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선 성격장애에서 반복되는 불신감
관계에서 유난히 쉽게 상처받고, 작은 변화에도 “나를 싫어하는 거야?”라고 해석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겉으로는 예민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강한 불안과 불신이 자리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패턴은 성인기의 경계선 성격장애(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BPD) 핵심 특성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경계선 성격장애는 감정의 급격한 변화, 대인관계의 불안정, 버림받음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 충동적 행동 등을 특징으로 합니다. 이 장애의 중심에는 단순한 감정 기복이 아니라, 타인에 대한 깊은 불신감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 여러 연구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경계심이 아니라, 타인의 의도를 쉽게 부정적으로 해석하고 관계를 안전하게 느끼기 어려운 인지적 경향을 의미합니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불신이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니라, 정서 조절 체계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관계에서 작은 거리감이나 반응 지연이 발생해도 강한 불안이 활성화되고, 그 불안을 견디기 어려워 극단적인 행동이나 단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 “상처받기 전에 먼저 밀어낸다”는 방식이 반복되면서 관계는 더 불안정해집니다.
경계선 성격장애는 성인기 진단이지만, 그 기초가 되는 관계 해석 방식은 아동·청소년기부터 형성될 수 있습니다. 아이의 과민 반응을 단순한 성격 문제로 보기보다, 관계 안전감의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불신이 형성되는 관계 구조를 조정한다
1. 관계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경계선 성격장애 집단이 전반적으로 더 높은 불신 수준을 보인다는 점을 확인합니다. 이는 타인의 의도를 쉽게 위협적으로 해석하는 경향과 연결됩니다. 따라서 부모는 감정 기복보다 반응의 일관성을 우선해야 합니다. 약속, 규칙, 감정 표현 방식이 자주 변하면 아이의 기본 전제인 “관계는 안전하지 않다”는 믿음이 강화될 수 있습니다. 반복적으로 예측 가능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불신 완화의 출발점입니다.
2.감정보다 해석 과정을 다루기
불신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타인의 행동을 해석하는 인지적 틀과 관련됩니다. 아이가 “나를 싫어하는 것 같아”라고 말할 때 사실 여부를 바로잡기보다, “그렇게 느낀 이유가 무엇일까?”라고 묻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는 타인의 의도를 단일하고 위협적인 방향으로 해석하는 사고를 유연하게 만드는 연습이 됩니다. 해석을 확장하는 경험은 관계 불안을 줄이는 보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3. 정서 반응의 강도를 낮추는 환경 만들기
경계선 성격 특성에서는 관계 자극에 대한 정서 반응이 빠르고 강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부모가 즉각적으로 감정적으로 맞대응할 경우, 불신과 불안은 더욱 강화됩니다. 아이의 감정 강도가 높아질수록 부모의 반응은 더 안정적이고 구조화되어야 합니다. 차분한 반응, 감정 명료화, 일정한 경계 설정은 아이가 “관계는 갑자기 무너지지 않는다”는 경험을 축적하도록 돕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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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Kurt, Y., Eagle-Hull, R., Luyten, P., & Fonagy, P. (2025). Self-reported mistrust in 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A meta-analytic review. 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 120872.
* 사진첨부 Pixabay
*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연구원 왕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