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백선엽 장군(예비역 육군 대장)의 국립대전현충원 안장 소식에 일부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군인권센터는 12일 성명을 내고 “친일 반민족 행위자로 규정된 백선엽씨에게 믿기 힘든 국가 의전이 제공되고 있다”며 백 장군의 과거 친일 행적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센터는 “백씨는 일제 만주군 간도특설대에서 중위로 복무하며 일제의 침략 전쟁에 자발적으로 부역했다”며 “이 조선인 일본군은 광복 이후 대한민국 육군참모총장을 지내고 전쟁영웅으로 추앙받았지만 친일 행적에 대해 사죄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는 청년들에게 친일파를 우리 군의 어버이로 소개하며 허리 숙여 참배하게 하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고 반문하며 “백씨가 갈 곳은 현충원이 아니라 야스쿠니 신사”라고 주장했다.
또 “육군참모총장은 육군장을 중지하고 조기 게양으로 국기를 모독하는 일을 즉각 중단하라”며 “국가보훈처도 대전현충원에 백씨를 안장하는 계획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백 장군은 지난 10일 오후 11시4분쯤 10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영결식은 오는 15일 오전 7시30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린다. 이어 오전 11시30분 국립대전현충원 장군 2묘역에서 안장식이 거행될 예정이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