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식물 이야기] 애벌레, 소리 아닌 ‘전기장’으로 포식자 말벌 감지한다
김지선 기자 knowing@chosun.com 입력 : 2024.05.3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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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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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과학자들은 말벌이 날갯짓을 할 때 나는 "위잉" 소리로 애벌레가 포식자*인 말벌이 다가온다는 걸 알아챘다고 추정해 왔어요. 5월 20일(현지 시각), 영국 브리스톨대 연구진은 애벌레가 말벌의 날갯짓 소리가 아닌 날갯짓으로 만들어진 전기장(電氣場)*으로 존재를 알아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어요.
전기장은 전하(電荷)를 띤 물체가 주변 공간까지 영향력을 미치는 에너지예요. 자연에 있는 대부분의 동물과 식물은 거의 전하를 띠고 있죠. 동물은 걷거나 날갯짓할 때 몸에 정전기가 쌓이면서 전하를 띠는데요. 연구진은 진홍나방, 지옥독나방, 유럽공작나비 애벌레 3마리를 대상으로 애벌레와 말벌 간 발생하는 전기장의 세기를 비교했어요. 그리고 말벌의 날갯짓에서 발생하는 전기장 주파수인 180헤르츠(㎐)와 같은 진동을 수퍼 컴퓨터로 구현해 애벌레의 행동을 파악했는데요. 그 결과, 진홍나방과 지옥독나방 애벌레는 몸을 둥글게 말아 몸을 숨기는 행동을 보였어요. 유럽공작나비 애벌레는 공격적으로 보이게끔 몸을 크게 부풀리거나 입으로 깨물려는 시늉으로 자신을 방어했고요. 연구진들이 전기장 소리를 멈추자 3마리 모두 몸을 다시 풀고 안정을 되찾았답니다.
*포식자(捕食者·predator): 다른 생물을 먹이로 잡아먹는 종. 보통 말벌은 애벌레, 꿀벌, 잠자리, 개미 등을 잡아 먹는다.
*전기장(電氣場·electric field): 전하를 띤 물체가 주변 공간에 미치는 에너지. 말벌의 전기장 주파수는 180헤르츠(㎐) 안팎이다.
→ 애벌레는 말벌의 존재를 무엇으로 느끼는지 정리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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