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적당히 마시면 보약
사도 바울이 사랑하는 디모데에게 한 말이 있다.
"너의 자주 나는 병을 위하여 포도주를 조금 쓰라."
그렇다면 막걸리는 어떨까? 막걸리의 알코올 도수는 6~8도로
맥주와 비슷하다.
막걸리도 너무 많이 마시면 알코올성 지방간이나 간경화를
일으킬 수 있다.
반대로 적당하게만 마시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
하루 1~2잔의 술은 특히 혈관에 '보약'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더욱이 막걸리는 발효식품으로 효모, 단백질, 당질, 비타민B2,
콜린 등 기능성 성분들까지 풍부하다.
아직 막걸리의 건강 효과에 대한 연구는 와인에 비하면 턱없이
적다.
공식발표로는 동물실험과 사람을 대상으로 한 일부 실험결과가
있을 뿐이지만 실상은 우리 조상들의 오랜 삶 속에서 이미 입증된
것이 아니겠는가?
술은 혈당 상승을 억제한다.
알코올이 식후 인슐린 분비를 활성화할 뿐 아니라 간에 저장된
포도당이 혈액 속으로 방출하는 것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외국 연구에 따르면 식후 혈당 상승 억제 효과는 와인이 가장
크고, 양주, 맥주 순이다.
막걸리도 맥주와 비슷한 혈당 상승 억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뇨병 약을 복용하는 환자들은 반주가 금물이다.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박철영 교수는 "당뇨병 약이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데 알코올까지 더해지면 저혈당이 초래될
수 있으므로 공복 시 막걸리를 포함해 술을 절대 마셔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걸 역으로 해석하여 공복 시를 피해 식사 시
반주로 마실 수 있고 혹은 약을 줄이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심혈관질환을 예방한다.
하루 1~2잔 정도의 술은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콜레스테롤을
낮춰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많은 연구
에서 입증돼 있다.
이런 효과는 와인뿐 아니라 막걸리에도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신라대 식품영양학과 배송자 교수팀이 실험 쥐 42마리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쪽은 막걸리 농축액을 투여하고, 다른 쪽은
같은 양의 생리 식염수를 투여했다.
시간대별로 혈중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사한 결과
막걸리 농축액을 투여한 그룹에서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졌다.
배 교수팀의 다른 연구에 따르면 막걸리를 거르고 남은 찌꺼기
(지게미)에는 고혈압 치료제와 비슷한 정도로 혈압을 낮추는
물질인 펩타이드가 함유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치료제의 혈압 강하 효과를 90으로 할 때 막걸리
지게미의 효과는 80쯤 된다는 것. 고혈압 예방효과를 얻으
려면 막걸리를 잘 흔들어서 마셔야 한다.
항암과 면역력 효과도 있다.
막걸리의 식이섬유와 단백질 성분이 항암 효과가 있다는
실험결과도 있다.
2008년 한국식품영양과학회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연구
팀이 농축시킨 막걸리를 유방암, 간암, 대장암, 피부암
세포에 주입한 결과 암 세포 성장억제 효과가 나타났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사상체질과 김달래 교수는 "막걸리는
소화가 잘 안되거나, 손발이 찬 소음인에게 좋은 술"이라며
"한 잔(200~250cc)정도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미국의 장수학 권위자로 알려진 하우저 박사는 그의 저서
"젊어 보이며 장수하는 법"에서 효모에 들어있는 아미노산,
비타민, 무기질 등이 젊음을 유지하고 장수하기 위해 필수
적인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막걸리가 그렇게 좋은 이유는 뭘까?
살아있는 효모가 많은 것 역시 막걸리가 가지고 있는 장점
이다.
예부터 술을 빗는데 활용돼 온 효모는 비타민 B와 단백질,
아미노산, 무기질 등 인체에 유효한 인자를 풍부하게 함유
하고 있다.
이런 특성으로 효모는 영양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환자식, 영양제 등에 걸쳐 널리 이용되고 있다.
막걸리의 풍부한 효모는 환자식, 영양제 등에 걸쳐 널리
이용되고 있다.
풍부한 유산균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제품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생막걸리 100ml에 유산균
1억~100억 마리가 들어있다.
참고로 유산균이 많이 들어있는 식품으로 유명한 요구
르트는 100ml에 10억마리 수준, 즉 10배에 해당한다.
1.8리터 막걸리 한 병이 고농축 유산균우유(150ml)의
120병에 맞먹는 수준이다.
유산균은 장내에서 비피더스균 등 이로운 세균을 증가
시키고 해로운 세균을 감소시킨다.
또한 장 속의 발암 물질을 빨리 배출시켜 암을 예방하고
쾌적한 장 환경을 만들어 준다.
이밖에도 막걸리에 들어 있는 유기산(산성을 띤 유기
화합물)은 특유의 상쾌한 신맛으로 갈증을 멎게 하고,
소화를 도와준다.
유기산은 이와 함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몸에 피로
물질이 쌓이지 않게 하기도 한다.
피로물질을 제거함으로써 피로 회복의 효과는 물론 피부
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막걸리 한 사발에 ‘식이음료 함유 음료수’의 100~
1,000배가 들어있다.
식이섬유는 대장 운동을 활발하게 해 변비를 예방하는 것은
물론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가 있다.
막걸리의 암 예방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신라대 배송자 교수팀이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통 막걸리가 암 예방뿐만 아니라 간 손상
및 갱년기 장애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신라대 식품영양학과 배송자(裵松子·56·여), 김미향
(金美鄕·39·여)교수팀은 부산탁주협회의 요청으로
'막걸리의 생리활성에 대한 연구' 용역을 실시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막걸리 농축액을 암세포에 200㎍/
㎖의 농도로 투여했을 때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3.2배의 암예방 효과를 보였다.
암세포 증식억제 효과의 경우 간암세포, 유방암세포 및
자궁경부암세포에 500㎍/㎖ 농도로 막걸리 농축액을
첨가했을 때 60% 정도의 억제 효과가 나타났다.
간 손상을 입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막걸리를
투여했을 경우 혈중 콜레스톨 함량이88.7㎎/㎗에서 정상
치인 75.1㎎/㎗로 떨어졌다.
또 암쥐의 난소를 절제해 갱년기 장애를 인위적으로 유발
시킨 다음 막걸리 농축액을 투여하자 85.5㎎/㎗로 증가
했던 혈중 콜레스테롤이 75.5㎎/㎗로 현저하게 감소했다.
실험결과 막걸리의 이 같은 효능은 바닥에 가라앉은
찌꺼기에 주로 포함돼 있어 막걸리는 잘 흔들어 먹어야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맥주의 가라앉은 찌꺼기인 맥주효모가 고단위 효모핵산
식품인 것과 같은 이치다.
막걸리는 미용과 다이어트에도 좋다.
예로부터 주막집 딸의 손이 곱다고 하였다.
막걸리를 거르다가 미용효과를 보게된 예다.
막걸리에는 단백질과 비타민 B복합체가 있어 피부 미용
에도 좋다.
뿐만 아니라 알맞게 들어있는 알콜 성분은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왕성하게 해서 체내에 축적된 피로물질을
제거해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피로물질이 쌓이면 피부가 거칠어지고 기미 주근깨도
생기는 것이다.
막걸리에 있는 트립토판과 메티오닌이라는 필수아미노산
성분이 체중 유지를 돕고 지방 축적을 막는다고 알려지
면서 최근에 막걸리 다이어트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데 막걸리를 많이 마시거나 기름진 안주나 과식하면
그 자체의 열량이 많아 효과가 없다.
술을 적당히 활용하면 장수한다.
스탠퍼드대와 텍사스 주립대학(오스틴) 연구팀은 최근
'알코올중독: 임상실험연구' 학회보에 논문을 발표, 지난
20년 동안 1,8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조사 대상은 55~65세 사이의 노장년층.
음주와 수명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
했다.
연구를 주도한 찰스 할러헌 교수는 하루 1~3잔을 마시는
적당량의 음주자(moderate drinker)와 3잔 이상을 즐기는
폭음자(heavy drinker) 그룹의 사망확률이 비음주자(non-
drinker) 그룹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조사결과 비음주자는 20년 기간동안 69%가 사망했지만
폭음자는 59%, 그리고 적당량의 음주자는 41%가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할러헌 교수는 하루 3잔 이상은 권장 소비기준을 넘어서
알코올 중독 등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1~2잔
가량의 술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풀이했다.
3잔 이상 마시는 폭음은 간과 심장을 해치고 구강암을
유발하며 가정의 붕괴를 가져온다.
할러헌 교수는 '건강을 위해 한잔'(drink to your health)
이라는 속설이 이번 연구결과 적중했다고 지적했다.
막걸리 섭취의 하루 용량은 얼마일까?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이동호 교수는 "막걸리도 분명히
술이기 때문에 과음은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 중독 등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며 "다만 막걸리를 한 두잔 정도 마신다면 효모와
비타민 등이 풍부하므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서의 배경이 된 이스라엘은 장수하는 민족이다.
타국인들의 평균수명이 형편없이 짧을 때 그들은 100세를 쉽게
넘겼다.
그 나라의 음료는 물에 탄 포도주였고 독주는 제조 자체를 허용
하지 않았고 술 취하지 말라는 교훈을 지킨 걸 보면 천연의 술을
조금씩 마셨던 것이다.
창조주가 만드신 모든 것은 선하다.
의료나 위생 건강 문명 등 법 있게 사용된다면 나쁠 리 없다.
그러나 남용은 정신과 몸을 황폐화시키고 술취함과 방탕을 가져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