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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시절 글 / 안 익 수
지는 해 지평선에 고운 노을 물들 때 땅거미 내려앉아 저녁밥 먹을 시간
저녁밥 지어놓고 밥 먹으라 부르시던 어머님의 그 목소리 지금도 생생한데
뒷동산 놀이터에 숨박꼭질 하다가 밥 시간 놓치고 꾸중 듣던 그 소리 아직도 귓전에 쟁쟁하게 들리네.
무더운 여름밤에 솜방망이 횃불들고 가재도 잡았었지.
추운 겨울날엔 초가 지붕 처마 틈새 참새들의 잠자리에 손전등 들이대고 참새잡이 하던 때.
재미있던 그 시절이 지금에 와서는 아득한 옛 추억이 되고 말았네.
대문간 사랑채 가마솥에는 끓는 소죽 모락모락 향기로 피어올라 지금도 그 냄새 코끝을 스치지만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짧아진 오늘날 미련은 남았어도 후회는 없다.
2014 . 10 .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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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마솥 김이모락모락 추억도 모락모락 글향기도 모락모락 자주 올려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지기님 감사합니다
유정님의 고우신 마음의 향기가 은은하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