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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다른 인터넷 공간에 이미 올렸던 글인데, 김해와 부산에 거주하는 축구팬이라면 5월 8일 오후 7시에 김해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FA컵 32강전인 '김해시청 대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에 조금이라도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기 바라는 마음에서 여기에 다시 한 번 올려봅니다. 그리고 경남에 있는 축구팬이라면 같은 날 오후 7시 반에 창원 종합운동장에서 열릴 '경남FC 대 울산 미포조선'과의 경기에 관심을 기울였으면 좋겠습니다....
부산 교통공사의 팬인 저로서는 부산의 예상치 못한 패배로 말미암아 FA컵 32강전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볼 수가 없게 되었답니다. 이것이 저로서는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랍니다. FA컵 경기를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는 축구팬 입장에서는 자신이 지지하는 팀이 벌이는 FA컵 경기를 직접 현장에서 볼 수 있는 다른 축구팬들이 엄청나게 부럽기만 합니다. 이렇듯 누구는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는 FA컵 경기를 단순한 무관심이나 귀찮음 때문에 그냥 지나쳐 버리는 축구팬들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축구팬이 대거 양산이 되는 팀이 있다면 그 팀 대신 차라리 부산 교통공사가 그 자리에 대신 참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이럴 수는 없겠죠? 흑흑~
이 글은 '미리 가본 김해종합운동장' 정도로 여기셔도 될 듯합니다............
2008년에 부산으로 다시 내려온 뒤부터 부산 교통공사 팀의 팬을 '자처'했는데, 아직 한번도 원정 경기를 보러 간 적이 없었다. 그러다 이번에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는 '김해종합운동장'에서 원정 경기가 열리기에 큰 부담 가질 것도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김해까지 찾아가게 되었다.
아무리 축구팬이라고 해도 케이리그 클래식이나 케이리그 챌린지도 아니라 내셔널리그 경기이다 보니 큰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도 그리 많지는 않을 듯싶다. 그래서 이 글과 사진도 경기 내용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김해시청'의 홈 개막전이 열린 김해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여러 가지 풍경을 담아내는 데 초점을 맞추도록 하겠다.
내셔널리그 경기를 한번도 관전해 보지 않은 축구팬들 중에서 내셔널리그가 열리는 운동장에서는 과연 어떤 풍경들이 펼쳐지는지 조금이라도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 있다면, 이 글을 통해서 그 같은 궁금증을 조금이라도 풀 수 있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 물론 이왕이면 내셔널리그에 관심을 가지는 축구팬이 단 한 명이라도 더 늘어났으면 하는 게 바로 부산 교통공사의 팬인 내가 가지는 궁극적인 바람이긴 하지만...............................
경기는 3월 16일 오후 3시에 열리기로 예정이 되어 있는데, 김해종합운동장에 도착한 것은 그보다 한 시간 정도 이른 대략 2시 무렵이었다. 운동장 입구부터 줄지어 선 차량들의 모습을 볼 수가 있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주차장도 이미 차들로 가득 차 있었다.
주차장 두 곳 모두 차들로 가득했는데, 용케도 빈자리를 한 군데 발견할 수가 있어서 운 좋게 거기에 차를 댈 수 있었다. 앗싸~
차를 주차시키고 나서 뒤를 돌아보자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본부석이 바라보였다.
주차장에 차를 댈 수가 없는 사람들은 바깥 도로에다 주차를 시킨 것을 볼 수가 있었다. 이마저도 나중에는 댈 자리가 없어서 이중 주차까지 시키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운동장 출입구 정면 상단에는 김해시청 선수들의 단체 사진이 아주 크게 걸려 있는 걸 볼 수가 있었다.
홈 경기 일정을 눈에 아주 잘 띄는 곳에다 붙여놓은 '꼼꼼함'을 발견할 수가 있다.
이걸 보자면 5월 24일에 부산과 다시 경기를 치른다는 걸 알 수가 있는데, 부산 팬으로서는 당연히 저날에도 다시 이곳을 찾아야만 하지 싶다. 그렇지 않겠는가!
김해시청의 홈 개막전이라고 제법 푸짐한 경품까지 준비되어 있었다. 벽걸이TV, 드럼세탁기, 김치냉장고 등 이 정도라면 경품에 이끌려서라도 운동장을 찾을 사람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물론 이런 건 여러 가지 홍보 수단 중 하나로 활용을 해야지 이걸 전면에 내세워서 관중들을 끌어모으려고 하면 안 되겠지만 홈 개막전이라면 이 정도 선물은 준비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다.
아무리 이런 경품이 내걸린다고 해도 나처럼 복권을 비롯한 그 어떤 '불로소득'조차 철저히 피해가는 '불운한 사람'에게는 그저 '그림의 떡'에 불과할 뿐이다. 흑흑~
경품으로 나온 자전거다. 이걸 받으면 부산까지 타고 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문득 했다가, 내 주제에 바랄 걸 바라야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속으로 비통한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흑흑~
이 나라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영웅 중 한 명인 안정환의 팬 사인회 모습이다. 아직도 식지 않은 그의 인기를 말해 주듯이 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사인을 받기 위해 몰려들었다.
1990년대 말에 구덕운동장에서 선수로 뛰는 그의 모습을 관중석에서 여러 차례 본 적이 있긴 하지만 바로 눈앞에서 그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과거 선수 시절에 볼 수 있었던 풋풋한 젊음의 흔적은 더 이상 쉽게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그의 수려한 외모는 여전히 돋보였다.
이날 함께 경기장을 찾은 일행 중 내 친구의 아내와 여동생은 안정환을 향해서 "세상에나, 얼굴이 나보다 작아!", "어쩌면 아직도 저렇게 멋질 수가 있냐!", "콧수염을 길러도 어찌 저리 차이가 나는지 몰라!"(이건 내 친구 들으라고 하는 소리 같았는데, 그 말을 들은 내 친구는 기가 막히다는 듯이 혀만 차고 말았다.) 하면서 연신 감탄사를 터뜨리곤 했다. 그것도 한두 번이지 자꾸만 그의 외모에 대한 극찬을 남발하기에 나중에는 은근히 화가 나기도 했다. 이런 걸 보면 아무래도 내가 너무 속이 좁은 모양이다... 흑흑~
아래에 있는 정면 사진이 조금 눈에 거슬릴지 모르겠다. 이건 그의 외모에 대한 질투 때문에 일부러 '안 좋게 나온' 사진을 골라서 올린 게 아니다. 진짜라니까!!!
그가 고개를 들고 있는 정면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그럴 때마다 주위에서 쏟아지는 엄청난 카메라 세례가 그로서는 조금 신경이 쓰이는 모양이었다. 그걸 보자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해서 가급적 그의 신경을 거슬리지 않게 하려고 조심해서 찍다 보니, 그의 실제 인물에 가까운 정면 사진을 담아내기 어려웠다.
아무래도 나는 속도 좁은데, 마음까지 약한 모양이다... 쩝~
개막전 식전 행사로 밸리댄스 공연이 펼쳐졌다. 장내 아나운서에 따르면 이들은 전국 대회에서 우승까지 한 실력 있는 팀이라고 한다.
그런데 어린 학생들도 제법 많았는데, 이들과 함께 저 공연을 보려니까 조금 불편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아마도 내가 지나치게 보수적이라서 그런 건 아닌지 모르겠다..... 당신들이 보기에는 어떤가?
말은 저렇게 하면서도 열심히 저들의 공연 장면을 담아내느라고 바빴다. 흐흐~
나와 내 친구가 저들의 공연을 어느 정도 관심을 갖고 바라보는 듯하자 내 친구 아내와 여동생이 "침 좀 닦으면서 봐라"는 식으로 아주 황당한 소리를 하면서 자꾸만 시비(!)를 걸기도 했다. 바로 눈앞에서 상반신을 반쯤 벗다시피 한 여인네들이 등장했기에 잠시 눈길을 줬을 뿐이지, 저런 말을 들을 정도로 뚫어지게 본 것은 절대 아니었는데도 왜 저런 반응을 보이는지 지금도 이해하기가 어렵다.
아니, 설령 큰 관심을 갖고 봤다고 해도 그렇지, 자기들이 안정환한테 '뿅 가서' 감탄사를 남발하는 건 괜찮고, 나와 내 친구들이 비슷한 행동을 하는 건 뭐가 그리 꼴불견이라고 이러는지 모르겠다... 참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김해종합운동장은 산 아래에 위치해 있다. 그리 규모가 크지 않은 아담한 크기가 그 나름대로는 운치가 있어 보이기도 했는데, 다만 비와 햇빛을 가릴 수 있는 공간이 별로 없다는 게 큰 흠이었다. 이날도 초봄의 따가운 햇살이 내리쬈건만 그걸 피할 수 있는 공간이 별로 없어서 제법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경기 시작하기 30분 정도 남은 시점에서 볼 수 있는 주차장 주변 풍경이다. 이미 차가 포화 상태인데도, 자꾸만 차들이 꾸역꾸역 몰려들고 있었다.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이 마이크를 쥔 사람은 바로 장내 아나운서다. 이 사람은 김해시청 팀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비롯해서 제법 많은 자료를 준비했다는 걸 알 수 있게 하는 꼼꼼한 멘트도 돋보였고, 경기장 분위기도 원활하게 이끌어나가려는 모습을 보이는 등 꽤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다만 한두 가지 멘트에서 아주 귀에 거슬리는 대목이 있었다는 점은 반드시 지적하고 싶다. 축구 경기를 놓고서 왜 "돌직구"니 하는 다른 종목 용어를 써야 하는지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적어도 축구장 안에서는 축구 용어를 사용해서 축구장 분위기를 이끌어나갔으면 좋겠다!
전 경남FC의 감독이었던 조광래의 모습이다. 그가 국가대표 팀 감독직을 맡았을 때 부진한 성적을 거두는 바람에 국가대표 팬을 비롯한 많은 축구팬들로부터 지탄을 받기도 했는데, 이날은 의외로 꽤 많은 환호를 받는 걸 볼 수가 있었다. 특히 하프 타임에 다시 펼쳐진 안정환의 팬 사인회 행사에서 중장년층에서는 오히려 조광래에게 사인을 받으려고 몰려드는 이색적인 장면까지 펼쳐졌을 정도였다. 어쩌면 이 지역 출신이라는 점, 그리고 이 지역의 풀뿌리 축구 문화를 든든하게 일구는 데 그가 적잖은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에 아직도 이곳에서는 그가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의 지지를 받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의 뒤에 있는 사람은 안정환이다......
본부석 맞은편 좌측에 위치한 김해시청 팀의 서포터즈들이다.
바로 옆에는 부산에서 원정을 온 부산 서포터즈들을 볼 수가 있다.
양팀 서포터즈들이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 있어도 되는지 조금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는데, 상대팀을 조금 자극하는 구호가 나온 것 정도를 제외한다면 별다른 불상사는 없었다.
본부석을 가득 채우지 못했지만 이 정도 규모로도 대충 3천 명을 넘는 관중들이 오지 않았나 싶다. 장내 아나운서의 말로는 '5천 명'을 넘었다고도 하는데, 겨우 그 인원을 소화시키지 못해서 바깥에서는 '주차 전쟁'을 벌여야 할 정도라면 앞으로는 이 문제도 좀 신경을 써야만 할 것이다.
김해시장을 비롯한 유력 인사들이 벌이는 시축 장면이다. 부산은 홈 개막전에서 시축자 두 명을 서포터즈에게 할애했는데, 이런 건 부산 팀을 좀 본받았으면 좋겠다!
시축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김해시청 선수들이 관중들에게 축구공을 선사하는 장면을 볼 수가 있었다. 이때 의외로 관중들의 호응이 무척 뜨거웠다. 관중석 곳곳에서 환호성과 비명이 터져 나오는 등 짧은 순간 운동장 안을 뜨거운 열기로 가득 채우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본부석에만 공을 선물한 게 아니었다. 일부 선수들이 서포터즈 석 앞까지 와서 공을 전해 주는 자상함도 볼 수가 있었다.
경기 시작 직전 부산의 선수들이 둥글게 원을 그리고서는 서로의 힘을 북돋아 주고 있는 장면이다. 이때 부산 서포터즈들도 우렁찬 함성으로 이들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하프 타임에 다시 이어진 밸리댄스 공연이다. 이들의 공연은 관중들, 특히 남성 관중들에게는 제법 호응이 좋았다. 당연하다고? 글쎄!
부산의 서포터즈들 중 '국내파'로는 이 사진 속 인물들이 바로 그 주축을 이루고 있다.
사진 좌측 유니폼에 새겨진 '이용승'이라는 이름은 3년 전까지 부산에서는 '슈퍼스타'로 불리기도 한 선수인데, 경찰청을 통해서 지금은 K리그 클래식의 전남에서 뛰고 있다. 그가 전남에서도 '슈퍼스타'로 거듭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홈 개막전인데도 김해시청의 서포터즈들은 그 인원수가 조금 적은 편이었다. 그 수에 비해서는 이들이 뿜어내는 열정 하나만은 단연 돋보였다.
내셔널리그 경기의 경우에는 본부석에만 주로 관중들이 몰리는 편인데, 이날 경기에서는 경기장 곳곳에서 관중들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게 이채로웠다.
코너킥 상황에서 부산 골키퍼 박종혁 앞에 도사리고 있던 김해시청의 한 선수가 대포알과도 같은 슈팅으로 골을 작렬시켰다. 그러나 이 골은 부심으로부터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이 골로 흥분한 관중들이 쏟아내는 환호성의 물결로 관중석이 뒤덮이려고 하는 바로 그 순간에 마치 찬물을 끼얹듯이 내려진 이 판정 때문에 그 환호성은 아쉬움의 탄성으로 바뀌고야 말았다.
씁쓸한 마음으로 돌아서야만 했던 김해시청 선수들의 모습이다.
이와는 달리 오프사이드 판정에 가슴을 쓸어내리는 부산 서포터즈들의 모습을 볼 수가 있다.
본부석 맞은편에 있는 이 자리는 따가운 햇살에 그대로 노출이 되어 있었기에 정상적으로 경기에 몰입하거나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기가 조금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단순히 이 사진만 놓고 보면 조금은 심드렁한 듯한 관전 태도를 보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는데, 실제로 이들은 경기 내내 흥겨운 축제 분위기를 일구어내서 본부석에 있는 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곤 했었다.
후반 31분이 지났을 무렵 맞이한 김해시청의 코너킥 상황에서 기어코 한 골이 터지고야 말았다. 헤딩 결승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는 김해시청 선수들의 모습이다.
어쩌면 이 순간에 느끼는 그 가슴 벅찬 희열과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뜨거운 환희야말로 선수들로 하여금 경기장에서 땀을 솟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카메라로 다 담아내지는 못했지만 이 뒤에도 김해시청 선수들은 끓어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채 광적인 열정을 뿜어내는 장면들을 이어나갔다.
비록 상대편 선수들이지만 이 결승골 하나에 이토록 격정적인 반응을 보이기에 나조차도 조금은 가슴 뭉클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물론 씁쓸한 뒷맛은 숨길 수가 없었지만...........
어설픈 내 '카메라질' 때문에 이 상황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 게 아쉽기만 하다. 결승골이 터진 뒤에 김해시청 서포터즈들은 말 그대로 난리(!)가 났다. 이들은 흡사 장날 축제와도 같은 흥겨운 분위기를 한참 동안 펼쳐보였는데, 그 열기는 본부석까지 전해져서 일반 관중들도 잠시 뜨거운 열정을 거침없이 쏟아내기도 했었다....
결국 경기는 0 대 1로 김해시청의 승리로 끝이 났다.
경기 뒤 김해시청 선수들이 서포터즈들에게 답례를 하는 모습이다. 지금처럼 저렇게 먼 거리에서 대충 인사만 하고 갈 것이 아니라 이왕이면 좀 더 가까운 곳까지 와서 서포터즈들과 눈을 맞추면서 같이 호흡을 함께했으면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서포터즈들에게는 그런 아쉬움도 없는 모양이었다. 승리를 거둔 기쁨에 취한 나머지 그저 마구 함성을 내지느라고 정신이 없는 모습이다.
김해시청 선수들은 관중들로부터 제법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는 걸 알 수가 있다. 특히 어린 여학생들의 경우에는 이들이 무슨 '아이돌 스타'라도 되는 듯이 뜨거운 눈길로 바라보면서 환호하는 장면들도 그리 드물지 않게 발견할 수가 있었다.
김해까지 원정을 갔건만 결국 허망하게 패하고 말았기에 나로서는 적잖이 마음이 상할 수밖에 없었다.
비록 부산이 당한 패배 때문에 속이 쓰라리긴 했지만 경기장에서 느낄 수 있었던 가슴 벅찬 여러 장면들이 그걸 상쇄하고도 남을 기쁨을 안겨주었으니, 그걸로 마음을 달래기로 했다. 경기장을 흡사 축제 열기로 가꾸어 나간 양팀 서포터즈들의 열정 어린 모습들, 그들 못지 않을 정도로 격정적이었던 일반 관중들의 뜨거운 환호성, 그리고 선수들에게 쏟는 따스한 관심과 애정을 보면서 뿌듯한 감동을 받을 수가 있었기에 축구팬으로서 행복함마저 느낄 수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부산에서 김해까지 달려간 나의 발걸음 정도는 가볍게 잊을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보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비단 이런 감동적인 장면들이 홈 개막전에서만 그치지 않고 줄기차게 이어지기를 축구팬으로서 바라고 싶다.
아울러 이 글을 통해서 다른 축구팬들이 내셔널리그에서 벌어지는 풍경의 한 토막이라도 가슴에 간직할 수 있기를, 그리하여 직접 운동장으로 찾아가서 내셔널리그 경기를 함께 즐길 수 있게 만드는 한 계기가 될 수 있기를 진정 바라고 싶다.................
이상, 2013년 3월 16일 김해 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풍경들을 담아낸 이야기이자...
'미리 가본 김해종합운동장'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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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경남은 창원 종합에서 해요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