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올시즌 코비를 이용치 않는 트라이앵글 오펜스 작전에 대해 그래도 옹호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조급해하지 말고 응원해 보자. 란 주제로 글을 썼습니다.
그 생각은 지금도 변치 않구요.
허나 필잭슨 감독의 고질적인 문제를 짚어 보고 싶습니다.
바로 타임아웃과 선수들의 출전기용 타이밍과 배분시간입니다.
타임아웃은 어제 글에도 올렸듯, 많은 감독들도 자신의 선수들이 4쿼터 또는 위급한 상황에 감독의 작전에 의지 하지 않고, 슬기롭게 벗어나는 능력을 키우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서 필잭슨 감독도 같은 의도로 작전타임을 잘 부르지 않습니다. 바로 선수들을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함이죠.
그래요.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역시 한계가 있습니다.
확실히 보입니다. 코비를 제외한 우리팀 멤버들의 수준은 절대 시카고 3연패의 수준이 아닙니다. 그런 포텐셜도 없으며 그런 BQ도 없으며 그런 열의도 없습니다. 압니다. 허나 계속 응원하며 자주 경기를 지켜보면서 정이 들고, 조금 더 잘했으면, 계속 보다 보면서 가끔가다 활약하는 모습을 보게 되는 확률도 높아지니, 더 포텐셜이 있어보이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러나 그게 다입니다.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은 좋으나 위기대처 능력부분에서의 업그레이드는 한계가 보입니다. 왜 작전 타임을 하지 않습니까...
최근, 유타, 시카고감독등이 감독에 의지하지 않는 위기대처능력이 중요하다고 언급했지만, 타임아웃 요청을 소홀히 하지는 않습니다. 필요할때는 불러야 하고, 불러서 지적도 해주고, 위기상황에서의 대처능력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오돔의 세크라멘토전 기억하십니까. 작전타임을 부르지 않고 그냥 맡겨서 어이없는 턴오버를 해서 진다던가 혹은 제대로 알려줘도 지는게 우리 선수들이였습니다. 교수가 천재와 보통 학생을 똑같이 취급해서는 안됩니다. 평범한 사람에게 천재에게 대하듯 , 연구 주제만 휙 던져준다고 모든사람들이 그렇게 척척 해내지 못합니다. 어떤 방식으로 진행을 해나가야 하는지, 어떤 논문을 읽어야 도움이 되는지, 현재 상황이 어떤연구가 이미 있는지, 이 과제에 대해 어떤 문제점이 있고, 어떻게 해결해 가야하는지 알려줘야 합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이 학생도 점점 자신이 하고 있는 일도 알게 되고 이해를 하게 되고, 그제서야 알게 되는 거지요. 혹은 그렇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잘하는 못하는 학생을 어쩔 수 없습니다. 그냥 다 알려줘서 하나라도 연구에 성과를 내게해서 졸업시키는 것이 우선과제지요.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위기 상황에서 그냥 냅두기만 한다고 모두가 발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때제때 불러주고 지시하고 알려줘야 하죠. 그래도 끝끝내 못깨우치는 선수가 있다면 어쩔 수 없습니다. 더욱더 작전타임을 자주 불러서 간단명료하게 '이게 해라' '저게해라' 상황상황 마다 지시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선수에게 맡기고 언제가 되어야만 부르시겠습니까...
또 하나 가장 큰 문제점은 선수들의 출전 시간 배분과, 기용 타이밍입니다.
필잭슨 감독의 가장 답답한 부분입니다. 선수들의 출전시간배분을 정확히 계산하고 지켜서 체력을 세잎하는 것은 좋습니다. 허나 한치 앞도 예상치 못하는 것이 스포츠이고 또 nba입니다.
모든 것이 컴퓨터가 계산한 대로 돌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nba live 게임 처럼 체력바가 점점 떨어지다가 빼줘서 다시 차오르면 다시 펄펄날고 그러는 게 아니란 말이죠. 기본 능력치만이 아닌 그 외적인 요소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큽니다. '경기흐름, 분위기, 온파이어된 선수, 흥분, 에너지' 여러단어를 썼지만 결국은 분위기, 즉 흐름또한 중요합니다. 선수들에게는 흐름이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온파이어'란 거죠. 필잭슨 감독을 선수기용을 잘 보면 너무 컴퓨터 같습니다. 잘하던 선수도 미리 정해진 쉬어야 할 시간이 오면 가차없이 빼버립니다. 못하는 선수도 아직 쉴 타이밍이 안됬음 계속 납둡니다.
왜 제목에 코비를 언급했냐면 가장 온파이어 하는 선수가 코비이며, 위기상황에서 해쳐나가게 해주는 에이스 이기 때문입니다. 체력문제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결과의 승이 더 중요합니다. 우리팀이 산왕스퍼스가 아니지 않습니까 확실하게 파이널에 진출한다는 보장도 없는데 파이널을 대비해서 너무 컴퓨터 계산에 의한 것 같이 출장시간을 억제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코비가 온파이어가 됐을때 더 사용해서 20점 혹은 예전 댈러스 전처럼 30점차 이상을 만들며 여유롭게 끌어갈 수 도 있습니다. 허나 필잭슨 감독은 우리 팀에게는 전혀 크지도 않은 것같은 15점차정도에서 코비의 스위치를 내려버립니다. 3쿼터에 또다시 코비를 전혀 이용치 않고 많은 시간을 벤치에 앉혀 두었고 4쿼터때도 절반정도를 앉혀 놨습니다. 그러다가 20점 이상차가 다 따라잡혀서 동점이 되자 그제서야 기용을 했죠.
왜 이렇게 코비에게 부담을 주나요. 왜 꼭 동점이 되고 역전이 되어서 그것도 시간이 얼마 안남은 시간에 코비를 출전시켜서 그 모든 짐을 떠넘기나요. 15점차가 10점차로 줄어들고 5점차로 줄어들면 이미 분위기는 휴스턴으로 넘어간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럴 때 코비를 기용한다면, 그래도 아직은 '10점 또는 5점이 앞서있다'는 생각에 조금은 더 여유롭게 팀원들을 활용해가며 경기를 풀어 나갈 수 있습니다.
왜 꼭 동점이 되거나 역전할때까지 기다렸다가 그때는 더구나 기다리느냐고 남은 시간도 얼마 없는 시간... 그제서야 코비를 기용합니까. 그러면 코비가 아닌 차가운 피를 가진 뱀파이어 조차도 혈안이 될수 밖에 없습니다. 피를 못먹어서 내앞이 죽을꺼 같은데 언제 부하들에게 언제 피가져오는 방법을 가르키고 있습니까. 자기가 죽을 거 같은데 자기혼자 거리를 뛰쳐나가 아무사람이나 잡고 흡혈 해야죠.
시간도 없고 역전되었고, 그래도 팀원들에게 공주면 팀원들도 부담때문에 더 움츠려 들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실패하게 되고, 그러면 믿을 것은 또 코비, 또 팀플은 안되고 코비에게 공주기 바쁩니다. 그러다가 코비 슛...
분명히 말하지만 가끔 볼호그 기질을 갖고 있어서 난사질이나 볼호그 짓을 하는 코비도 분명히 나쁩니다. 팀을 해치는 요인이 될수도 있습니다. 허나 볼호그가 꼭 코비의 탓만은 아닙니다. 앞서 말했듯이 필잭슨 감독의 탓도 큽니다. (팀원들의 탓도 있고...) 앞서 말했듯이 왜 꼭 코비에게 그렇게 해야만하는 상황을 만드나요, 왜 꼭 팀원들에게 자신감을 잃어 코비에게 공을 주게 만드나요.
네. 오늘은 이겼습니다. 코비의 클러치 슛이 예술적으로 잘 들어갔죠. 그뿐입니다. 그런 위급한 상황, 안좋은 상황에서 코비의 슛이 안들어갈때도 많았고, 그러면 백퍼센트 졌습니다. 또 잘들어간다 해도 이미 점수가 너무 벌어져버리면 또 지는겁니다.
필잭슨 감독님 제발 우리좀 이해시켜주세요. 방한구석에 쳐박혀서 혼자 남모를 애니메이션 보면서 낄낄 되는 오타쿠처럼 하시지 마시고 제발 우리게 그 애니메이션을 왜 그렇게 보는지, 왜 거기서 , 그때 보는지 모가 그리 재밌는지, 유익한지 좀 알려달란 말입니다.
제가 코비를 이용치 않는 오펜스 전술까지 이해하려 했고, 또 이해했는데 이 두개만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해불능 작전타임, 이해불능 선수기용 이해좀 시켜주십쇼 ㅠㅠ
ps : 물론 위기 상황때 헤쳐나가고 팀원들이 믿고 맡길 수 있고 그 것을 또 자신감있게 해결해 주는 것이 한팀의 에이스 이지만, 레이커스에게 있어서 코비의 그것은 한팀의 그것을 아득히 넘어버렸습니다.
아까 어떤 분이 댓글로 다셨듯이 레이커스에 있어서 코비는 '전부'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부담이 가고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전제하에 글을 썼습니다.
첫댓글 좋은 글 잘봤습니다. 필잭슨은 언제나 "코트에 있는 선수들이 스스로 풀어가게끔"하는 타입의 감독이었죠. 그리고 물론 이것때문에 그르친 경기도 많구요. 저도 정말 이해가 안가는게 한두가지가 아니고, 묻고싶은게 두세가지가 아닙니다만, 우리가 여기서 이런다고 필잭슨에게 들리지도 않구요. 어쨌든, 뭐가 어찌됬든 자신만의 농구코칭 철학과 생각이 확고한 분이니, 그리고 그걸로 성공을 했던 분이니, 믿어볼수밖에요.
필잭슨의 선수기용은 그렇다 치더라도 작전타임 제때 못부르는것은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나 성장할수 있는 계기를 만든다기 보다 선수들을 더욱 주눅들게하고 갈때까지 방치하는걸로 보입니다.필잭슨이 탑클래스 레벨의 팀을 우승시키는 능력은 탁월할지 몰라도 레벨이 떨어지는 선수들 역량을 끌어내는 능력은 낙제점을 주고 싶네요.누구도, 코비 자신도 원맨쇼하고 싶지 않고 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코비가 떠나려 했던것이구요. 하지만 원맨쇼를 피하기 위해 훨씬 나쁜 작전을 쓴다면 그것은 전자보다 더 무능한 감독일것입니다. 솔직히 필잭슨의 능력에 회의가 드는 요즘이네요.
좋은글 잘봤습니다. 어쩜 필 잭슨이 고지식한거일지도요. 경기 흐름에 따라 전략과 선수기용이 달라져야 하는데 이건 뭐 항상 해오던대로 짜여진대로만 한다는 말씀이군요. 그리고 코비의 출전시간을 왜 늦춰 쉽게 갈수도 있는걸 어렵게가느냐... 코비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팀동료들을 위축되게 만드냐... 타임아웃부는 타이밍도 늦고 필잭슨스타일이라고 하지만 분명 우리는 과거 시카고3연패때의 팀과는 천지차이라는걸 알고 있을텐데도 말입니다. 필잭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