오늘의 장소 : 무등산 <약사암>
일 시 : 2024.04.18(목)
참 가 : 강공수 김영부 나종만 박남용 양수랑 윤상윤 윤정남 이용환 장휘부 등 9명
불 참 : 김상문(군산여행) 김재일(신병) 정원길(지병) 등 3명
회 비 : 90,000원
식 대 : 86,000원-애호박찌개(6) 김치찌개(2) 닭발(1) 등
금일 잔액 : 4,000원
이월 잔액 : 715,000원
총 잔 액 : 719,000원
부곡정에 모인 회원은 8명(강공수 김영부 나종만 박남용 양수랑 윤상윤 윤정남 이용환 등)이었습니다.
10시에 산행을 시작하였습니다.
하늘은 맑고 바람도 시원한 무르익은 봄날이었습니다. 이런 화창한 봄날은 아마 지구상의 어느 나라에서든 쉽게 찾아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먹을 것 풍부하고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구입할 수 있는 나라. 어느 곳에서든 먹고 싶은 것을 배달시켜 먹을 수 있는 나라. 무엇을 원하든 최고의 품질을 갖춘 상품을 원하는 만큼 적당한 값에 구입할 수 있는 나라. 1천9백4~50년대 우리가 최빈국이었을 때, 미국의 잉여농산물을 무상으로 원조 받아 우리나라 사람들이 기아의 위기에서 벗어나 살아날 수 있었을 정도로 가난했던, 우리가 이제 대한민국의 국기가 새겨진 곡물 포대를 배에 싣고 바다를 건너 지구상의 가난한 나라에 무상 원조를 해 줄만큼 잘 살게 된 나라. 세계의 모든 나라들이 우리 삼성전자가 생산한 <갤럭시> 휴대폰을 사서 사용하게 하고 있는 나라로 발전하였습니다.
그런데 요즘 중동지역에서 이스라엘과 이란 간에 분쟁이 무력 분쟁으로 확대되어 가면서 그 불똥이 우리나라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어, 고유가로 인한 경제적 파장이 클 것이란 분석이 있어서 걱정이 됩니다.
1950년 우리가 원하지 않았던 전쟁으로 인해 우리의 산하(山河)가 폐허가 되고 외국 군대가 무기를 가지고 와서 우리를 지켜 주었기에 살아 날 수 있었던 우리였는데, 이제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무기를 가지고 가서, 분쟁지역에 평화유지군으로 파견되어 그 나라의 평화를 지켜 주고 있는 나라. 이제는 어느 분쟁지역에서든지 각자의 방어를 위해 필요한 어떠한 무기든지 요구하는 대로 최고의 품질로 최저의 가격으로 공급해 줄 수 있는 방산 무기 생산국가로 까지 발전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평화를 구가하고 있는 세계의 어느 지역에서든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K-pop은, 과거 영국의 비틀즈가 세계의 젊은이들을 열광시켰던 것 이상으로 온 세계를 휩쓸고 있어서 문화적으로도 KOREA의 위상을 높이고 있으며, 한글의 기록문화, 김치 믹스커피 김 라면 등의 음식문화, 한복이라는 복식문화의 수출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고 하니 우리들의 어께가 으쓱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우리 동창생들의 단체 카카오 톡 방인 <15야 사랑방>에 대하여 의견이 분분합니다.
우리 <15야 사랑방>에 올리는 정보들에 대한 각자의 소견이 달라서 간단명료하게 의견의 일치를 보기 어려운데, 아무리 많은 정보가 올라와도 개의치 않고 잘 수용하고 적응하는 친구들, 너무 많은 정보에 귀찮아하는 친구들, 그래서 불만에 쌓여 나가기를 하는 친구들, 아무리 많은 정보가 올라오지만 또 귀찮지만 그냥 참고 나가기를 하지 않고 있는 친구들,
그 중에는 쓸 만한 정보가 있어서 즐겨 활용하는 친구들, 올라온 정보를 보물처럼 여기고 자기도 그것을 활용하거나 선별하여 좋은 정보를 추려서 자손들에게도 남겨주고자 하는 친구들, 인생을 달관(達觀)한 망구(望九)의 나이에 내가 무슨 교훈을 받을 것이 있단 말이냐 하는 친구들, 나는 어느 부류에 속할까? 다만 내가 원하는 것은 누구든 모셔온 정보를 올릴 때, 꼭 끝까지 잘 읽어보고 우리 친구들의 수준을 생각하여야 하고, 자기의 이름에 흠이 가지 않을 것만 퍼 날랐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어! 이 새끼 또 이런 것 퍼 날랐네!’,
‘어! 이 새끼 밥 처먹고 날마다 퍼 나르기만 하네!’
하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우리는 다가올 <초파일> 준비를 시작한 연등이 걸린 <약사암>에서 음양탕을 마시고 하산하였습니다. 그리고 음악정자에서 밝뫼선생의 자작시 낭송과 청곡 기덕문 친구의 시작(詩作) 활동에 대한 문학적 평가를 약 10분에 걸쳐 듣고 나서, 동명선생이 주관하는 꽃을 주제로 한 노래 어효선 작시 · 권길상 곡인 <꽃밭에서>라는 동요와 정훈희가 부른 <꽃밭에서>라는 가요를 각각 두 번씩 불루트스에서 나오는 반주에 맞추어 불렀습니다. 우리들은 머리와 가슴으로 꽃밭에 피어난 꽃들을 보기도 하였고, 그 고운 빛들을 감상하면서 사랑하는 임을 그리워하는 행복한 마음들을 누려보기도 하였다. 부루투스 스피커에서 나오는 웅장한 선율들이 <증심천> 골짜기를 아름답게 울려 퍼져 나갔으리라 생각합니다.
다시 부곡정으로 가서 우리들이 즐겨 먹는 김치찌개와 애호박찌개로 공복을 채우는 행복감을 마음껏 누렸습니다. 눈으로 보면서 즐기는 행복감, 귀로 들으면서 즐기는 행복감, 먹으면서 맛으로 즐기는 행복감 중에서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처럼 아마 먹으면서 즐기는 행복감이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이기도 하면서 현실적인 행복감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주 목요일(4월 25일)은 <십오야 합동 산행>을 하는 날이고, 그 다음 주인 5월 2일은 북구에 있는 <한새봉>쪽으로 가 보자고 하며 헤어졌습니다.
첫댓글 "어! 이 새끼 밥 처먹고 날마다 퍼 나르기만 하네!’ 하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라는 표현은 내 생각을 말한 것이 아니라,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니 오해 없기를 바랍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정보를 올린 친구들에 대하여 고마운 마음을 가지겠지만 위와 같은 생각을 가진 친구들도 있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니까 혹시라도 기분 언짢아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