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맨-03>
“아아아~~~ 잠깐만 요. 당신 건 너무 커요. 제가 감당키 어려워요. 제발 부드럽게 저를
대해 주세요. 사제미.”
그녀는 애원하듯 섹시한 목소리로 흐느끼듯 말하며 두 다리를 하늘 향해 넓게 벌린 채
두 손바닥으로 17cm를 잡고 부드럽게 주무르며 크기를 가늠하는 것 같았다. 나는 미치
고 팔딱 뛸 것 같은 짜릿함과 온 피부가 몸서리치는 것 같은 흥분을 참고 있었다.
“사제미~ 당신 것, 아마도 지름이 5cm 길이가 17cm는 될 것 같아요. 어떻해요. 나 죽을
것 같은데…”
“체시로. 어서 어서 합시다. 좀 참아요. 세상을 위하여…”
나는 되지 않는 말로 그녀를 달래며 내가 아는 모든 섹스의 방법을 둥원하여 핥아서
먹고 주무르며 빨고 먹다 마침내 박아 부셨다. 철저하게 처절하게 온 힘을 다해 부셨다
그녀가 마침내 소리쳤다. 그녀는 처녀였다.
"어서요. 어서. 어서. 빨리 쏴 주세요. 어서요. 으하하아항~~~. 나 미치겠어요. 아아아~ 나 죽어요. 사제미! 지금이예요. 지금이예요. 어서! 아아아~ 나는 해요. 사제미~ 지금이예요. 어서 어서. 아아앙~~~"
팔짝 팔짝 튀는 갓 잡은 생선의 몸부림을 온 몸으로 겪으며 느끼며 나는 용틀임하였다. 그렇게 많은 시간이 흐르지는 않았다. 우리는 충분히 했다. 내가 그녀의 몸 위에 누운 채 기진 맥진해 있을 때, 그녀는 나 모르게 준비한 작고 투명한 유리병의 뚜껑을 열고 입구를 그녀의 질 속으로 밀어 넣었다. 힘도 좋았다 ㅎㅎㅎ. 나는 그제서야 그녀의 몸에서 일어나 떨어져 나와 그녀의 행동을 보고 있었다. 잠시 후 그 병에는 애액일 듯 싶은 투명하며 맑은 액체가 가득 차 있었다. 그녀는 그 병을 소중히 빽 팩에 넣고, 나를 보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마침내 체시로는 일어나 옷을 입으며 말했다.
"고마워요. 사제미~ 너무 좋았어요. 당신과 이런 섹스라면, 저는 당신을 위하여 혼신을 다 바치겠어요. 이제 저는 당신이 하라는 대로 하겠어요. 당신은 저의 첫 남자이자 저의 생명의 은인이니까요. 그건 나중에 중요해요. 지금은 아니예요. 그러나 지금부터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해서는 절대 안되어요. 제가 아는 한 이제 당신과 저가 뭔가를 해야 해요. 그것이 뭔가는? 당신이 해야 해요. 저는 온 힘으로 당신 곁에서 당신을 도울 것이예요."
큰 일을 치른 후 체시로의 모습은 싱싱하고 윤기가 났다. 완전회복 뿐만 아니라 나로부터 생기마저 빼앗아 자기 것으로 만든 듯 보기가 좋았다. 나의 예상이 완전 빗나갔다. 그녀는 처녀였었다.
그러나 지금 이렇게 한가하게 노닥거릴 때가 아님을 상기하자 나는 그녀의 손을 잡고 지금까지 말한 상황을 정리했다. 그리고 옷 매무새를 마친 그녀의 손을 잡고 다시 계단으로 갔다. 그녀는 말없이 따라왔다. 계단은 12개 8개로 나누어져 있고 그 위가 킹스트릿이었다. 우리는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착용했다. 나는 쎄컨컵에서 찾아낸 마대 걸레를 제거한 봉을 들었다. 킹스트릿에 올라서자 좌측 영스트릿에 많은 사람들이 길가에 쓰러져 있고 일부는 비틀거리며 겨우 걷고 있었다. 영화에서 봤던 좀비. 그 모습들이었다. 거리는 조용하였다. 침묵 같은 고요는 공포의 전율을 느끼게 하였다. 체시로는 울고 있었다. 오른쪽 베이스트릿도 마찬가지였다. 버스와 승용차들이 뒤엉켜 있었다. 그제서야 나는 이 상황들이 실제 상황이며 심각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 나는 놀라 걸음을 멈춘 채 울고 있는 체시로의 손을 잡고 뒤돌아 계단으로 뛰어내려 갔다. 몇 사람은 우리를 보고 손을 흔들며 따라오다 쓰러졌다. 나는 지하 출입구의 문을 락했다. 그리고 좀 전에 내렸던 스위치 박스를 찾아 모두를 올렸다. 다시 블랙아웃이 되었다. 나는 떨고 있는 체시로를 의자에 앉히고 생각하였다. 쟈스틴을 비롯한 그들이 한 말과 나를 찾아 온 또 다른 이유들을 생각하였다. 그리고 떠나야 함을 알았다.
"체시로. 당신이 챙긴 것들이 무엇인지 말해 주겠오? 우리는 곧 떠나야 합니다."
"알았어요."
그녀는 바닥을 더듬으며 그녀의 빽쌕을 찾아 속을 뒤졌다. 부스럭거리는 소리로 알 수 있었다.
"빽쌕 1개와 랩탑 컴퓨터, 비상용 밧데리 3개, 스마트폰 2개, 후레쉬 2개, 가죽 장갑 한컬레 등 그 외는 제 개인 소지품들 이예요. 당신은 뭘 가져 갈 거예요?"
그녀는 똑똑하였다. 내가 파트너의 소지물을 알아야 하 듯 같은 생각을 하다니... 나는 그녀의 소지품들을 머리속에 입력하였다. 그리고 나는 내 소지품을 정리했다.
"나도 감정색 빽쌕 1개, 가죽장갑, 마른 면 타올 3장, 마스크 5장(이건 마스크를 하지 않고 찾아 오는 고객 용이었다), 블랙 바람막이 점퍼 1개, 점심이 든 런치박스 1개, 스위스 아미용 나이프 1개, 스마트폰 1개 그리고 비상 약통 하나가 다요. 체시로. 나는 방금 나를 찾아 온 고객 중 몇 사람이 나에게 한 말 대로 움직이려고 하요. 나를 따라 오겠오? 아니면..."
"사제미! 저는 이제 당신과 함께 할 것이예요. 저들은 이미 모든 CCTV를 장악하여 우리를 감시할 것이예요. 당신에게 저가 필요해요. 저는 당신이 필요해요. 저를 지켜 주셔야 해요. 제가 모든 정보를 알고 있고 새로운 정보를 찾을 수 있어요. 아마도 그들은 저를 죽이려 할 거예요."
나는 그 말을 이해했다. 그러나 의문은 남았다. 체시로를 죽이려 하는 자와 그녀를 살아서 만나려는 자들이 누군가? 그리고 지금 체시로와 함께 엘곤킨으로 갈 것이다. 어떻게? 는 없다. 무조건 둘이 살아서 그곳에 가야 한다.
"나는 당신의 상관인 쟈스틴이 한 말을 이해하기 시작했오. 당신은 더 많은 것을 알 것이라 생각하오. 그리고 당신의 마음과 의지가 정해졌으니 나는 당신을 살려서 앨곤킨으로 갑니다. 알겠오?"
그 말과 함께 나는 체시로에게서 후레쉬 하나를 받았다. 그리고 주머니 6개가 달린 작업용 바지의 허리띠를 단단히 졸라 메었다. 그리고 바스트(조끼)의 지퍼를 올리고 먼저 쎄컨컵으로 다시 갔다. 빽쌕에 비프가 든 깡통들과 쿠키 그리고 초코렛을 담았다. 각자의 빽쌕 옆에 생수가 든 병 두 개씩을 끼워 넣었다. 그리고 물티슈 박스 2개를 내 빽쌕에 넣었다. 이건 체시로를 위해서이다. 체시로는 내 옆에서 내가 챙겨 가방에 넣는 것들을 지켜봤다. 잘하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쎄컨컵을 나와 좌측 통로를 따라 조심스럽게 걸었다. 이미 이 통로에도 빌딩에 쓸 물건들을 받고 배달해 주는 일을 하는 근무자들이 이리 저리 쓰러져 있었다. 그들의 비명소리는 듣지 못했다.
모두가 공기를 타고 활개치는 치명적인 EVOLW를 흡입한 것이다. 우리는 그들을 피해 서쪽으로 20미터쯤 가서 오른쪽으로 다시 10미터쯤에 있는 세이프티 박스 룸(safety box room) 앞에 섰다. 이미 그 곳에도 두명의 안전요원이 쓰러져 있었다. 나는 ‘alto 213’을 떠 올렸다. 조나단 필립은 한달에 한 번 세이프티 박스로 왔고, 오늘이 그 날이었다. 나의 짐작이 맞기를 바라며 우리는 문을 밀고 들어갔다. 접견실 뒤로 수 십개의 우체국에 있는 메일박스(Mail Box)같은 비밀박스들이 꽂혀 있었다. 나는 운 좋게 금방 필립을 찾았다. 내 생각이 맞았다. 나는 그 박스를 꺼 낼 수 있는 박스 다이얼 ‘alto 213’을 차례로 돌려 문을 열고 박스를 꺼냈다. 체시로는 후레쉬로 그 박스 안을 비추어 주었다. 박스에는 현금과 서류들이 있었다. 나는 영화같이 박스의 바닥을 들어 내였다. 그 속에는 두자루의 콜트권총과 56개 들이 3개의 실탄 박스가 들어 있었다. 야광탄과 공포탄도 각각 12개 있었다. 나는 그것들을 다 챙겼다. 그리고 크레딧 카드 크기의 골드 명함이 있었다. 우리는 적당한 돈을 꺼내 바지 주머니에 넣었다. 만약을 위하여. 나는 콜드 권총 하나를 잡고 약실을 열었다. 8발의 실탄이 들어 있었다. 8발. 좀 달랐다. 그 총을 속 주머니에 넣고 그리고 다른 한자루의 총에 한발의 실탄과 2발의 공포탄 3발의 야광탄을 장전하여 락하고 그 총을 체시로에게 주었다.
“이 총 잘 간수하십시오. 두번째는 공포탄 네번째는 야광탄이 장전되어 있습니다.”
"사제미. 당신 총 쏠 줄 알아요?"
그녀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나는 아직 제대로 체시로에게 나를 말하지 않았다. 그녀가 묻지 않았거든.
"응. 나는 육군 장교 출신이요. 특수 훈련을 받은."
“당신도 총을 쏠 줄 안다니 다행이예요. 저도 사격 연습은 많이 했죠. 호신용이라 생각하며 잘 보관하겠습니다. 대장님~”
이제 어떻게 든 엘곤킨(Algonquin Mountain)까지 간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온타리오 호수를 건너 미국의 칼리오까지 갈 수는 없었다. 노출을 무릅쓰고 호수를 건너기는 불가능하였다. 나이아가라
국경 다리들도 몬츄리얼 국경 다리들도 이미 노출되어 있을 것이고 큐익스(Q-Extinction=EVOLW)는 걱정하지 않지만, 체시로가 말한 포온떠브류 4ONW(For Our New World)의 요원들은 우리를 발견 즉시 사살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적은 포온떠브류4ONW일 것이다. 옆에 있는 요 이쁜 체시로를 살려서 함께 간다는 목적까지 정했는데... 다음 목표는 핀치까지 가는 것이다. 차가 필요했다.
"이제 우리는 어디로 가는 거예요? 차가 필요하면... 제 차는 사용할 수 없어요. 사무실 앞에 주차해 두었는데, 몇 사람이 그 위에 쓰러져 있어요. 어떡하지요?"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핀치입니다. 거기까지 가야해요. 우리를 부르는 사람이 있어요. 그곳까지 가려면 자동차가 있어야 해요. 나에게 생각이 있어요. 자. 갑시다. 주차장으로."
나는 체시로의 손을 잡고 끌었다. 그녀는 170센티이며 나보다 15센티쯤 작았다. 우리는 그곳을 나와 내 작업장 뒤편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탔다. 지하 2층. 역시 블랙아웃으로 깜깜하였다. 내 차는 우측 끝 벽 코너에 있다. 코로나 펜데밐 사태로 지하철을 이용하지 않고 SUV차로 출 퇴근한다. 체시로는 나를 놓칠세라 내 손바닥을 땀이 흥건하도록 꼭 잡고 잘 따라왔다. 주변은 온통 짙은 어두움이었지만, 차는 쉽게 찾았다. 차에 타서 시동을 걸고 시간을 보니 오후 3시30분이었다. 거칠 것 없이 달려도 최종 목적지까지는 4시간 정도 걸릴 것이다. 핀치까지는 장애물 없이 영스트릿을 따라 달려도 약 1시간 걸릴 것이다. 나는 기어를 드라이브에 놓고 엑세러터를 밟았다. 햇빛이 들어와 있는 북쪽 출구를 들어서는 순간 갑자기 도어가 내려오고 있었다. 이런 일은 없었다. 이제 겨우 오후 4시 전인데. 그렇다면... 나는 더 힘껏 달렸다. 내가 빨랐다. 그러나 막 출구를 벗어나는데 타이어가 뭉클한 뭔가를 타고 넘었다. 멈출 수는 없었다. 그것도 2번이나.
주차장을 벗어나니 밝았다. 건물에 가려 태양은 볼 수 없었다. 나는 동쪽의 영스트릿을 향해 나아갔다. 눈 앞에 보이는 네거리는 차들과 살아 죽기위해 움직이는 사람들로 아수라장이었다. 속력을 줄이자 눈이 풀린 죽어가는 사람들이 차창을 두드리며 모여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