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송년 모임을 마치고
일시: 2001년 12월 16일 늦은 5시
장소: 북창동 북촌 손두부
참석자 명단: 이상범, 한판암, 정지암, 김창식, 김언홍, 김춘봉, 김영태, 전영관, 김은미, 하재남, 윤남석, 김태현, 심성희, 강경자, 김명숙, 배상열, 유호승, 이정희, 이지영, 박기원, 강경란, 강별모, 김순오, 강정숙, 이성옥, 강물결, 이승훈, 임영숙(28명)
2011년 12월 16일은 겨울 들어 가장 춥다는 칼바람이 부는 날씨였다. 춥다고 받아 놓은 날짜를 갈아치울 수는 없는 노릇이다. 혹여 혹한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분이 계실까 염려가 되었지만, 걱정하지 않기로 하였다. 어쩌면 참석하지 못하는 선생님들은 추운 날씨를 보며 쌤통이라 했을지 모를 일이다.
겨울 북창동 골목은 정말 가시 바람이 불고 있었다. 온수동 사무실을 출발해 북촌 손두부에 도착하니 정지암 선생님 김춘봉 선생님 김은미 선생님 김명숙 선생이 이미 도착해 있었다. 부지런하게 손을 놀려 “여러분! 환영합니다. 여러분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문인입니다.”라고 쓰인 현수막을 걸고 프린트해 놓은 식순지를 두고 나와 수기로 식순을 다시 짜야만 했다.
속속 도착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은 가슴에 화로 하나씩 안고 들어오는 듯하였다. 미리 공지한 선물교환을 위해 손마다 선물이 들려 있었고 환한 미소와 따뜻한 마음이니 화롯불이 아니라 용광로 같다고 해야 할 것 같았다. 어렵고 힘든 한해였지만 건강하고 또 살아 있어 이 자리에 나오게 되었으니 감사할 일이다.
개회사를 시작으로 초라하지만, 힘이 넘치는 테마수필․해드림출판사 송년 모임이 진행되었다. 테마수필 회장인 김영태 선생님의 인사말과 이상범 선생님께서 한해를 마감하며 어려웠던 일은 잊고 새롭게 출발하라는 덕담으로 축사해 주셨고, 이승훈 사장님의 내빈 소개에 이어 이상범 선생님의 78번째 생신 축하가 이어졌다. 케이크를 사며 양초 78개를 챙겨갔지만, 한 개만 꽂아 촛불을 밝혔다. 축하 노래와 케이크커팅, 선물 증정이 있었는데 김영태 회장님의 건강보조식품을 전영관 시인은 따뜻한 카디건, 김은미 선생님의 정성이 담기 선물을 증정해 드리니 선생님은 즉석에서 디카 액자를 나누어 주셨다. 이 일로 이상범 선생님의 겨울이 그 어느 해 겨울보다 따뜻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 해를 보내고 한 해를 맞으며 사람이 해야 할 일, 사람답게 아름다운 인생을 살며 아름다운 작품을 쓰고 사후에 멋진 작품을 남기자는 말씀으로 한판암 교수님께서 축사해 주셨다. 이승훈 사장님의 마무리 인사를 끝으로 식순을 마치고 식사와 담소로 송년 모임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식사 중간 준비해 간 명단을 바구니에 넣고 한 사람이 한 장씩 뽑아 종이에 적힌 이름의 주인공이 뽑은 사람에게 선물을 전달하기로 하였다. 송년 모임의 하이라이트였던 선물 나누기 시간은 지난 1년 동안 웃지 못한 웃음을 웃었던 시간이었다. 손님으로 참석해 준 강정숙 선생님이 가지고 온 스테인리스 양푼을 동그라미와 꽝을 그려 넣어 추첨을 통해 나누었다.
가시바람 부는 밤 먼 길 달려와 주신 한판암 교수님 정지암 선생님 김언홍, 심성희 선생님 김명숙 선생님, 장흥에서 비행기로 이동하여 참석해 주신 하재남 선생님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어른 섬기기를 잘하는 전영관 선생님이 한판암 교수님과 정지암 선생님께 디자인과 색상이 같은 겨울 니트 셔츠를 선물해 두 분이 입으시고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은 정말 귀여우셨다. 뒤풀이로 노래방에 들러 한 시간여를 보내고, 북창동 골목을 누비는 바람을 떼어놓고 우리는 헤어졌다.
*찬조금으로 물품으로 협조해 주신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이상범 선생님 생신 축하 케이크 준비하라며 찬조금 보내주신 소현숙 선생님 감사합니다. 북촌 손두부 김영태 선생님 사모님과 두 아드님 서빙 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먼 곳에서 가까운 곳에서 기꺼운 마음으로 참석해 주신 여러 선생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2012년 송년 모임은 올해보다 풍성할 것이라 믿습니다.
찬조금과 회비: 880,000원
식대와 주류: 648,000원
거마비: 100,000원
노래방: 80,000원
기타(?): 20,000원
합계: 848,000원
차액: 32,000원
감사합니다.
첫댓글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