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위즈잉 6단(오른쪽)이 결승에서 대만의 헤이자자 7단에게 시간승을 거두고
센코컵 월드바둑여류최강전 초대 우승을 차지했다.
센코컵 월드바둑여류최강전2018
헤이자자, 시간패로
준우승 차지
최정 9단(22)이 첫 대회로 열린 센코컵을
3위로 마감했다. 우승은 최정 9단을 준결승에서 꺾었던 중국의 위즈잉 6단(21)이 차지했다.
16일 도쿄 일본기원 7층 대회장에서 속행된 센코컵 월드바둑여류최강전 결승에서 위즈잉 6단이 대만의 헤이자자
7단(24)을 누르고 초대 챔프에 올랐다. 중반 전투가 한창일 무렵 헤이자자가 손수 누르는 계시기의 시간을 넘겨 버려 위즈잉이 시간승을 거뒀다.
124수째였다. 그 장면까지의 형세는 위즈잉이 우세했다.
동시에 열린
3위결정전에서는 최정 9단이 일본의 후지사와 리나 3단(20)에게 220수 만에 불계승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최정은 이번 대회 들어 가장
안정적인 내용을 보여주었다.
▲ 결승전과 3위결정전이 동시에 진행됐다.
일본이 올해 창설한 이 대회는 한국, 중국, 일본, 대만, 유럽을 대표하는 여자기사 8명이 출전해 '월드바둑퀸'을
놓고 겨뤘다. 최정 9단은 8강에서 일본의 무카이 치아키 5단(31)에게 이긴 후 4강에서 숙적 위즈잉 6단에게 패했다. 지난해 출전했던 5개의
여자대회(개인전 2, 단체전 3)를 석권했던 우승 퍼레이드가 멈췄다.
위즈잉은
2015년 10월 궁륭산병성배를 제패한 이후 국제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해 대학(상해재경대학)에 입학하면서 약간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일본, 한국, 대만의 강자들을 차례로 꺾고 존재감을 과시했다.
대만의
여자기전을 3회 우승한 헤이자자는 국제무대 두 번째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0년에 혜성같이 등장해 제1회 궁륭산병성배 세계여자대회를 준우승하며
바둑계를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당시 결승 상대는 박지은 9단).
▲ 2013년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 본선 개막식에서의 헤이자자(왼쪽)와 두 살 위
언니.
호주인 아버지와 대만인 어머니 슬하의 2녀 중 막내인 헤이자자는
어릴 적부터 모델로도 활동해 왔고 근년 들어서는 방송ㆍ연예 방면으로도 영역을 넓히며 반상 외적인 활동으로도 바쁘다. 한국여자바둑리그에도 3년
만에 다시 참가하고 있다.
센코컵 2018의 우승상금은 여자 개인전 사상
최대 규모인 1000만엔(약 1억원). 이 밖에 준우승 300만엔, 3위 200만엔, 4위 100만엔이다.
▲ 컨디션 난조로 3위에 머문 최정 9단.
▲ 초대 여왕에 오른 위즈잉 6단. 대학(상해재경대학) 생활도 병행하고
있다.
▲ 준우승을 차지한 헤이자자 7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