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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이즌 게임[ poison game ]
1
" 하얀아 한국으로 들어가야 될거같다. "
" Why? "
" 아빠가 돌아가셨데 "
" .... "
" 네 오빠가 혼자 한국에 있다는데.. 걱정이 되잖니. "
" 한국에 갈게요 "
그렇게해서 오게된 한국. 어렸을때부터 다래 말고는 같이 논 적 이 없어서 나는 친구를 어떻게 사귀는지 잘 모른다.
다래는 제작년에 한국으로 갔고, 그 뒤로 나는 쭉 혼자였다. 이번에는 꼭 혼자 친구를 만들기 위해 다래에게는 말을 안했다.
12시간을 거쳐 한국으로 도착했을때는 오빠를 아주 어렸을때 잠깐 본 기억 밖에 없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었다.
하지만.... 커다란 플랜카드에 '내사랑온하얀' 이라고 써 있는것을 보고 나는 바로 알 수 있었고 나는 피식 웃었다.
그러자 나를 알아보고 나를 부르는 오빠를 보고는 어색하게 오빠 앞으로 걸어갔고, 커다란 플랜카드는 친구들 손에 맡긴채
나에게 와락 안겨버리는 철없는 오빠였다.
" 하얀아 하얀아 엉엉 "
" 울면안되. 뚝 "
뉴질랜드에서도 한국말을 쓰긴 했지만.. 영어를 더 많이 썼기 때문에 어눌한 말투로 말했고,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 달고 귀엽다는 듯이 볼을 마구잡이로 꼬집었고 난 아프다는 표시로 인상을 마구 찌푸렸고,
그제서야 오빠는 날 놔줬다. 아휴
.
.
.
" 우와 집 좋다. 한국에도 이런 집이 잇구나 "
" 너가 언제 올지 모르니까.. 아빠가 사놨었던거였어. 집이 틀리면 생활이 불편하니까..
최대한 그 뉴질랜드랑 비슷하게 큰집을 사둔거지. "
" 아.. "
.
.
그 뒤로도 오빠의 수다는 끝날 줄을 몰랐고, 오빠 친구들은 그러려니 하는것 같았다.
나는 재빨리 집 안으로 들어갔고, 집안은 조금은 허전하고 텅텅 비어있엇지만 매우 좋아보였다.
오빠는 내 방을 알려 주었고, 나는 뉴질랜드에 있을 때 보다 큰 방을 보고 좋아했다.
" 예쁘다 "
" 그렇지? 이쁘지? 이 오빠가 디자인 한거란 말씀이지 "
" 아빠는.. "
" 아빠는 1년전에 돌아가셨어. 뭐 엄마가 걱정할까봐 말 안한건데.. 엄마가 어떻게 아셨더라고?
그리고 그 영감 죽을때도 됐고, 괜찮아 괜찮아. "
오빠는 수다를 멈추고는 나에게 교복을 건내주고는 방을 나갔다.
저녁 비행기를 타고 와서, 한국 시간은 지금 오전7시였다. 나는 짐을 대충 풀어놓고는 교복으로 갈아입었다.
뉴질랜드에는 없었는데, 역시 예쁘다. 뉴질랜드는 인종차별은 별로 없었지만..
난 확연한 동양인이기 때문에.. 이쁜 편이 아니었다. 인기도 없었고.. 그래도 뭐 괜찮다.
연갈색 머리에 붉은 눈동자를 가지고 있는 큰 눈 오똑한코 붉으스름한 입술을 뾰루퉁하게 내보이며 전신 거울 앞에서
이리저리 왔다갔다 교복을 보는 하얀. 누가 봐도 매력적이고 예쁜 여자 아이였다.
.
.
" 하얀아 뉴질랜드에서 공부 잘했어? "
" 보통 "
" 뭐 상관없겠지? 내가 있으니까 으하하 "
" 새끼 니가 뭐라도 되는마냥 말한다? "
" 나 뭐 되잖아 "
" ....뭐? "
오빠 친구들이 인상을 가득 찌푸리며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물어보았고, 눈웃음을 띈 오빠는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 얼굴! "
" 야 몇시냐? 약먹을시간 된거 같은데? 약 찾아봐 "
" 저 미친놈 또 지랄병 도졌네 "
" 풉 "
오빠들은 재각각 말을 꺼냈고, 나는 참으려던 웃음이 밖으로 삐져나왔고 다 나를 쳐다보았다.
" 쟤도 웃을줄..알구나.. "
" 야! 내동생이 그럼 무슨 괴물이냐! "
" 아..니! 잘 안웃는거같아서 "
" 내동생은 안웃어도 예뻐. 웃음 질질 흘리고다니는 년들보다 훨~씬 났지 뭐. "
" 하긴.... 야 근데 너네 동생한테 우리 안소개 시켜줄거냐? "
셋중에 한명이 하담의 옆구리를 콕 찔렀고, 나는 어설프게 웃으며 오빠를 쳐다봤다.
오빠는 눈을 감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을 했다.
" 미쳤냐 감히 귀한 동생을....! "
" 야! 이러기냐! "
" 장난이야 장난. "
오빠의 친구들은 재각각이였다. 쌍쌍바를 공항때부터 지금까지 물고있는 사람
쇼파에 앉아서 온갖 효과음을 입으로 내는 사람이며 신문을 거꾸로해서 보는사람까지....
" 이 쌍쌍바새끼가 신가람이고 신문보는 놈이 이정혁 남은 한명은 남다른이야.
꼭 기억해 둘 필요는 없어.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려~ "
" 온하담!! "
" 아 알앗어 알았어 "
" 넌 교복이나 갈아입어. "
" 알았어 알앗어 자기들 기다려~ "
이상한 포즈를 취해가며 방으로 들어가버렸고, 쌍쌍바놈.. 아. 아니 신가람? 이 나에게 다가왔다.
" 안녕? "
" 네네. 안녕하세요 "
" 온하담이 너 얘기 많이했어. 예쁘고 착하다고 "
" 아.. "
" 온하담이 너 보러 가끔 뉴질랜드갔었어.
나도 한번 같이 갔었는데 너한테는 말 한마디 안걸고 쫓아 다니기만 하데?
그래서 왜 너왓다고 말 안하냐 했더니, 너가 혼란스러워할까봐 말 못한다고 "
" ... "
" 그자식 많이 외로워했어. 거기다가 그 놈만 다른 학교라.. 너가 잘 챙겨줘. "
" 네 걱정마세요 "
" 그리고 난 옆학교니까 누가 괴롭히거나 할때 나 불러! 네 오빠가 없을때 얘기겠지만 하하. "
난 말 없이 웃었고, 나머지 둘은 신경도 안쓴다는듯이 딴짓을 하고 있었다.
" 그리고 다음에 볼때는 존댓말은 하지말고 "
.
.
" 야! 하담선배 동생 우리반으로 전학온데! "
" 그 선배 동생도 있었어? "
" 어렸을때 부터 따로 살았데, 뉴질랜드에서 살았다는데? "
오빠동생이라 그런지 시선이 내게 집중됐고, 소란스럽던 복도도 한순간 조용해졌다.
나는 어색하게 웃어보이며 선생님을 따라 반으로 들어갔다.
" 갑자기 왜 이렇게 조용한거야? 이쁜 전학생와서 그런거야? "
" 네! "
장난식으로 말하던 선생님은 의외의 답이나오자 털털하게 웃어보였다.
그리고는 내게 들어오라는 손짓을 했고, 나는 선생님 옆에 섰다.
쭉 반 아이들을 훑어 본 결과 35명정도 되보이는 아이들이 호기심을 가득 품은 눈으로 쳐다보았다. 하지만 한명많은 제외였다.
오른쪽 맨 끝줄에 앉은 남자애는 책상위에 두손을 올려 놓고는 핏줄이 터져나올거 같이 주먹을 쥐고 있었다.
그것도 나를 꼭 죽여야겠다는 눈빛으로.. 나는 살짝 눈치를 보고는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겼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 하얀아 저기 이가온길이랑 앉으렴~ 저기 인상 바락바락쓰고 너 쳐다보고있는얘 "
" 저.. 다른데 앉으면 안될까요? "
" 괜찮아 괜찮아. 괜히 너한테 관심받으려고 저러는거야. "
선생님은 내등을 밀쳤고, 나는 어쩔수 없이 그 남자애 옆에 앉았다.
끝까지 나를 쳐다보고 인상을 쓰고 있었고, 나는 고개를 숙이고 애꿎은 가방을 주물럭 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선생님이 나갔고, 남자애는 갑자기 일어나더니 책상을 발로 찼다.
" 아 씨발 "
나를 보며 말을 하고는 나에게 일말 시선도 주지 않은채 교실을 유유히 빠져나갔다.
" 하..하아.. "
나는 숨을 격하게 들이마시며 숨 쉬는 방법을 잃어버릴 만큼 화가 났고,
내가 도대체 뭘 잘못했기에 저러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 때 나간 남자애와 같이 얼굴이 새하얀 남자애가 나에게 다가왔다.
" 저기.. 미안. 이런일은 거의 없는데 미안. 너가 싫거나 너가 잘못해서 그런게 아닐거야. 내가 대신 사과할게 미안. "
그 남자애는 그렇게 말하고는 살짝 웃어주고는 허겁지겁 나갔고, 나는 한동안 넋놓고 두 남자애가 나간 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내 제정신을 찾아주려고 주변에서 나에게 말을 걸었고, 나는 한참 뒤에서야 나에게 말을 거는걸 알았다.
" 안녕! "
" 어어? 아 안녕- "
" 온하얀 맞지? "
" 으응..! 넌... "
" 황금성 "
" ...풉 "
넋놓고있던 나에게 말을 건건 내 앞자리에 앉은 남자아이였다. 인기 많아 여자 몇 울렸을 얼굴이었다.
얼굴만큼 이름도 이쁠거라고 생각 했지만.. 그건 절대적인 오해였다. 우리 앞집 개 이름이 황금성이었다.
그 집 아줌마가 한국에서 황금성이란 중국집에서 먹던 짜장면이 제일 맛있었다나 뭐라나... 어쨋던 예의상 웃으면 안되지만
참을수 없엇다. 결국 나는 " 푸하하하하하 " 하고 웃을수밖에 없었다. 금성의 얼굴은 익숙하단 표정이었고 나는 가까스로 웃음을
참고 말했다.
" 미안미안 "
" 아냐~ 너가 나 때문에 웃는다면야뭐... "
" 하하 "
" 야 중국집아들~ 또 여자한테 작업거냐? "
" 아니야! "
" 아니긴뭘... "
" 어머! 또 금성이 전학생한테 작업거는거야? "
그렇게 소란스러웠지만 오랫만에 느껴보는 즐거움이란 말로 표현하지 못했다.
뉴질랜드도 소란스럽고 재미있긴 했지만 그건.. 다래가 있을 때 뿐이었다.
뭐 어쨋던 금성이에게 중국집 아들이라고 놀린 남자애 이름도 만만치 않게 웃겼다.
신용 드레곤볼...풉.. 그리고 마지막에 작업거냐고 금성이에게 소리를 빽빽 지른 여자아이는 이루나
루나 짝인 소란스러운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살짝 미소를 보인뒤 책을읽은 여자얘는 은예예 였고,
처음으로 나혼자 친구를 사귀어 기분이 묘했다. 나는 어색하게 그들 사이에서 웃고있었다.
다들 재미있었고, 그렇게 시간이 빠르게 지나 4교시 시작 종이 울렸고, 때마침 아까 나갔던 이가온길과
이가온길을 따라 나갔던 얘들말로 이해오름이란 얘가 들어왔다. 선생님이 조금 꾸중을 하고는 수업을 시작했고,
나를 위 아래로 훑어보더니 내 옆에 이가온길이 아니라 이해오름이 앉았다.
" 안녕 "
" 아... 응 안녕 "
" 아깐 미안~ "
" 아냐 "
" 저녀석이 성질이 급하거든.. 아침밥을 안먹엇다지뭐야. 그래서 지 딴엔 참은거지.
그런데 전학생이 와서 조회는 길어지지~ 배는고프지.. 이해하지? "
" 응 그런데 왜 자기자리에 안앉아? "
" 저 녀석 의외로 부끄러움 많아. "
" ... "
나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나서는 교과서를 들여다 봤다.
하지만 열심히 수업을 하시는 선생님말씀도 교과서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걸 아는지 해오름은 나에게 쪽지를 건냈다.
' 어이 조심하라고~ 선생이 너 벼르고 있으니깐 '
나는 쪽지에서 눈을 때고 살짝 해오름을 봤고 해오름은 턱으로 선생을 가르 쳤고,
난 그쪽으로 눈을 돌렸더니. 수업하는 중간중간 나를 쳐다보는 선생님의 눈길에 태도를 바로잡고 공부를 시작했다.
" 자. 오늘 수업태도 좋았으니 십분 휴식이다. "
" 우와! "
" 선생님 멋쪄용 "
아이들은 환호성을 터뜨렸고, 나는 교과서를 덮고는 기지개를 쭉 폈다.
그러자 나를 보며 생글생글 웃는 해오름이 나에게 얼굴을 들이밀었다.
" 우와 맛있는 냄새 난다. "
" 으응..? "
" 점심시간이잔아 "
" 아..아. "
나는 쪽팔려서 고개를 창문쪽으로 돌렸고, 그런 내 모습을보고 해오름은 피식 웃고는 자리에 엎드렸다.
한참 반에선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고, 얼마 안지나 종이 울렸다.
그러자 용과 금성 루나와 예예가 재빨리 달려와 같이 밥을 먹자고 했고, 나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그러고는 다섯이서 얘기를 해가며 밥을 받아 반에 자리를 잡아 앉았고,
얼마 안지나 가온길 과 해오름 그리고 못보던 여자아이와 남자아이가 있었다.
" 그런데 쟤네 뭐야? "
" poison "
" 독? "
" 응 뭐 쟤넨 모를지도모르지만 우린 그렇게 불러 "
" 왜? "
" 한번 쟤네한테 빠지면 나올수가 없거든 "
쳐다보지도않고 금성이 재빠르게 말을했고, 나는 궁굼하다는 듯 금성을 쳐다보자
예예가 책에서 눈을 때며 ( 밥 먹을때도 책을 보고 있다 ) 나에게 싱긋 웃으며 얘기를 했다.
" 저기 남여 짝지어서 오는 얘들 보이지? 여자가 고요한 남자가 도도한.
저 여자얘도 저 남자얘들이랑만 놀아. 홍일점이지 뭐..
그리고 싱글벙글웃으면서 들어오는얘는 이해오름. 뭐...쟤는 아무하고나 다 잘 어울리고 잘해주는데..
저 인상쓰면서 들어오는 알지? 너짝 이가온길. 쟤가 얘들이랑 못 어울리게해.
둘이 쌍둥이거든. 근데 별로 안닮았지? 무튼 브라더콤플렉슨가봐.
다 잘생기고 이뻐서 한번 쟤네 보면 빠져나오질 못해~ 특히 부탁같은건 다들어줘.
선배고 후배고 "
" 근데 이름 웃기다. "
나는 소리없이 킥킥 웃어댔고, 다들 그러려니 하고 밥 먹는것 같았다.
그리고 예예는 아직 할말이 남았는지 나를 똑바로 쳐다보면 서 말을 이었다.
" 그리고 유일하게 쟤네가 잘따르고 쟤네랑 친한 사람이 있어. 우리학교에 "
" 누구? "
" 그건 바로... "
예예의 말에 나는 귀를 기울였고, 예예는 웃고 있는 얼굴을 굳히고 내 뒤를 쳐다 보았다.
" 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