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유람(2) - 스페인(세고비아)

[드류]

세고비아 수로교(水路橋, 수도교)

▶ 2012년 7월 1일(일), 맑음

    - 스페인, 세고비아

기상 05시, 이곳은 날이 더디 새고 더디 진다. 아침 06시 30분이 되어도 어둑하고 저녁은 21

시 30분이 넘어도 환하다.

민박집 주인의 안내로 세고비아로 간다. 물론 옵션이다. 세고비아 가는 길에 레알 수도원과

죽음의 계곡을 들른다. 레알 수도원.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에서 나오는 멜크 수도

원을 생각나게 음습하다. 회랑과 방방의 사방 벽은 예수의 일생과 예수의 수난사를 그린 성화

로 채웠다. 폴로, 지오다노, 티치아노 등의 작품이다.

출입문이 목제공예 걸작이다. 유리관 씌워 보호하고 있다. 지하는 왕들의 무덤(The Royal

Pantheon)이다. 관은 금칠하였고 왕비나 자녀들의 관은 대리석관인데 그 부조한 치장이 정교

하고 섬세하여 외려 관의 외양에 눈길이 더 간다. 모름지기 장의(葬儀)는 죽은 자가 아니라 산

자를 위한 것이다.

죽음의 계곡. 프랑코 총통 치하에서 목숨을 잃은 25만여 명에 달하는 사람들의 영혼을 달래

고자 바위굴 뚫어 성당을 만들었다. 대 역사(役事)였다. 성당 안에 이 성당의 설계자인 요세

안토니오와 프랑코의 무덤이 있다. 프랑코 총통시절 피해자들의 유족이 프랑코 사후 그의 무

덤을 파내라고 시위를 했다는데 그대로 있다.

세고비아. 세고비아 하면 기타(guitar)가 떠오르기에 내 여태 기타 제작생산지로 유명한 줄로

잘못 알았다. 기타에서 세고비아는 사람 이름이다. 스페인의 리나레스에서 1893년에 태어난

안드레 세고비아는 기타의 곡목을 늘리고 기타 연주수준을 새로운 차원으로 높임으로써 고

전기타의 지위와 역할을 혁명적으로 변화시켰다고 한다.

신시가지를 지나 세고비아 성(城)으로 간다. 수로교(水路橋) 아래다. 로마시대 물길을 연결하

기 위해 세운 다리다. 2000년이란 세월을 버티고도 원래 모습 그대로라고 한다. 로마시대 장

인의 솜씨가 묘하다. 그때 수로를 단지 튼튼하게 세운다는 생각이었을까? 아니면 역사에 길

이 남을 건축물을 세운다는 생각이었을까? 궁금하다.

1. 세고비아 대성당 한 천정화

2. 죽음의 계곡 성당

3. 죽음의 계곡 성당이 있는 산자락

4. 죽음의 계곡 성당 천정

5. 세고비아 수로교

6. 세고비아 수로교

7. 세고비아 수로교

8. 세고비아 한 광장에서

9. 가게 창에 걸린 벨라스케스 그림

10. 세고비아 대성당

11. 세고비아 대성당

12. 세고비아 대성당

수로교 근처에서 음식점을 찾는다. 식사 때 되어 먹는 게 여간 고역이 아니다. 세고비아 특산

이라는 통돼지새끼 요리는 24유로로 너무 비싸다. 6유로 수준인 샌드위치로 점심을 때운다.

무릇 여행은 돈 쓰는 재미인데 앞으로 허구한 날 이렇게 먹어야 한다니 벌써 아득하다.

세고비아 대성당(정식 명칭은 ‘산타 마리아 대성당’), 1525년에 시작하여 1768년에 완공하였

다고 한다. 외관이 세련된 모양이어서 대성당의 귀부인으로 추앙한다. 웅장하다는 표현만으

로는 태부족한 느낌이다.

왕성. 백설공주의 성으로 소개된다. 절벽 위에 세웠다. 중세이후 근세의 무기까지 전시하였고

수많은 방은 당시 왕들의 초상화와 성화로 장식하였다. 입장료 2유로 더 내고 첨탑 꼭대기에

도 가본다. 152개 계단을 오른다. 원통 안의 계단은108개다. 우연일까? 어지럽게 빙글빙글 돌

아 오른다. 테라스에서 성벽이 얼마나 깊은지 내려다보다가 어설프게 웃옷 앞섶에 걸었던 아

내의 선 그라스를 밑으로 떨어뜨렸다. 아깝지만 찾을 수가 없다. 비단 우리만 이랬을까? 저

아래 뒤져보면 아마 수확물이 대단할 거다.

세고비아 왕성 알카사르(Alcazar)에 대한 네이버백과사전의 설명이다.

“732년부터 8세기 동안의 이슬람 지배 이후, 스페인에서 무어인들을 몰아내기 위해 축조한

건축물이다. 알카사르는 에스파냐어(語)로 성(城)이라는 뜻인데, 이 말은 같은 뜻을 가진 아랍

어에서 유래하였다.

보통은 직사각형의 형태인데, 네 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각 귀퉁이에는 거대한 탑이 있으며,

안에는 파티오라고 하는 넓은 중정(中庭)과 예배당, 병원 등이 있다. 14세기에 지어진 톨레도

주(州) 톨레도의 것이 유명하며, 세고비아 주 세고비아에 세워진 알카사르는 동화 같은 이미

지를 지니고 있어 월트 디즈니가 만화영화 ‘백설공주’의 배경으로 삼았고 디즈니랜드에 똑같

은 모양의 성을 만들기도 하였다.”

오늘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유로 2012 축구 결승전을 벌였다. 스페인이 실바의 선제골로 시종

우세하더니 이탈리아에게 4 : 0으로 대승하였다. 마드리드 변두리인 숙소 주변에서도 나팔

불고 폭죽 터뜨리며 요란하게 자축한다. 이 쾌승이 우울한 국민들에게 용기를 갖게 해주고 나

아가 침체된 경제에 다소나마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기색들이 역력하다.

우리나라 IMF 구제금융 때 박세리가 LPGA 골프우승으로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민박집 주

인 어르신(28년 전에 이곳에 와서 정착하였다고 한다)이 투숙객과 함께 텔레비전으로 축구경

기를 보다가 하도 기분이 좋아 맥주와 하몽을 내셨다. 하몽은 스페인 북부지방에서 도토리를

먹여 키운 돼지고기를 최고급으로 친다고 한다.

내일은 또 어떠할까? 부푼 기대 안고 잠자리에 든다.

13. 세고비아 대성당

14. 세고비아 대성당

15. 세고비아 대성당

16. 세고비아 대성당

17. 세고비아 성 외곽

18. 세고비아 성에서

19. 세고비아 성에서

20. 세고비아 수로교

21. 세고비아 수로교

22. 세고비아 왕성(백설공주 성)

[캐이]

잠도 안주무시고 사진정리하시나봐여...덕분에 현지가보는것보다 더 멋진 여행을 하는듯 합니다. 공짜로

[지맥따라]

시차가 7시간정도 안납니까?.. 공부잘하고 갑니다..멋집니다

[松柱(송주용)]

스페인 알면 알수록 대단한 나라입니다. 많은 중세 문화재와 그 사적지에서 에스파니아의 힘을 느낍니다. 계속 기대 합니다.

[곰발톱]

형님덕분에 꽁짜로 스페인 갑니다. 잘계시죠 인사드려유

[메아리(김남연)]

그러게요, 공짜로 여행 잘하고 갑니다^^

[무상(김수경)]

덕분에 스페인 구경 잘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