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여성시대 하늘방
도깨비를 보는데 저승사자와 명부가 나와서 내가 신점 봤던게 생각났어.
꽤 무서운 이야기가 될 수도 있고, 끼워 맞추기로도 보일 수 있을거 같애.
2015년 1월 이었는데 내가 그때 삼재였어.
그때 삼재가 돼지띠 토끼띠 양띠 이렇게 세개였는데
내가 양띠고 우리 엄마가 토끼띠, 내동생이 돼지띠
그러니까 집안에 세명이 사는데 세명 다 삼재인거야.
진짜 일이 안 풀려도 그렇게 안 풀릴수가 없었고
그 안 풀리는 일마저 엎어지고 정말 환장하기 딱 직전이었어.
답답한 마음에 친구에게 추천받아서 점을 보러 갔었어.
초반엔 평범했어.
내 생년월일 적고 삼재 이야기, 조심해야 할거,
내가 개인적으로 하는 사업에 조바심 내지 말고
지금은 그저 현상 유지만 해도 다행이니
내년까지 때를 기다리는게 최선이라는 등등
2016년에 삼재만 끝나면 가만히 있어도
사업 규모가 자동으로 커지고 벌이도 두배로 늘어날거라는 것도 알려줬어.
(이건 작년 벌이를 보면 맞는 말이야)
더 궁금한게 없냐고 하길래 별로 생각나는게 없어서 다 물어봤다고 답했지.
그랬더니 그럼 이제 자기가 해줘야 할 이야기가 있대.
이야기 하랬더니 한참 노트만 들여다보고 있다가 그러더라.
이건 엄연히 천기누설이지만 당신은 신에게
사랑 받는 존재라서 알려줘도 될거 같습니다.
당신 스스로도 어느정도 느끼고 살고 있지 않습니까.
그때 아 이사람은 진짜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
왜냐하면 이 사람이 말하는 사랑받는다는건
2014년에 내가 죽을뻔한 일이 있었는데
산신령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고 생각하거든.
이건 세월호 이야기인데 그 이야긴 풀지 못할거 같애.
밑밥만 던지는 꼴이라 미안한데
그때 떠난 꽃같은 아이들을 생각하면 차마 입밖으로 낼 수 없는 이야기라
평생 떠벌리지 않기로 결심했기 했어.
하여튼 그 무당이 그러더라.
보아하니 올해 배 타고 비행기 타고 해외로 나갈 모양인데
올해는 한국 밖을 벗어나면 살아서는 못 돌아옵니다.
돌아오더라도 혼 없이 시신만 돌아올테니
올해는 절대 해외로 나가지 말고 자중하십시오.
진짜 엄청난 이야기이지 않아?
이런 이야길 대놓고 하는 무당은 처음 봤어.
보통은 올해는 운이 안 좋네요. 안 나가는게 좋겠네요. 라는 정도로 끝나잖아.
저렇게 점사를 줬다가 내가 해외 갔다가 살아 돌아오면 어쩔거야?
사이비로 찍히는건 한순간이잖아.
그런데 반대로 그런 생각도 들더라.
저 사람이 그런걸 모르는 것도 아닐텐데
저렇게 장담하는건 분명 이유가 있을거다라고.
고민 엄청 했어.
왜냐하면 난 5월에 친구와 세부 자유여행을 가기로 작년부터 계획했고
항공권+호텔+현지 투어 등 지불을 모두 끝낸 상태였거든.
캔슬 차지보다 더 걱정되는건 나와 여행을 가기 위해
일찍부터 휴가를 받아놓은 내 친구에게 뭐라 말을 하냐는거야.
무당이 여행 가면 죽는다더라, 그러니 담에 가자?
결국엔 친구에게 완전히 오픈해서 다 이야기 했고
옷 선물 해주고 취소 차지도 내가 다 내주면서 결국엔 취소를 했어.
그 후에도 이게 옳은 선택이었는지 장담하지 못해서
다른 카페에 글을 올리기도 했었어.
그리고 내가 갈려고 했던 여행 스케줄에 사고가 없는지 계속 지켜봤어.
어이없게도 항공도 정상적으로 운행했고,
보홀섬으로 들어가는 배도 사고가 없었더라.
내 친구가 엄청 비웃더라.
쪽팔린건 둘째치고 친구가 웃어줬지만 친구한테 진짜진짜 미안했어.
그러고 시간이 지났어.
봄에는 할일이 별로 없는지라 사무실에 앉아서
웹서핑 이것저것하고 놀고 있는데
(난 직장 생활도 하고 개인적으로 작은 사업도 하고 있어.)
독일로 가던 비행기가 부조종사가 자살로 여객기가 추락한 뉴스를 봤어.
그 순간 까먹고 있던 일이 생각나면서 소름이 허리부터 목줄기까지 올라오는거 있지;;
내가 2014년 가을쯤에 독일에 있는 캐터리에 고양이를 한마리 예약했었어.
그런데 고양이가 커갈수록 내 맘에 100프로 확 들진 않는거야.
그래도 아주 나쁘진 않았고 내가 너무 눈이 높은거 같아서 데려오기로 했었지.
원래는 내가 가서 데리고 올려고 했는데 1월 초에 점사 내용이 거시기했잖아;;
그래서 독일 캐터리에 양해를 구했어.
내가 이마이마 일이 생겨서 그러는데 직접 가질 못하겠다,
고양이를 항공 서비스를 이용해서 보내 줄 수 있냐
보통 이런 경우 저쪽에서 애를 데리고 한국으로 와주던가
아님 동물만 운송하는 항공 서비스를 이용해주는데
독일인이라 그런가 엄청 깐깐하더라구.
엄청 기분 나빠하면서
왜 넌 약속했던 것과 다른 말을 하냐, 솔직히 널 믿지는 못하겠다
예약금 돌려줄테니 없던 일로 하자
라고 하대...
그럼 보통 그럼 '내 친구라도 보낼게' 라고 하는데
왠지 고양이도 그닥 마음이 안가고 그냥 그만두고 싶은거야.
그래서 그렇게 고양이 입양이 불발이 됐었어.
이탈리아에도 캐터리를 하는 내 외국인 친구가 있는데 암에 걸려서 접었거든.
그래서 그 독일 고양이를 데리러 갈려고 계획을 짜던 중에
그 친구 얼굴도 보고 스페인에서 캣쇼가 열리니까 그것도 보고 독일로 넘어가자 싶어서 루트를
이탈리아 인 - 스페인 이동 - 독일 이동 - 독일 아웃
이렇게 잡았지.
그런데 그 항공사가 사고 난게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독일로 넘어가는 비행기더라구;;;
그 사실을 알았을때 등줄기에 전기가 오고 심장이 쿵쾅 뛰면서 손이 막 벌벌 떨리더라.
물론 내가 그 비행기를 실제로 예약한게 아니고 계획만 잡았던거라
처음 이야기 했다시피 끼워 맞추기 일지도 몰라.
하지만 내 개인적으론 내가 그 점사 덕분에 큰 고비를 넘겼다고 생각하고 있어.
이 점집은 광고도 안하고 누구 소개 아니면 찾아갈 방법이 없어.
명함도 달랑 전화번호 하나 있고 주소도 없어.
주소 :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 373-32 주호베스트빌 1동 202호 (부평시장역 바로 앞)
복채 : 난 항상 5만원 내고 와.
내가 왜 광고를 안하냐고 물어봤더니
신제자는 신을 모시고 기도하는 존재이고
닿아야할 인연이면 닿게 되어 있대.
예약 없이 당일치기로 방문이 가능한지 전화해보면
계룡산에 있습니다.
관악산에 있습니다.
한라산 기도 가는 중입니다.
하튼 맨날 산에 기도하러 다녀.
때문에 여긴 며칠 텀을 두고 100프로 예약이 필수야.
내가 이런 글을 써보는게 처음이라 규정에 틀린건 없는지 모르겠다;;
내가 원래 마무리가 약한편이라;;
도깨비보면 사자 명부가 나오잖아.
내 명부도 생겼다 사리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나서 썰을 풀어봤어^^;
와 진짜 소름이다 보러가고 싶은데 십만원은 부담되긴 한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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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는 신점으로봤어?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04.21 05:44
여시랑은 잘맞아서 정말 다행이다.ㅠㅠㅠㅠㅠㅠ 나도 기억해두고 있다가 내년에 보러가야지......여시 하는일 잘되구 아픈 친구도 건강해졌음 좋겠다.ㅠ
할 싱기하다!!
여시야 누구소개ㄹㅏ고 ㅎㅐ야해? ㅇㅣ름말해줄수있어? ㄴㅏ가보려고 ㅠㅠ
홀.. 지금 신점 찾아보고 있었는데 신기하다.. 고마워 여시
함부로 부를 분이 아니라니... 큰일 없는데 그냥 글만 읽어야겠고만
와 정말 소름이다
근데 여시도 독일 뒤셀도르프 가려고 했던거야?
나도가보고싶다
오 나도뭔가끌린다 혼자가도되겟지....?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04.21 05:42
글은 신기하긴한데,,,고양이 얘기에서 기분 재기해버림,,,,생명이라기보단 상품으로 대하는 느낌이야,,독일인이 깐깐한게 아니라 여시생각이 잘못된거같애,,
22고양이 부분에서 음....
홍보스멜나.. 여시에 업체 전화번호까지 까도 되는거야?..
3333고양이가 물건이야..?
ㄹㅇ 홍보스멜
홍보같당
이건 소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