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오는 길
달지고 마중 나가마
제 고향은 대구 팔공산 산자락의 두메산골입니다.
마을 뒤에는 성황당과
장승이 있었습니다.
산의 진달래를 따라가거나
달 구경을 하러 갈 때면
어쩔 수 없이 그 앞을 지나야 하는데 그때마다 얼마나 무서웠던지
어린 가슴이 콩닥콩닥
얼마나 널을 뛰었는지 모릅니다.
그래도 네가 오는 밤이면
휘영청 밝은 보름달을 등에 지고
마중을 나가겠습니다.
눈부신 달빛에
부리부리한 장승 눈이 그만 멀어서
내가 놀라지 않게,
행여나 작은 돌부리라도
네 발 끝에 걸리지 않게,
너를 맞으러 가렵니다.
내가 언제나 네게 그렇게
환한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힘들게 달을 지고
불 밝히는것 보다 호롱불이 더 좋은데ㅎ
맞아요~~ㅎㅎ
내가 달을 지고가매
네가 편했음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