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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음이 원인인 알코올성 지방간과 달리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고열량-고지방-고탄수화물 음식으로 인해 간에 지방이 5% 이상 쌓은 상태다.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해 전체 지방간 환자의 80% 정도가 비알코올성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계가 많은 육류를 실컷 먹고 밥 한 공기를 다 비우면 어떨까? 몸에 좋지 않은 고열량-고지방-고탄수화물 섭취에 해당한다. 회식 때 익숙한 풍경이지만 이런 식생활이 잦다면 몸에 탈이 날 수 있다. 살이 찌고 간에도 지방이 쌓일 수 있다. 술 안 마셔도 걸리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술 안 마셔도 걸리는 지방간... 음주 제치고 간암 위험요인 2위
지방간은 너무 흔해 치료를 서두르지 않는 사람이 있다. 평소 술을 안 마시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를 오래 방치하면 간경변증, 간암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2023년 발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1년에만 간암 신규환자가 1만 5131명이다. 특히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음주보다 더 위험하다. 대한간학회(2021년) 자료를 보면 간암의 원인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13.6%로, 알코올(12.3%)을 제치고 B형 간염(58.4%)에 이어 간암 위험요인 2위로 떠올랐다.
41만명이 병원 찾았다... 식습관의 변화가 가장 큰 원인
과음이 원인인 알코올성 지방간과 달리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고열량-고지방-고탄수화물 음식으로 인해 간에 지방이 5% 이상 쌓은 상태다.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해 전체 지방간 환자의 80% 정도가 비알코올성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2022년 40만7719명이나 됐다. 2018년(31만8325명)에 비해 28% 증가했다. 육류 위주의 회식 문화, 기름진 음식이 많은 배달 야식이 늘면서 더욱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당뇨병, 고지혈증 함께 앓는 사람 많다... 치료 서둘러야
지방간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지방간염→간이 굳어가는 간섬유화 →간경변증→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이렇게 악화되는 과정을 차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비알콜성 지방간은 식습관의 영향이 매우 크다. 혈당이 치솟아 인슐린 저항성이 커지고 만성 염증에 시달릴 수 있다. 당뇨병,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을 함께 앓는 사람들도 많아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식습관 조절, 운동 중요...지방간 좋아지면 살도 빠진다
지방간 치료는 식습관 조절, 운동이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과체중-비만이 개선되면 지방간 증상도 좋아진다. 단백질 섭취를 위해 고기도 먹되 비계, 과식을 피하고 몸속에서 중성지방-콜레스테롤을 줄이는 식이섬유 음식(채소-과일)을 곁들여야 한다. 특히 항산화성분이 많은 양파, 마늘, 상추, 녹색채소가 좋다. 빵-면-쌀밥을 줄이고 통곡물, 잡곡을 먹고 단 음식, 가공식품은 절제해야 한다.
몸도 많이 움직여야 한다. 식후 오래 앉아 있으면 혈당이 치솟고 인슐린이 많이 분비되어 몸에 지방이 쌓이게 된다. 기름진 음식을 먹고 곧바로 잠드는 야식을 끊어야 한다. 음식을 절제하고 운동을 하면 간에 쌓인 지방과 함께 몸의 살도 빠지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맛 있는 음식이 식탁에 있으면 식탐이 요동친다. 이런 고리를 끊어야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