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그대로』(작사 윤세진, 작곡 이태윤)는 1994년 발매된
「조용필」15집 앨범에 수록된 성인 취향의 발라드 곡입니다.
15집은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을 보여주기 위한 기획 앨범
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음반 '커버'에서부터 「조용필」은 뒤에
자리 잡고 있으며 '위대한 탄생' 멤버들이 부각(浮刻)될 수 있는
구도로 촬영 되었습니다.
전곡(全曲)을 「조용필」의 자작곡으로 채웠던 과거 앨범들과 달리,
밴드의 창작 곡들을 대거 수록한 것이 특징입니다.
여러모로 「조용필」6집 앨범을 떠올리게 하는 구성인데, 그룹 '들국화'
출신의 기타리스트 '손진태'의 곡도 다수 레코딩 되었고, 녹음 또한
별도로 세션을 고용하기보다는 "위대한 탄생 밴드" 와의 협업(協業)을
중심으로 작업하였습니다.
이는 오랜 휴식기(休息期)를 가지고 재 결성된 "위대한 탄생"에 대한
「조용필」의 애정과 경의(敬意)를 반영한 것이기도 한데, 1989년 이후
사실상 해체 수순에 있었던 "위대한 탄생"은 1993년에 「조용필」의
음악 인생 25주년 기념 콘서트를 위해 재 결성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제작된 음반은 대중성과 상당한 완성도를 갖췄지만,
상업적으로는 「조용필」의 '커리어'에서 가장 실패한 비운(悲運)의 앨범
입니다. 특히 「조용필」 14집을 기점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한 것도
타격이 컸으며, 대중과의 접점이 축소 되었는데 반해, 공연 인프라도
충분히 갖추지 못했던 것으로 회고(回顧)됩니다.
음반의 Sales 실패로 「조용필」은 신보(新譜) 발매보다 공연 활동의 비중을
더욱 늘리게 되고 이로 인해 후속 작의 발매가 3년 뒤로 늦춰지게 되었던
것으로 추측되며, 대신 콘서트 형 가수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가는 전환점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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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바람이었나 꿈속의 여인이었나
눈물은 빗물이 되어 내 마음 젖어 드네
누구나 슬픈 기억을 가슴에 담아 둔 채로
흐르는 시간 속에서 타인이 되어 가는 것
그렇게 사랑했던 사람이지만
더 이상 잡을 수 없어
흐르는 세월 속에 지워지겠지
운명처럼
아침이 오면 나는 눈을 뜨겠지
밤이 오면 잠들어야 해
예전 그대로 사랑을 잃은
고독한 모습으로
그렇게 사랑했던 사람이지만
더 이상 잡을 수 없어
흐르는 세월 속에 지워지겠지
운명처럼
아침이 오면 나는 눈을 뜨겠지
밤이 오면 잠들어야 해
예전 그대로 사랑을 잃은
고독한 모습으로
서둘러 술잔을 비워
슬픔을 달래 보지만
보내는 괴로움일까
홀로 된 외로움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