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백악관에서 부시 만나다 (스포츠투데이)

[유희열]

김병현(22)이 백악관에서 부시 미국 대통령을 만났다．한편의 영화 같았던‘2001 김병현 스토리’의 화려한 결말이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선수단은 14일(한국시간) 워싱턴 DC의 백악관을 방문,조지 W．부시 대통령을 접견했다．백악관 방문은 월드시리즈 우승팀만의 특권．올해는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주 출신으로 소문난 야구광 부시 대통령이 월드시리즈 직후제리 콜란젤로 구단주에게 전화로 직접 초청 의사를 밝혀 성사됐다．

이번 백악관 방문엔 콜란젤로 구단주와 조 가라지올라 주니어 단장, 밥 브렌리 감독등 코칭스태프와 월드시리즈 공동 MVP 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 7차전 결승타의 주인공 루이스 곤살레스와 브라이언 앤더슨 등 20여명이 참석했다．이번 방문을 위해 지난 10일 출국해 뉴욕에 머물고 있던 김병현도 하루전 선수단에 합류, 백악관행에 동참했다．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선수들을 맞은 부시 대통령은 “막강 애리조나 선수단을 환영한다．여기까지 오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은 것 같다”며 창단 4년만에 정상에 선 애리조나 선수들을 다시 한번 축하했다．선수단은 답례로 등번호 1번에 ‘BUSH’라고 이름이 새겨진 흰색 애리조나 유니폼을 선물했다．

이번 방문은 ESPN과 CNN 등 미국 주요 방송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참석자전원이 정장을 한 가운데 김병현도 위아래 감색 양복에 하늘색 와이셔츠, 넥타이를 맨말쑥한 모습이었다．

김병현은 선수단 맨앞줄 정중앙, 부시 대통령 바로 뒤에 자리해환영 행사 내내 부시와 함께 카메라에 비쳐졌다．처음엔 다소 어색한 표정이던 김병현은 부시 대통령과 선수들이 농담을 주고받는 등 분위기가 누그러지자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애리조나 선수단은 백악관 방문에 앞서 오전엔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 애리조나 출신 의원들의 안내로 의사당 건물을 둘러봤다．김병현은 광고 촬영 등 남은 국내 일정을 위해 곧 다시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