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에 정박한 한 척의 배에서 선장의 어린 아들이 놀고 있었다.
그렇게 날이 저물도록 배에서 놀던 아이가 피곤해서 잠든 사이
배를 정박시킨 장치가 풀려 배는 바다 깊은 곳으로 떠내려갔다.
아이가 잠을 깨어 눈을 뜬 순간, 마주한 그 검고 광막한 공간에 아이는 공포로 자지러진다.
이 시대 현대인의 이야기다.
이 세상은 바다요, 사람이 저마다 지니고 있는 종교와 신념은 배다.
당신의 눈에는 이 세상이라는 바다가 어떻게 보이는가? 길 잃은 배들과 수많은 폐선들이 표류한다.
이 배들은 바람과 파도에 여기저기 떠내려가다가 어느 날 어느 섬이나 해안가 바위에 부딪쳐 부서질 것이다.
그러나 정작 이 길 잃은 폐선들은 자기들이 광풍에 밀려다니는 폐선이라는 사실을 모른다.
인간은 하나님이,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하나님의 형상대로, 하나님의 선한 목적을 위해 창조하신 존재다.
나는 믿고 있으며 알고 있다. 한 인간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복음의 은총을 입은 후,
세상이라는 진리의 학교에서 삼위일체 하나님을 섬기며 하나님의 진리를 배우다가
이 저지대를 떠나 영원한 생명의 항구로 들어가는 것이 하나님이 정하신 인생 주기라는 것을.
인생은 위험하지만 인생의 의미는 심오하다.
캄캄한 바다 귀퉁이에서 부서진 잔해만 남긴 채 사라지는 파선의 운명이 되는 것은 슬픈 일이다.
그런데 출항한 배들이 이 바닷길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바위에 부딪쳐 산산이 부서지도록
해안 절벽 위에선 유혹적이고 사악한 사이렌(siren)들이 노래를 부른다.
그들이 부르는 노래엔 이런 것들이 있다.
무신론, 진화론, 불가지론, 범신론, 유물론, 자유주의 신학, 자연주의, 과학주의, 동일과정설,
인본주의, 현실주의, 번영신학, 고등비평, 또 상대주의 혼합주의 다원주의를 버무려 만든 포스트모더니즘 등.
누가 그들을 보냈던가? 그들의 출처는 무엇이었던가?
그들이 과연 인간을 사랑한 적이 한번이라도 있었던가?
아니다. 그들의 출처는 지옥이요 그들의 노래는 지옥의 입김이었던 것이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3:16)"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시는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마16:16)"
"그러나 우리에게는 한 하나님 곧 아버지가 계시니 만물이 그에게서 났고 우리도 그를 위하여 있고,
또한 한 주 예수 그리스도계서 계시니 만물이 그로 말미암고 우리도 그로 말미암아 있느니라(고전8:6)"
......
이보다 더 참된 진리가 어디 있겠고 이보다 더 아름다운 노래가 어디 있겠는가?
이보다 우리를 완성하고 우리를 영원의 항구로 인도하는 음성이 어디 있겠는가?
나는 이 노랫소리를 따라 어린 시절의 주일학교로부터 지금에 이르도록 모든 낮과 밤을 지나왔으며,
이 노래 속에서 행복했다.
나는 이것이 복음이요 이 복음에 반하는 모든 노래가 사악한 것이라는 사실을 안다.
이 시대의 정신 속에 바로 이 복음을 증오하고 인간의 영혼에 풀어놓는 독성이 녹아있는 것이다.
지금은 산고의 시대. 잠시 후 새벽, 주님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대망하는 그 아이가 해산되기까지
새벽 전의 어둠은 가장 깊은 것이다. 마침내 우리가 주님을 상봉하고
이 우주에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바닷물처럼 충만하게 되기까지 정신을 차리고 떠내려가지 말라.
당신이 지나는 바다에 사이렌의 노랫소리가 들리면 오히려 주님과 그 은혜를 노래하는 찬송을 풀어놓으라.
2023. 2. 15
이 호 혁
첫댓글 아멘 🙏
아멘! 주님이 은혜일 뿐입니다.
아멘! 복음을 알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