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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5.10. (첫째금요일) 제3차 둘레길 걷기 용마, 아차산 2-1코스 화랑대 역 4번 출구 계단을 허겁지겁 오르니 출발시간 10시에서 5 분정도 늦은 시각 모두들 횡단보도를 건너가고 있다.
길을 건너가 스탬프 박스 앞에서 수첩을 꺼내 찍으려 하니 지난번에 찍은 사람은 안 찍는거란다. 그럼 여기가 지난 번 하산 후 스탬프 찍은 그 근린공원인가? 난 항상 장소와 방향감각에 문제가 있나 봐! 지난 번 철쭉동산에서도 스탬프 찍고 정자에서 잠시 쉬다 스탬프 박스쪽으로 다시 가게 됐을때 아까 찍은 스탬프 박스인 줄 모르고 "어, 여기도 스탬프 박스가 있네?" 했다가 명희로부터 "너 정말 걱정된다!" 란 소릴 듣기도 했었지. 내 기억엔 지난번 백세문을 나서자 바로 근린공원이 있고 거기서 스탬프를 찍은 것 같은데 아니네! 거기서 한참을 큰길을 걸어 내려와 화랑대 역 거의 다 와서 스탬프를 찍은 거네. 아무튼 급해서 설명도 제대로 듣지 못하고 일행을 따라 걷기 시작. 오늘의 일정은 화랑대 역~묵동교 건너~중랑천 길~ 서울 의료원 앞~신내동 동네숲~도로~중랑캠프숲~ ~ 망우묘지공원 길~용마산 길~용마 깔딱고개 밑 전망대 ~하산~ 사가정역(해산) 8.8km 3시간 30분 예상 오늘의 일정은 한 마디로 말하면 '고행길', 일명 '순례자의 인내의 길' 이라 할까? 숲이나 산길보다는 뙤약볕 아래서 공사장 차들이 수없이 다니는 도로를 따라 오래 걷고 대개 참배객들은 차로 오르는 구비구비 망우리 묘지 언덕길을 배낭을 메고 뚜벅뚜벅 올랐고 망우공원 사잇길 묘지들 옆을 걸으며 인생의 무상함을 생각하기도 했다. 하산시 계단이 많고 가파른 경사길로 내려 올 때는 다음 번 코스에도 이 길을 올라 와 시작하게 된다는 사실에 미리 걱정을 하기도 했다. 원래 둘레길이란 산길이나 숲길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산길, 숲길. 동네길, 신작로길 등 두루두루 걸으며 서울 외곽을 한 바퀴 도는 거라 했으니 이런 길 저런 길이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계단을 내려서면 바로 시작되는 중랑천 옆길 날이 뙤약볕이라 모자와 선글라스는 필수품 천 변에 그새 잡초가 무성해졌다. 개나리 진달래는 이미 진 상태. 혹 가다 다 져 가는 철쭉꽃이 보이기도 하지만.. 총 20명 참가. 우리 14회 인원이 10 명 중랑천 개천 옆 쉼터에서 잠시 몸풀기 스트레칭을 하고 출발. 하천 물은 맑은 편인것 같은데 다리 아래 터널속에서는 좋지 않은 하수 냄새가 났다.
이런 굴다리를 두번 지난다.
계단을 올라 도로 끝에서 U 턴 아스팔트길을 걷다가 신내동 동네 숲길로 들어서 흙길을 걸으니 이제야 둘레길 걷는 제 맛이 나는듯.. 하얀 쌀알이 가득 달린 듯한 이팝나무도 보인다. 허리를 펴고 숲향기 깊이 마시며 반듯하게 걷는다. 집오리일까 철새 오리일까? 가만 보고 있었더니 꽤 날아가서 물에 앉는다. 그렇게 날 실력이면 철새가 분명한데? 봄 되어 북쪽으로 돌아가는 것을 잊었나? 길 잃은 철새 좋은 숲길은 다 끝나고 힘든 도로길이 시작되었다. 멀리 신내역이 보인다. 경춘선의 역인듯 첨 들어 보는 역이다
아스팔트 길을 끝내고 드디어 중랑 캠프장으로 진입. 화장실도 이용. 넓은 공간에 잘 꾸며 놓은 캠프장, 유치원생들이 소풍나왔다 잠시 쉬며 오이도 나눠 먹고... 나만 오이 싸 간 줄 알았는데 여러명이 오이를 싸 왔다 캠프장 길 양쪽에 복숭아, 배등 과수나무가 심겨져 있다. 캠프장이 끝나면 바로 망우리 공원으로 들어서는 다리 오작교가 보인다. '그리움과 만남이 있는 오작교 ' 라는팻말이 붙어 있다.
다시는 만날 수 없어 꿈에서라도 보고 싶은 그리운 이와 심령으로라도 만나길 원하며 건너는 다리? 슬픔과 한숨이 서려 있을 다리 오작교를 건너 망우리 묘지 공원으로 진입한다. 망우리는 초등시절 작은 어머니 장례때 와 본 것 같은데 기억이 없다.
망우리 고개를 걸으며 본 이모저모 전엔 누가 돌아가시면 의례 이곳에 묻혔지... 김말봉작가. 한용운. 방정환. 박인환시인. 오세창.이중섭화가등 50 여명의 근,현대 유명인사들이 이곳에 묻혀 있다 한다. 詩 '목마와 숙녀'로 유명한 박인환 시인의 묘소 가는길.
난해한 '목마와 숙녀' 보다는 박인희가 낭낭한 목소리로 부른 그의 즉흥시 '歲月 이 가면' 이 우리에겐 더 가슴에 와 닿는다. ~세월이 가면~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어느 술집에서 박인환이 즉흥으로 시를 짓자 같이 있던 이진섭이 바로 곡을 붙이고 옆에 있던 누군가가 바로 불렀다지.
북 카페 아래 숲속에서 사람들이 많이 쉬고 있다. 사색을 하고 있는지, 책을 읽고 있는지, 벤치에 누워 잠을 자고 있는지... '경계를 넘나들고 경계를 허무는 길'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고 삶과 죽음의 경계를 허물라? 神接?
우리도 잠시 휴식하며 사색? 이제 망우리는 끝나고 용마산으로 넘어가는 길이 연결된다. 옛날 백제시대 때 용마산, 아차산등의 보루와 보루를 연결하는 길이었다한다. 12시 30분. 오늘의 목적지 용마산 깔딱고개 밑에 도착. 여기서 스탬프에 날인. 항상 다음 번에 갈 코스를 미리 찍는다. 각자 준비해 온 점심 을 꺼내고... 龍 馬 山 코스 스탬프
박대장은 하산에 야박하다. 밥 먹고 좀 더 쉬고 싶은데 갑자기 5분후에 출발한다고 선언해 버린다. 먹던 것들 빨리 정리하고 자리 털고 일어나야 한다. 그래서 언제나 예상소요시간과 우리의 실제 소요시간은 일치하는 것이다. 단체사진은 한 번은 박대장이 찍고 한 번은 박대장도 사진에 나오게끔 다른 누군가가 찍는다. 포스터를 들고 있는 후배와 내가 부부같네? 진짜 부인은 바로 옆에 앉은 사람. 두 사람은 신혼부부. 일부러 이 날엔 휴가 내고 온다네. 앉아서 하트 그린 사람 박온화 대장
사가정 역에 도착하니 오후1시 30분. 책자에 나와 있는 예상 소요시간과 정확히 일치하네, 3시간 30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