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가 넘은 시간에 양재열작가님께서 전화가 왔다. 영만씨가 오지 않았다며 혹시 오늘 무슨 일 있는지 물어보셨다.
영만씨는 제 시간에 맞춰 나갔다고 말씀드렸고 확인 후 다시 전화드린다고 했다.
바로 영만씨에게 전화를 하니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는 세탁소라는 말을 하고 그림 갈 거라고 했다. 평소 도착하는 시간보다 30여분 늦게 도착했고 그에 따라 수업도 늦게 끝났다.
집에 돌아오고 왜 늦게 갔는지 이야기를 했다.
"영만씨 오늘 왜 그림 수업 늦었어요? 갈 때는 제시간에 잘 갔는데...."
"아~ 버스.."
"버스 왜요?"
"버스 갔어."
버스를 이야기하며 손으로 휙 지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버스 놓쳤어요? 그러면 기다렸다가 다시 타면 되잖아요. 어떻게 했어요."
"걸어."
걷는 것을 이야기하며 손가락으로 걷는 것을 표현했다.
"걸어갔어요? 거기가 어디라고 걸어가요? 너무 멀잖아요. 다음부터는 절대 걸어가지 마요. 버스 놓치면 기다렸다가 다시 타면 되요."
"네."
"버스는 놓치면 기다렸다가 다시 타요. 알았어요?"
"네."
"먼 거리는 걸어가다가 넘어질 수도 있고 힘들어서 쓰러질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절대 먼거리는 걸어가면 안되요."
"네."
본인 눈 앞에서 버스를 놓치니 당황하고 걸어간 듯 하다.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고 꼭 버스 기다려 다시 타고 가라 안내해야겠다.
2월 21일 생활일지 박재형
첫댓글 영만씨가 그림 수업시간에 오지 않자, 양재열작가님이 먼저 챙기셨고, 늦게 온 이유를 물었다지요. 지원자가 다 챙길 수 없는 부분을 둘레사람이 챙기고 알려줍니다. 영만씨가 그림을 오래 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