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감기몸살과 책읽기
얼마만에 걸린 감기인줄 모르겠다.
회사에서는 감기 안걸리기로 소문까지 나 있었는데 말이다.
처음엔 목이 좀 아프다가,
하루이틀 지나니 강한 기침과 고통스러운 두통을 동반하였다.
강한 기침으로 잠까지 제대로 못자고 있다.
감기 하나로도 사람을 이렇게 고생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만사가 귀찮았다.
시간이 빨리 흘러 이 감기가 내 몸에서 떨궈지기만을 바라고 있다.
병원가서 진료받고 약처방 받아서 좀 먹었더니, 그제서야 좀 진정이 되었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약기운 때문인지 온몸에 힘이 없다.
간만에 느껴보는 기분이다.
아직 침을 삼키면 고통이 찾아든다.
아직 약기운에 멍한 상태이다.
글씨들이 비뚤비뚤 보인다.
책읽기가 쉽지 않다.
집중이 잘 되지 않는다.
이제 그만 감기가 내 몸에서 이륙했으면 좋겠다.
...
반지의 제왕 3권은 영화로는 2편 "두개의 탑"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반지의 제왕 3권 앞쪽에 나와 있는 보로미르의 죽음은
영화에서는 1편에 배치되어 있어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스토리 전개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이번에도 3권을 읽고 해당하는 영화를 봤는데,
감기에 혼미해졌고, 약기운에 몽롱해서 그런지 소설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해
이야기 쫓아가기가 어려웠는데, 영화를 통해 보충했다.
1. 보로미르의 죽음
반지원정대.
보로미르의 반지에 대한 탐욕으로 프로도를 공격하여,
프로도가 샘과 함께 일행 몰래 길을 떠난 후,
나머지 일행들은 헤어져서 프로도를 찾아나섰다.
그러다가 피핀과 메리가 오크들의 공격을 받았다.
이를 본 보로미르는 피핀, 메리를 보호하여 오크들의 공격에 맞섰다.
하지만, 중과부적.
그 많은 수의 오크들과 보로미르가 대적하기는 어려웠다.
많은 수의 오크들을 죽였지만, 결국 보로미르도 오크의 화살에 맞아 중상을 입고 말았다.
오크들은 호빗족들을 생포해오라는 사루만의 명령이 있었기 때문에,
피핀과 메리를 살려둔 채로 데리고 길을 떠났다.
뒤늦게 보로미르에 있는 곳에 도착한 아라고른, 김리, 레골라스.
보로미르는 자신의 잘못을 고백했고, 아라고른 역시 진심으로 용서하였다.
아라고른, 김리, 레골라스는 보로미르의 장례를 치르고,
그들의 앞으로 갈 길에 대해 논의하고,
오크들의 뒤를 따르기로 했다.
오크들의 뒤를 추적하던 그들은 로한의 기마대와 만났다.
로한은 본래 사우론에 대해서 중립적인 위치였지만,
사루만과 적대 관계를 맺으면서, 오크들과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아라고른 일행과 로한은 공통의 적을 가지고 있던 것이다.
로한 기마대는 아라고른 일행에게 말을 빌려주었다.
아라고른, 김리, 레골라스는 우선 로한궁전으로 향하기로 하였다.
2. 엔트족의 합류
한편, 오크들에게 붙잡혀 포로 신세가 피핀과 메리.
사루만의 부하들 중에는 오크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루만의 로한의 적들을 모두 포섭하였다.
여러 종족들이 섞여 있었다.
그러다보니 사루만 부대 내에서도 다툼이 빈번하였다.
피핀과 메리를 호송중이던 사루만 부대내에서도 다툼이 일어나는 혼란을 틈타,
피핀과 메리는 도망하는데 성공하였다.
그들은 팡고른 숲으로 도망을 쳤는데,
그것에서 엔트족 나무수염을 만났다.
엔트족은 나무들의 정령이자 나무들을 지키는 목자였다.
엔트족은 나무형상을 하고 있어서 가만히 있으면 그들을 알아보기 어려웠다.
나무수염은 피핀, 메리과 이야기를 통해 친분을 쌓고,
엔트족 무리가 모여 살고 있는 곳으로 데리고 왔다.
엔트족들 역시 사루만과 오크족에 대해 적대 관계에 있었다.
사루만과 오크족들이 나무를 엄청나게 베어버리기 때문이다.
엔트족들은 회의를 한 후,
피핀, 메리와 함께 사루만과 오크족들을 공격하기 위해 이센가드로 향하기로 하였다.
3. 돌아온 간달프
아라고른, 김리, 레골라스는 로한으로 향하는 길에 낯선 노인을 만났다.
그는 다름 아닌 간달프였다.
예의 회색옷이 아닌 사루만의 백색옷을 입어 못알아볼뻔 했지만 간달프였다.
심연의 계곡으로 떨어진 간달프.
심연의 계곡 아래는 물이 있었다.
그곳에서 그는 괴물과 싸움 끝에 괴물을 죽이고 탈출한 것이다.
이제 다시 네명이 된 간달프 일행은 로한 제국의 왕 세오덴을 만나러 갔다.
세오덴 옆에는 뱀혓바닥이라고 부르는 간신 그리마가 있었다.
이 간신이 세오덴 왕의 귀와 입을 모두 막았다.
이 그리마는 사루만의 첩자인데,
세오덴 왕은 사루만의 마법에 의해 폐인이 되어 있었다.
의자에서 꼼짝딸싹하지 못하고 기력이 없었다.
이에 간달프가 그리마를 제압하고, 세오덴에 걸려 있던 마법을 풀었다.
세오덴 왕은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고, 그리마는 쫓겨나듯 성을 도망갔다.
간달프는 바깥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고, 사루만과 일전을 벌여야 한다고 세오덴 왕을 설득하였다.
간달프와 세오덴 왕은 헬름협곡에 있는 성에서 일전을 벌이기로 하였다.
그렇게 세오덴 왕이 이끄는 로한 군대와 간달프 일행은 헬름 협곡으로 향했다.
헬름 협곡으로 향하던 중,
간달프는 급한 용무가 있다면서 자신의 명마 섀도팩스를 타고 길을 떠났다.
나머지 일행은 헬름 협곡에서 적의 공격에 대비하였다.
드디어 사루만이 훈련시킨 수만의 군사들이 헬름협곡을 공격하였다.
헬름협곡에서의 전투는 밤이 새도록 싸워도 승부가 나질 않았다.
아침이 서서히 밝아올 무렵,
사라졌던 간달프가 웨스트폴트의 지원병을 데리고 왔다.
전세는 갑자기 로한군이 유리해졌다.
이에 사루만의 군사들은 대부분 전멸하였다.
그렇게 전투가 끝이 났다.
하지만, 전쟁은 이제부터 시작임을 모든 이들이 알고 있었다.
4. 이센가드로...
헬름협곡에서 승리한 세오덴 왕의 부대와 간달프 일행은 이센가드로 향했다.
이센가드의 입구에서 그들은 반가운 얼굴을 만났으니,
피핀과 메리였다.
간달프 일행과 피핀, 메리는 그동안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거기엔 나무수염을 비롯한 엔트족들이 이미 이센가드에 도착하여
이센가드에 남아있던 오크족들을 무찌른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센가드에서 간달프 일행들은 사루만의 목소리를 만나게 되었다.
사루만의 말을 할때도 마법을 걸어, 그의 마법에 넘어갈 뻔한 이들도 있었다.
아무튼, 사루만과 대화에서
사루만의 음모가 어느정도 밝혀졌다.
사루만은 반지를 이용하여 자신이 세상을 정복하려는 야욕이 있었다.
사우론과도 대치될 수 있는 생각이다.
세상은 그 세상을 가지려는 탐욕있는 자 때문에 전쟁이 일어난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영화 속에서나, 소설 속에서나, 현실에서나... 말이다.
...
사루만의 목소리가 들리는 그 높은 곳에서 무엇인가 떨어졌는데,
그것은 '오르상크의 돌'이라는 것이었다.
사루만과 헤어진 일행은 다시 길을 떠났다.
가는 길에 피핀의 호기심이 일을 내고 말았다.
피핀은 간달프가 보관하고 있던 오르상크의 돌을 몰래 훔쳐 보았다.
간달프가 뒤늦게 그 사실을 알고 피핀으로부터 오르상크이 돌을 다시 빼앗았다.
오르상크의 돌은 사루만이 사우론과 대화를 나누던 돌덩이였다.
피핀이 그 구슬을 보는 순간 사우론에게 그들의 정체를 노출시킨 결과가 된 것이다.
그것을 증명하듯이 모르도르의 사자 나즈굴이 나타났다.
이젠 더이상 지체할 수 없었다.
간달프는 이 소식을 전하기 위해 섀도팩스를 타고 길을 떠나기로 하였다.
간달프는 피핀을 데리고 갔다.
3권 끝
5. 배신
방금 전 인터넷을 돌아다니가 이상한 소식을 알게 되었다.
작가 황석영이 이명박의 중앙아시아 순방길에 동행을 했다는 소식이다.
누가 누구를 동행해?
그가 동행하자고 하면 침을 뱉어도 모자랄 판에,
얼씨구나 하고 쫓아가?
기분이 팍 상했다.
황석영에 대한 깊은 배신감이 들었다.
최근에 출간되는 그의 소설들이 하나둘 실망감을 주었어도,
그의 사상과 지난 행보가 맘에 들어
작년 여름에는 그의 삼국지를 거금들여 샀건만...
그것도 어린시절 멋모르고 산 이문열의 삼국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데, 그런 황석영이 감히 나를 비롯한 많은 독자들에 비수를 꽂을 수가 있나.
황석영의 원래 갖고 있던 근본적인 생각이 이것이었나?
그의 지난 행보는 단지 책을 팔아먹기 위한 수단이었나?
이제 노후생활이 보장될만큼 돈을 벌었으니, 본색을 드러낸 것인가?
실망을 금할 수가 없다.
감기 걸린 것보다 더 기분이 드럽다.
감기도 날겸 이 더러운 기분 위로할겸
소주에 고추가루타서 한잔 해야겠다.

책제목 : 반지의 제왕 3 - 두개의 탑(상)
지은이 : J.R.R. 톨킨
펴낸곳 : 황금가지
펴낸날 : 2001년 04월 25일
정가 : 7,500 원
독서기간: 2009.05.06 - 2009.05.11
페이지: 312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