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이 다가오면 어김없이 인구의 대이동이 펼쳐진다. 고속도로는 귀성 차량으로 가득 차고,
기차역과 터미널은 고향을 향하는 발걸음으로 붐빈다.
이 장면은 동물의 귀소 본능(homing instinct)을 떠올리게 한다. 연어가 태어난 강으로 거슬러 오르고,
철새가 수만 리 길을 돌아 고향을 찾는 것처럼 인간에게도 ‘회귀의 갈망’이 존재한다.
그러나 인간의 귀향은 생존을 위한 본능에서 진화한 문화적 귀소 본능이다. 고향은 단순한 지리적
장소가 아니라, 어린 시절의 기억과 가족의 온기, 그리고 정체성의 뿌리가 맞닿아 있는 곳이다.
우리는 고향으로 돌아감으로써 바쁜 일상 속에 잊고 살았던 ‘나’를 다시 확인하고, 가족과 공동체와의
유대를 재확인한다.
또한 도시의 경쟁적인 삶에서 잠시 벗어나 마음을 뉘일 수 있는 ‘영혼의 안식’을 찾는다. 귀향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삶의 균형을 되찾는 치유의 의례다.
이러한 귀향의 정서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보편적이다. 미국의 추수감사절에는 수천만 명이 가족과 함께
식사하기 위해 고향으로 향한다.
유럽에서도 크리스마스때 같은 풍경이 반복된다. 이는 고향이 인간에게 정서적 뿌리이자 보편적인
안식처임을 보여준다.
물론 오늘날 귀향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도시화로 고향과의 물리적·심리적 거리가 멀어졌고,
핵가족화와 1인 가구의 증가로 대가족 중심의 명절 문화가 약화되었다.
여기에 영상통화 등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굳이 몸을 움직여 고향에 가지 않아도 실시간 소통이
가능해진 점도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귀향의 형식을 바꾸었을 뿐, 그 본질적 의미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인간은
여전히 자신의 근본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
귀향은 단순한 풍습이 아니라, 사랑과 정체성을 되찾으려는 인간적 회귀다. 명절마다 반복되는
이 흐름은 고향이야말로 우리 삶속의 가장 깊은 안식처이자 힘의 원천임을 다시금 일깨워 준다.
<오늘의 팝송> Take Me Home, Country Roads / John Denver
Take Me Home, Country Roads(고향가는 시골길)는 존 덴버(John Denver)가 1971년 발표한 그의
대표곡이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의 자연과 고향의 향수를 노래했다.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2위까지 오르며 큰 성공을 거두었고, 지금까지도 ‘고향의 노래’로 사랑받는다.
John Denver (1943–1997)는 이노래외에도 Annie’s Song, Rocky Mountain High등의 히트곡이 있다.
https://youtu.be/nkRp8SWA9_c
첫댓글
내가 알라스카 가서 연어의 회귀를 보았습니다.
물이 조금 있는 넓은 곳은 넓지만 폭이 5미터인 곳에서도
몸에 상처도 많고 가득, 손으로 줏어도 줍습니다
몸이 물밖으로도 나옵니다.
그래도 돌밭의 물위를 억척같이 올라갑니다.
더 올라가서 산란하고 죽는 답니다.
그 많은 연어가 죽어도 썩거나 물이 흐려지지 않는답니다.
동물들이 다 줒어 먹나봅니다.
고향방문도 점점 흐려지고 있습니다.
주 5일 근무로 주말 방문에
긴 휴가는 외국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다 편한대로 움직임이 대세입니다.
거친 돌밭의 여울을 오르는 연어처럼 우리도 가끔은
불편을 무릅쓰고 돌아가는 곳이 고향이 아닐까합니다.
오랜 귀향의 풍습도 점차 편의에 밀려나는 것 같습니다.
고견 감사합니다. 시니방장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요.
감사합니다. 방장님도 복 많이 받으세요...
귀소 본능과 유대감확인,
소속감 속에서의 안정감~~^^
감사 합니다~~♡~
감사합니다. 애오기님.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집사람 핸드폰 이름이
수구초심이었습니다 ㅎ
그래서 횡성 바로 옆
양평 골짜기에 계십니다
고개만 넘으면 고향이 보이는
높은 잣나무 밑에서 주무세요
고향이 보이는 곳이면
마음이 편하시겠습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호태시인님.
귀소 본능...
동물에게서 볼 수 있는
강한 본능 수준은 아니지만
명절때마다 반복되는 고향 방문도
귀소 본능이라 할 수 있겠지요.
서울토박이라 딱히 고향이 없으니
그나마 귀향할 곳도 없군요.
남은 명절 연휴도 즐겁게 보내십시요.
타향에서 사는 사람이 고향에대해 품는 감정은
다 비슷하리라 생각합니다.
타향살이하지 않는 것도 복입니다.
감사합니다. 백영민님. 복 많이 받으세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여러 요인들이 겹쳐 돌아오는 연어수가
줄어드는군요...
감사합니다. 심심타파님.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