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건물들이 무너지고 있다. 평화롭고 고요했던 아름다운 이 도시에는 혼란이 다시 찾아왔다. 사람들은 모두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기 바쁘다. 떨어진 건물 잔해들에 의해 막혀버린 도로는 차들을 더 이상 움직일 수 없게 봉쇄시켜버렸다.
가냘픈 여성이 뛰어가다가 넘어지는 모습도 엄마 손을 꼭 붙잡고 뛰어가다가 힘에 부쳐 넘어진 어린 아이도 보였다. 죽음을 맞이하려는 듯 오랜 세월을 함께 한 부인과 떠나려는 노신사의 모습도 보였다.
4년 전 어둠의 기사의 희생이 모두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경찰들과 소방관들 모두가 출동하여도 어쩔 수가 없었다. 한계가 있는 상황이었다. 희생자는 계속 늘어만 가고 있었다.
또 다시 다른 빌딩에서 폭발음과 함께 건물 잔해들이 떨어지고 있었다. 아기를 안고 뛰어가다 그만 넘어져서 아기를 놓쳐버린 여인도 보였다. 아기는 다행히 다치지 않은 듯 했다.
문제는 아기를 데리고 다시 도피를 하려는데 카페 앞에 서있던 간판이 넘어지며 여인의 다리를 짓누르고 있었다. 고통이 심했지만 자기 자식을 챙기려는 부모의 마음이 앞섰는지 이를 악물고 온 힘을 다하여 간판을 밀어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엄마의 고통스러운 모습을 지켜보던 아기는 아무것도 모를 것 같던 아기는 울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누구도 그 모자를 구해줄 수가 없었다. 서로 도망가기 바쁜 상황이었다.
이번에는 바로 옆에 있던 빌딩의 고층에서 폭발음과 함께 잔해들이 떨어졌다. 높은 곳에 매달려있던 널찍한 간판이 아기가 있는 곳을 향해 떨어지고 있었다.
“안 돼. 아가! 제발 도와주세요! 제발!”
하지만 소용없었다. 모두 제 갈 길이 바쁜 상황이었다. 간판은 그대로 아기가 앉아있는 곳을 향해 직하강하며 덮쳐버렸다. 아기의 엄마는 순간 경직되어버렸다.
그것도 잠시 자신의 다리가 깔려있는 것은 신경도 쓰지 않은 채 자신의 아이를 덮치고 있는 간판을 밀어내려했다.
그때 여인의 눈앞에 호리호리한 체구를 가진 사내가 날렵하게 어디선가 뛰어내려온 듯 안전하게 착지를 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사내는 한 쪽 팔로 자신의 아이를 안고 있었다.
여인은 그저 믿겨지지 않은 상황에 눈물만 흐를 뿐이었다. 사내는 도미노 마스크를 착용하여 눈매를 가리고 있었고, 푸른색의 갑옷과 같은 옷을 착용하고, 푸른색의 망토를 걸치고 있었다.
가슴팍의 왼편에는 알파벳의 열여덟 번째 글자인 R이 박혀있었다.
사내는 곧 바로 다음 행동으로 옮겼다. 아이의 엄마를 깔고 있는 간판을 단숨에 들어서 옆으로 던져버렸다. 그리고 아이의 엄마를 일으키려했다. 허나 재앙은 쉽사리 끝나지 않았다.
커다란 건물 잔해인 콘크리트 덩어리가 그들을 향해 느린 듯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었다. 사내는 주저하지 않았다. 어깨에 메고 있던 활을 꺼내어 들었다.
빠르게 시위를 당겨 콘크리트의 한 가운데 적중시켰다. 하지만 콘크리트에 붙어있기만 하였을 뿐 콘크리트를 부술 힘은 없었다. 사내는 위를 가만히 쳐다보더니 활을 쥐고 있던 손을 한번 까닥거렸다.
그러더니 콘크리트에 붙어있던 화살은 폭발하였고, 콘크리트는 다시 한 번 잔해가 되며 사방팔방으로 파편으로 변하며 흩어졌다. 행여나 파편이 모자에게 튈까봐 망토로 그들을 가려주었다.
모자의 위기는 일단락 된 듯 했다. 사내는 모자를 옮겨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켜주었다. 그리고 연쇄적으로 폭발하는 것이 누군가가 계속 순차적으로 폭발을 시키고 있는 것 같았다.
사내는 허리춤에 있던 작은 총을 꺼내었다. 그러고는 고층 빌딩을 겨냥하여 방아쇠를 당기자 단단한 화살촉이 앞에 달린 와이어가 튀어나왔다. 화살촉은 고층 빌딩의 중간 부분에 꽂혔다.
사내가 다시 한 번 방아쇠를 당기자 길게 빠져있던 와이어가 순식간에 줄어들며 사내를 위로 끌어당겼다. 그렇게 한 번 더 반복하자 옥상까지 도달했다.
사내는 곧 바로 이어폰을 귀에 꼽고 말을 했다.
“알프레드! 어느 건물이에요?”
알프레드는 수많은 모니터를 모니터링 하더니 곧 바로 외쳤다.
“바로 앞에 있는 빌딩 옥상의 아래층입니다.”
사내는 바로 아까 화살촉이 달려있는 와이어 총을 들어 자신의 맞은편에 있는 건물의 옥상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화살촉은 정확하게 옥상 벽면에 박혀있었다.
이번에는 방아쇠를 다시 당기지 않았다. 그대로 총을 잡은 뛰어내리며 옥상 아래층 유리창을 향해 몸을 날렸다. 유리창이 깨지면서 파편과 함께 사내가 들어왔다. 건물 안에는 여러 가지 컨트롤러를 가지고 있는 사내의 모습이 보였다. 푸른색 갑옷을 입은 남자의 모습을 본 사내는 총을 꺼내어 남자를 향해 쏘려 했다.
남자는 빠른 몸놀림으로 사내의 손목을 잡아 비틀어 버렸다. 그리고 곧 바로 바닥에 엎드리게 만들어놓으며 제압해버렸다. 더 이상 빌딩들은 폭발하지 않았다.
하지만 폭탄은 아직 남아있는 듯 했다. 푸른색 갑옷을 입은 남자는 사내를 위협하며 말했다.
“폭탄이 더 있지! 어디 있어? 얼른 말해!”
“난 몰라! 그 분이 지시한 대로 했을 뿐이야!”
남자가 사내의 얼굴을 한번 가격하며 말했다.
“빨리 불어!”
“정말…. 정말 몰라!”
“그 자는 누구인가!”
사내가 약간 머뭇거리자 남자는 주먹을 다시 한 번 치켜들었다. 사내는 그제야 다시 입을 열었다.
“리…. 리들러! 리들러라는 것 밖에 몰라. 정말이야! 지시한대로 하지 않으면 날 죽인다고 했어. 난 단지 버튼을 누르라고 해서 눌렀을 뿐이야. 제발……. 난 아무 잘못 없어!”
푸른색 갑옷을 입은 새로운 기사는 컨트롤러를 뺏은 뒤 그대로 사라져버렸다.
사내는 배트모빌을 타고 자신의 저택으로 왔다. 아니, 웨인의 저택으로 왔다. 배트모빌은 폭포수를 맞으며 동굴 안으로 들어왔다. 사내는 배트모빌 안에서 나와 대기하고 있던 알프레드에게 컨트롤러를 건네며 말했다.
“옥상 아래층에서 놈이 이걸 가지고 있었어요.”
알프레드는 컨트롤러를 받으며 물었다.
“이걸 분석하면 답이 나오겠군요.”
“중요한 건 그게 진짜 컨트롤러가 아니라는 거죠.”
알프레드는 눈이 휘둥그레지며 물었다.
“그럼 왜 가지고 오셨죠?”
사내는 도미노 마스크를 벗으며 말했다.
“그 컨트롤러 속에 있는 수수께끼 때문이죠. 그리고 폭탄은 더 이상 도시에 없어요. 폭탄이 아니었어요. 폭죽이었죠. 터져버리면서 무수한 종이들이 쏟아져 나왔고, 거기에는 이상한 수수께끼들만 가득했죠. 하지만 본질은 그 컨트롤러 속에 있는 것 같아요.”
알프레드는 컨트롤러를 분해하여 안에 수수께끼가 적혀있는 종이를 펼쳤다. ‘도시와 시한폭탄, 인간의 공통점은 무엇일까?’라는 문제였다. 알프레드는 인상을 찌푸리며 생각에 잠겼다. 사내는 말했다.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서서히 사라진다. 하지만 도시는 그렇게 되지 않도록 막아야죠.”
그러면서 사내는 웨인의 저택 실내로 들어가려 했다. 알프레드가 그를 부르며 말했다.
“따뜻한 물 준비해놓았습니다. 씻고 고아원에 가셔야죠.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주러 말이죠. 로빈……. 아니, 블레이크씨.”
존 로빈 블레이크는 미소를 지으며 손등을 보이며 짧은 인사를 하고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알프레드는 컨트롤러 안에 있던 종이를 자신의 상의 주머니에 접어서 넣어두었다.
잠잠했던 고담시에는 또 한 번 재앙이 오고 있었다.
허접한 소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놀란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고, 다크나이트 역시 재밌고 인상 깊게 본 영화였습니다.
이런 히어로물 장르를 어둡게 표현하여 철학을 불어넣고 메시지를 던지는 놀람 감독에게 경의표하고 싶지만 아무런 능력도 없는 제가 어떻게 하겠습니다만...
그를 존경하고 좋아한다는 의미에서 소설을 써봤습니다.
물론 저는 글쓰는 재주가 훌륭하진 않습니다. 아직 띄어쓰기와 맞춤법도 완벽하게 알지 못하고요. 글쓰는 학과를 다녀본 적도 없고요. 전체적으로 글의 질이 많이 떨어지겠죠.
그래도 한번 도전해봤습니다. 소설을 읽고 욕하셔도 좋습니다. 비난하셔도 좋고요. 봐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다들 추운데 따뜻하게 입고 다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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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인터넷 공간에서 자신을 보여주는 유일한 모습입니다.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기보다 같이 즐거워 할 수 있는 인터넷 문화를 만들어 갑시다. - I Love Soccer (축구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