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을학기 첫 수업을 수강한 아기 엄마입니다.
처음 홈플러스에서 수강 신청을 할 때, 수많은 오감 놀이와 촉감 놀이 수업들 속에서 '전통 육아'라는 단어가 유독 눈에 띄었습니다. 궁금한 마음에 유튜브와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고, EBS 방송에서 수업이 소개된 것과 한 카페에서 '김해의 육아 박사님'이라는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또 진영에서는 아기 엄마들이 함께 모여 연구소에서 수업을 듣는다는 이야기를 접하면서, '대체 어떤 수업이길래 이렇게 인기가 많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겨 수강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첫날 오리엔테이션은 기대했던 것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다른 아기들은 엄마 품에 폭 안겨 있는데, 우리 아기는 엄마를 밀어내며 등반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저는 겨울인데도 땀을 뻘뻘 흘렸습니다. 매번 일찍 가서 적응하고 허락맞고 눈맞춤을 하며 선생님의 사랑과 관심 속에서 우리 아기는 처음엔 부족했지만 점점 모범생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글로는 짧게 표현되지만, 우리 아이에게는 정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기던 아이가 걷기 시작했고, 개인기가 없던 아이가 이제는 CD에서 노래만 나와도 스스로 곤지곤지, 잼잼을 따라 하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변화를 함께해 주신 선생님과 같이 수업을 들은 어머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가장 기다렸던 시간 중 하나는 수업이 끝난 후 엄마들과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이었습니다. 서로의 아이를 예뻐해 주고, 간식을 나누며 친밀해지는 시간이 너무 소중했습니다. 덕분에 우리 아이도 낯선 사람들에게 방긋 웃어 보이는 밝은 아기로 자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비슷한 개월 수의 아이들을 보며 궁금한 점을 물어보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혼자 쌓였던 육아 스트레스도 많이 해소되었습니다.
오늘은 재수강 첫날이었습니다. 새로운 환경이라 적응을 잘할 수 있을지, 울지는 않을지 걱정했지만,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첫날과 비교해 보니 마치 다른 집 아이처럼 차분하게 마사지도 잘 받는 모습을 보고 감격스러웠습니다.
이제는 '아기랑 뭐 하지?'라는 고민을 크게 하지 않습니다. 특별한 활동이 없을 때는 노래를 틀고 함께 안고 곤지곤지, 도리도리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데, 그 순간들이 참 즐겁습니다. 밖에서 떼를 쓸 때도 곤지곤지를 하면 혼자서 콕콕콕 하며 노는 모습을 보며 너무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기 아빠도 같이 수업을 들은 뒤로는 매일 쭈까쭈가 노래 부르며 놀아줍니다.
저는 늘 아기에게 끌려다니는 엄마였는데, 아직도 그렇지만 선생님께 배운 것을 실천하며 조금씩 좋은 권위를 가진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수업은 저월령 아기들도 들을 수 있어 8~9개월 부모님들은 고민될 수도 있겠지만, 망설이지 말고 꼭 들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더 일찍 수강하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쉬울 정도로 만족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