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연말 볼보그룹사 지분 인수 -
- 스웨덴 경제에 메가톤급 충격 -
□ Geely, 볼보 승용차와 볼보그룹사 최대 주주로 급부상
ㅇ 지분인수로 볼보그룹사 최대 주주로 급부상
- 볼보 승용차 소유주인 Zhejiang Geely Holding Group이 2017년 12월 27일 볼보그룹사의 최대 주주인 Cevian Capital사로부터 AB Volvo(볼보그룹사)의 지분 전부를 매입, 스웨덴 볼보그룹사의 최대주주로 급부상함.
- Geely사가 볼보 승용차에 이어 볼보그룹사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스웨덴 승용차시장뿐만 아니라 트럭과 건설중장비, 선박모터시장에서도 명실상부 최강자가 됨.
- Geely사가 Cevian Capital사로부터 인수한 볼보그룹 지분율은 캐피털의 7.86%, 의결권의 14.94임. 이로써 자산부문에서는 최대 주주로, 의결권부문에서는 Industrivärden에 이어 2대 주주가 됨.
· 스웨덴의 주식회사는 A, B, C, D 등 4가지 형태의 주식을 발행하며 주식형태별로 자산권과 의결권, 이사회 의석권 부문에서 조금씩 차이가 있음. 한 예로, A주식을 가지고 있는 주주의 경우 B주식 보유 주주에 비해 10배 이상의 의결권을 갖는 식임. 주식형태별 의결권 차이는 기업별로 상이하며 관련 내용은 이사회 정관에 수록돼 있음. 즉 의결권이 많은 A주식 보유주주는 해당기업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음.
- 그동안 Geely와 Cevian Capital 간 비밀리에 진행돼오던 비즈니스가 연말에 갑자기 언론에 발표되면서 스웨덴 경제계가 술렁이고 있음.
- Geely가 Cevian Capital사로부터 인수한 지분은 1억6730만 주로, 시가 268억 스웨덴 크로나(31억4000만 달러)상당이나, 현재 양사 모두 거래금액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어, 정확한 액수 파악은 어려움. 다만, 일각에서는 현 시세보다 높은 300억 스웨덴 크로나(35억2000만 달러) 선에서 거래됐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음.
지분인수로 바뀐 AB Volvo사의 상위 대주주 현황 (단위: %)
구분 | 캐피탈 | 의결권 |
Zhejiang Geely Holding Group | 7.86 | 14.94 |
Industrivärden | 6.9 | 21.96 |
AB Volvo | 4.54 | 4.38 |
Swedban Robur Fonder | 4.45 | 1.92 |
Alecta Pensonsförsäkring | 4.14 | 4.59 |
자료원: Dagens Industri(2017년 12월 28일 기준)
□ 볼보 승용차와 볼보그룹사 현황
ㅇ Volvo 승용차 및 AB Volvo 비교
- 2016년 기준, 양사의 기업 현황은 아래 표와 같음.
Volvo 승용차와 AB Volvo 현황
(단위: SEK 억, 명)
구분 | Volvo 승용차 | AB Volvo |
연매출 | 1,810 | 3,020 |
영업이익 | 110 | 210 |
현금흐름 | 65 | 35 |
종업원 수 | 36,000 | 95,000 |
주: 1) 대미평균환율 1달러당 8.56스웨덴 크로나(2016), 2) 현금흐름(cashflow)은 현금의 유입과 유출을 의미함
자료원: Volvo 승용차, AB Volvo
□ 스웨덴 경제계 반응
ㅇ 호불호 엇갈림.
- 스웨덴의 대표 브랜드가 또 중국 손으로 넘어갔다는 사실에 경악하는 부류와 기업성장 측면에서는 일반 투자사보다 외국자본일지라도 동종업체 기업에 인수되는 편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 좋다는 반응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음.
- 미카엘 담베리(Mikael Damberg) 기업혁신장관은 자세한 언급은 자제하면서도 'Geely사는 볼보 승용차의 성공신화를 만들어낸 신뢰성 높은 투자가'라고만 짧게 언급함.
- 한편, 볼보그룹사가 소재하고 있는 예테보리 코뮨(지방정부)에서는 'Cevian Capital사와 같은 단기 투자가에서 장기투자가인 Geely로의 주주전환은 매우 긍정적'이라는 반응을 내놓았음.
- Geely가 Volvo 승용차를 인수한 이후 볼보 승용차의 중국 시장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3만 대→ 11만 대), 2016년 Volvo 승용차의 총 판매량은 2010년대비 20만대 이상 증가함.
- 그러나 경제계 대부분에서는 Cevian Capital사가 돈때문에 스웨덴의 대표 브랜드 기업을 국내 투자자가 아닌 해외 투자가에게 비밀리에 팔아 넘겼다는 부정적 시각이 많은 편으로, Cevian Capital 사의Christer Gardell 회장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음.
- 볼보그룹의 캐피털부문 제2주주인 Industrivärden의 프레드릭 룬드베리 회장도 Christer Gardell 회장을 맹비난하고 있음.
- 특히 이와 함께 조만간 Geely사가 볼보그룹의 제2주주 지분까지도 탐낼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면서, 스웨덴 경제계에서는 지난 2014년 독일 VW사가 스웨덴 상용차업체 Scania사를 인수했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 재현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분위기임.
- 이에 대해 프레드릭 룬드베리 회장은 "새로운 주주와도 협력할 용의는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다만, 볼보그룹이 스웨덴에 베이스를 두어야 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Industrivärden이 가지고 있는 Volvo지분을 Geely사에 매각할 의사는 전혀 없다"고 딱 잘라 밝힌 바 있음.
Scania사 사례 ㅇ 독일 VW 그룹이 스웨덴의 상용차 제조업체인 Scania사를 인수한 사례로 연도별 진행상황은 아래와 같음. - 2000년: Scania사의 최대 주주로 부상 - 2008년: Investor사(Scania 제2대주주)로 부터 Scania사 지분 전량 인수 - 2008~2014년: Investor사 외 Scania 대주주인 Fjarde AP-Fonden, Skania Liv, AMF 등과 소유자 지배권 관련 분쟁 - 2014년: 스웨덴 브랜드기업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Fjarde AP-Fonden, Skania Liv, AMF 등이 분쟁 장기화로 결국 지배권 포기 - 2014년: VW이 Scania 지분 전량 인수, Scania사의 소유권이 VW로 이전됨과 함께 스톡홀름 증시에서 철수 |
□ 시사점
ㅇ 대표 브랜드기업의 소유권 해외 이전으로 스웨덴 경제계 충격
- 스웨덴은 제조업이 발달한 국가로 기계와 제약, 철강, 방산, 자동차산업 부문에서 글로벌 선두주자였음.
- 그러나 Scania사에 이어 볼보 승용차와 볼보그룹사 모두 소유권이 해외기업으로 이전됨에 따라 향후 스웨덴 내 생산과 연구개발의 지속에도 불구, 스웨덴 경제계의 충격은 매우 큰 상태임. 일부에서는 스웨덴인들의 자부심에 큰 상처를 남긴 사건이라고 평함.
ㅇ 핵심사업별로 분할하려던 볼보그룹 계획, 변동 예상
- 볼보그룹은 지난해, 2018년 중에 그룹을 핵심사업별로 분할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음.
- 건설중장비 부문은 Volvo VCE로, 상용차부문은 Volvo Truck, 선박모터부문은 Volvo Penta로 각각 분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비즈니스로 당초 계획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주시되고 있음.
- 최근 스웨덴에서는 거대조직을 핵심사업별로 분할한 경우 투자가관리 수월 및 경영효율화로 경영성과가 개선되는 사례(SCA사, Atlas Copco사 등)가 나타나면서 많은 대기업들이 이와 같은 움직임에 동참하는 추세임.
ㅇ 한편, Geely의 볼보그룹 지분인수를 지켜본 미국 등 많은 나라가 중국의 자국기업 인수에 제한을 두려는 움직임들이 속속 포착되면서 앞으로 자국기업을 보호하려는 규제강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
- 스웨덴 산업계에서도 중국 자본으로 인한 자국기업 침식을 방지해야 된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됨.
자료원: Dagens Industri, Dagens Nyheter 등 언론종합, AB Volvo사, 스웨덴 경영자총협회, KOTRA 스톡홀름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