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향기 사이 숨은 농약 피하려면…쑥·돌나물 “씻어먹어요”
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
경기도 유통 나물 191건 검사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최근 도내에 유통 중인 봄나물을 대상으로 ‘잔류농약 및 방사성물질 안전성 검사’를 진행한 결과 쑥·돌나물·민들레 등 3건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잔류농약이 검출됐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검사는 수원·구리·안양·안산 농수산물도매시장 내 현지검사소에서 시기별 특정 테마를 정해 집중 검사하는 ‘농산물안심지킴이’ 첫 사업으로 진행됐다. 봄나물 유통 길목인 공영농수산물도매시장과 대형유통매장에서 유통되는 봄나물 19개 품목, 215건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봄나물 191건을 대상으로 잔류농약 검사를 실시한 결과 쑥 1건에서 제초제 성분인 펜디메탈린(기준 0.01㎎/㎏, 검출량 0.03㎎/㎏)이 나왔다. 돌나물 1건에서는 살균제 성분인 프로사이미돈(기준 0.2㎎/㎏, 검출량 0.4㎎/㎏), 민들레 1건에서는 살충제 성분인 터부포스(기준 0.01㎎/㎏, 검출량 0.10㎎/㎏)가 검출됐다.
모두 기준치를 초과한 양이다. 연구원은 해당 농산물을 압류·폐기하고 관계기관에 행정처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다만 봄나물 24건과 관련해선 방사성물질인 요오드와 세슘 검출 여부도 검사했으나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잔류농약은 세척과 가열 조리 과정에서 대부분 분해된다”며 “도민 우려가 큰 만큼 농산물 유해 물질 검사를 강화하는 등 먹거리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