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비 오니까 가고 싶은 곳이 떠올랐어요.
오래 전부터 사람 만날 일 있으면 꼭 그곳으로 갔었죠.
세월 따라 모든 게 변했지만, 이곳은 제발 좀 덜 변했으면 하고 간절히 바랐던 곳.
옛것들이 모여 있어 과거와 이야기할 수 있는 곳. 붓이며 종이며 골동품이며 그런 것들이 즐비했던 곳.
그런데 어느 때부터 값싼 중국산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화장품 매장이 들어서더니...
오늘 오랜만에 가보니 옛건물에 들어선 옛가게들은 사라지고 쭉쭉빵빵 하늘읗 찌를 빌딩 올릴 준비들을 하고 있네요.
이제 몇 년 있으면,
최신식 건물로 가득찬 인사동이 될 듯.
기웃기웃대던 골목들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만 같은 안타까움.ㅠㅠ
인사동에 오면 꼭 들르는 북촌손만두집은 골목 끝 좁은 가게가 매력인데, 이 집은 그대로 살아날 것인가...
씁쓸한 마음에 단골찻집에 들르니
이 집도 테이블마다 키오스크가 떡 자리 차지하고 있네요.ㅠㅠ
시대를 따라가는 건 맞는 일이지만 사람에게서 나오는 다정함과 친근함은 어디서 찾아야할지...
약생강으로 만들었다는 생강차는 그 맵기가 목구멍을 콕콕 찔러대는 강력한 세기.
아, 생강아. 너는 그 맛을 지키고 있구나.
추적추적 비 내리는 인사동에서
곧 사라질 지도 모르는 풍경들을 꼭꼭 쟁여넣고 왔습니다.
첫댓글 그래도 꼬불꼬불 뒷골목까지 건드리지는 못할 것 같은데요?
인사동의 변화. 쌈지길부터라고 생각해요.
전 거기 별로더라고요.
이번에 가보니까 골목길도 조만간 변화할 것같은 불길한 느낌이 들었어요.ㅠㅠ
그냥 두면 될텐데요
그냥 두질 못하는 문화가 안타까워요
보존보다는 개발을 우선하는 정책.
협회 간사 할 때 인사동 자주 나갔었는데.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더라구요^^;;;
또 달라졌어요. 안 좋은 쪽으로...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