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원희룡, '백지화' 성급한 판단…정치 문제로 부각"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4월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4.18. bjko@newsis.com© 뉴시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서울-양평 고속도로 백지화'를 선언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향해 "너무 성급한 판단을 했다. 갑작스럽게 제대로 된 설명도 안 하고 백지화해 하나의 정치적인 문제로 부각됐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흑색선전을 하더라도 합리적으로 반론을 제기하면 된다"며 "정부여당이 대화로 합리적으로 할 생각을 하지 않고 야당이 공격하면 따라서 공격하는 정치를 하니 우리나라 정치가 풀리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백지화 사태에 대해 원 장관이 책임져야 하냐는 질문에 "국토부 장관 자기 책임하에서 어떻게 할지 두고 봐야 한다"며 "자기가 문제를 일으켰으니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사과하지 않으면 사업을 재추진하지 않겠다는 집권여당의 엄포에 대해서는 "불가능한 얘기를 또 한 것이다. 그 사람들(민주당)이 사과하겠나"라고 꼬집었다.
김 전 위원장은 정부의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 대응에 대해 "마치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를 대변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슬기롭지 못하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오염수가 방류될 때 소금 사재기와 같은 불안 현상들이 전개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이를 '과도한 우려'라고 한 정부를 향해 "국민들 스스로 생각해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과도한 우려라 단정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방출을 강행할 태세이고, 그에 대해 우리가 많은 염려를 하니 하나의 의례적인 수식어를 많이 동원해서 이야기했다. 그 정도는 사전에 예견된 바"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