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거르지않고 정동진 해돋이를 보러가게 되었네요.
다행스러운것은 주인장님이 작년같이 가이드일을 하시느라 우리회원을 많이 못챙겼던 사실을
오늘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게 정말 고마운 일이지요.
퇴근하고 우리동네의 저렴한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서울역으로 이동하니
시기가 시기인만큼 해돋이를 보러 떠나려는 많은 사람들이 보입니다.
우리가 모이기로 한 장소에는 주인장님과 그의 무기인 육중한 블랙 카메라가 반갑게 맞이하십니다.
함께 가시는 분을 보면 사진으로는 뵈었지만 대부분 처음뵙는 분이 많으시고 예전에 같이 여행을 했던 분들도 오셔서 반갑네요.
(작년 정동진 일출정모에 다녀왔었고 3년전까지 모임에 자주 참석했답니다.)
24명의 동반자가 무사히 도착을 하시고 인사를 나눈다음 열차를 기다려보는데...
1시간이 지나도록 우리가 탈 열차는 기약없이 오지를 않네요. 그만큼 정동진에서 추위에 고생할 시간은 줄어드니 기분좋기는 해요.
기다림끝에 어렵게 개표를 마치고 승강장으로 내려가니 새마을호 열차가 들어옵니다. 정동진을 새마을호 타고 가는것은 난생처음이네요.
열차앞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탑승. 제 옆자리에는 1년에 딱한번 그것도 해돋이만 보러 나오시는 '스타스키' 님이 계시네요.
#4225 새마을호 서울(21:47)->정동진(03:57) : 정동진(05:00)
서울역을 출발한 우리열차는 용산역을 지나서 한강의 야경을 보여주네요.
한강이 보이는 이곳은 전철이 주로 다니는 길인데 오늘은 전철대신 열차를 타고 가니까 색다른 느낌이 있습니다.
용문을 지나니까 새해를 맞이할 시간이 다되어가는군요.
특별하게 가이드님이 카운트다운을 해주시는데 카운트간격이 안맞는등 뭔가 어색하고 부족한것 같아요. 그래도 재미있었네요.
그리고 탑승객이 열차내방송으로 덕담을 할수있는 이벤트가 있었는데 우리회원중에서 '기관사준비생' 님이 지원을 하셨네요.
그의 차례가 되어서 방송을 들으니 약간 승무원적인 억양이 있었지만 좋은일이 있기를 기원하는 덕담에 감사합니다.
예전같았으면 정동진까지 눈뜨고 있었을텐데 원주쯤에서 슬슬 잠이오기 시작하네요.
그렇게 잠을 청하고 일어나보니 정동진에 다와가고 있더랍니다.
소지품을 챙겨서 내리는데 매서운 칼바람이 맞이하니 잠에 취해 몽롱했던 정신이 번쩍하고 돌아옵니다.
썬한식 식사(06:30)->일출구경(08:00)->모래시계공원 산책(08:46)
바다를 잠시 뒤로하고 아침식사 장소인 식당으로 옮겨서 기다림없이 편하게 식사를 해봅니다.
비록 맛 또는 양으로 만족할만한 식당은 정동진에는 없습니다만 추위와 배고픔을 달래려면 이정도는 감수해야지요.
미리 예약을 한 덕분에 식사를 마치고 바로 일어서지않고 휴식을 취하면서 긴여정에 쌓인 피로를 조금이나마 풀어봅니다.
바닷가로 나가서 메인이벤트인 해돋이를 기다립니다.
평소때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보이지만 작년 이맘때와 비교했을때는 조금 줄어든것 같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드디어 수평선이 붉게 물들어가는군요.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들리기도 하구요.
어둡던 하늘이 환해지더니 무자년의 첫번째 태양이 떠오릅니다.
때를 같이해서 소원을 빌어봅니다. 결혼, 만사형통, 로또1등 등등...
일출기념 사진을 찍고나서 바닷가를 따라서 모래시계공원을 가봅니다.
어젯밤에 뒤집혀진 모래시계는 올해가 다할때까지 말없이 모래를 쏟아내겠지요.
여기서도 빠지지않고 기념사진을 찍고 다음 목적지로 가기위해서 정동진역으로 이동합니다.
자동차를 타고 정동진에서 외지로 나가려면 몇시간을 기다려야 할텐데 열차를 이용하면 길에서 시간보내야할 걱정이 없으니 좋습니다.
우리가 이용할 열차를 기다리면서 정동진에 방문한 손님을 데려갈 다양한 열차들을 구경해봅니다.
한적한 시골 간이역에 오늘처럼 열차가 빈번하게 오고가는것을 구경하기는 쉽지 않지요.
특히 광주에서 올라온 열차는 폭설을 헤치고 달렸는지 기관차에 눈이 두껍게 붙어있습니다.
눈꽃을 구경하려면 호남지방으로 내려가면 될정도군요.
어느새 우리가 타고갈 열차가 도착하고 단양을 향하여 가기 시작합니다.
#4226 새마을호 특별열차 정동진(09:31)->단양(13:34)
망상과 묵호를 지나서 보이는 가슴 시원한 바다, 난데없이 후진을 하는 스위치백, 낙동강을 따라가며 보이는 계곡의 풍경,
하늘이 세 평이라는 오지의 승부역, 조그만 대합실만 있는 간이역 양원역, 또아리굴처럼 빙글 돌아서 가야하는 억지 춘양역을 구경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져봅니다.
4시간을 열차에서 보내고 단양역에 도착하자마자 광장에서 기다리고 있는 버스에 탑승합니다.
무궁화관광 단양역(14:06)->온달관광지(14:45)
버스는 고개를 넘어 한참을 달린후에야 온달관광지에 우리를 내려주네요.
우선 예약한 식당으로 달려가서 떡국으로 점심식사를 해결합니다.
온달관광지에 입장을 하고 먼저 보이는 드라마 '연개소문'과 '태왕사신기'의 촬영장을 관람합니다.
중국풍으로 지은 건물에서 조금이나마 웅장함을 느끼기도 하고, 드라마를 자주 보는것은 아니지만 소품들을 구경하면서
어떤 장면을 찍었는가 추측도 해봅니다.
특히 '태왕사신기'를 촬영하는 내내 배용준씨의 일본인팬들이 항상 진을 치고 있더라는 사연과 그와 직접 악수한것을
자랑스러워 하더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한류열풍의 위력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주변에는 온달산성과 온달동굴이 있는데 시간이 빠듯한 관계로 온달동굴만 관람하기로 합니다.
쌍방아 공이, 선녀와 나무꾼, 폭포, 삼봉바위, 부부상 등 신비롭고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보았습니다.
무궁화관광 온달관광지(16:18)->도담삼봉(16:49)
마지막으로 단양팔경 중에 1경으로 유명한 도담삼봉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다른말로는 남편봉과 처봉, 그리고 첩봉이라고도 불린다는 세 봉우리가 반겨주고 있네요.
정자를 바라보며 정도전이 그랬던것처럼 나도 경치를 구경하고 풍월을 읊으며 생을 보내기를 소망해봅니다.
무궁화관광 도담삼봉(17:11)->단양역(17:24)
이렇게 오늘의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일상으로 되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었네요.
버스를 타고가는 내내 단양군수님이 직접 동행을 하시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주셔서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군수님의 이야기처럼 관광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여러가지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단양역에 도착해서 많은 이야기를 해주신 문화유적해설사와 안전하게 우리를 데려다준 기사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버스에서 내립니다.
단양역 광장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여기서 안동으로 가신다는 '현공'님과 인사를 하였습니다.
#4226 새마을호 특별열차 단양(17:59)->서울(21:13)
열차안에서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하고 부족한 잠을 청하고나니 어느새 서울로 점점 다가오고 있네요.
한편으로 '이혜숙'님의 핸드폰 도난사건이 있었습니다만 주인장님이 기지를 발휘해서 쉽게 찾을수 있었습니다.
청량리역에서 몇분이 내리신다기에 인사를 나누고 마지막역 서울역에 도착하여 정모가 무사히 마무리된것에 감사하면서
여러분들과 헤어지는것은 아쉽지만 다음만남을 기약하면서 돌아올수 있었습니다.
<잡담>
박준규 주인장님 : 정모 준비 및 진행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기적사 모임이 아니더라도 자주 뵈었으면 좋겠어요.
이근철(스타스키)님 : 다음 신년일출 정모에서도 꼭 한번 뵐수 있기를 바랍니다. 뛰뛰빵빵~~
노혜영(로마의꿈)님 : 거의 3년만에 만나는군. 남자친구와 100일째 만남 축하하고 올해는 결혼하길 바라겠네^^
권연남(현공)님 : 예전 닉네임 '푸념'이 더 어울리는것 같은데ㅋㅋㅋ 순표도 오랜만이고 어른스러워져서 놀랍기도 하고 든든하니 좋겠어 ㅋㅋㅋ
정일웅(기관사준비생)님 : 젊은피가 부럽습니다. 기관사에 임용되시면 시승시켜 주시기를 ㅎㅎㅎ
김민정(산소같은 여자)님 : DSLR을 가지고 계시더군요. 사진보니 춘천 모임때 오셨었네요. 다시 뵙기를 기원합니다.
이혜숙(숏다리 이혜숙)님 : 같이 오신분이 따님이셨군요. 고3이라니 격려 많이 해주세요^^ 핸드폰을 찾아서 정말 다행입니다.
이정은(이방울)님, 최인섭(바람)님, 정난영(love난영)님, 박헌정(초록바다)님, 신인영(신인영)님, 김영찬(김영찬)님, 송찬석(알투)님 :
몇분은 사진으로 뵈어서 낯이 익었는데 이야기를 거의 못해서 아쉽답니다. 다음 기회에도 꼭 뵙길 바라겠습니다.
(붙임성있는 성격이 아니라서 말수가 적어요. 그래서 주인장이 지어준 BBJJ 라는 결코 명예롭지 않는 별명이 따라다닌답니다.ㅎㅎㅎ)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꼭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첫댓글 ㅎㅎㅎ 사진 ㅠ.ㅠ 사진은 어디 있는 거냐? ㅋㅋㅋ
형님 사진이 백배이상으로 훨 낫지 않겠습니까?? ㅎㅎㅎ
어머나 아주아주 세심하게 후기글을 쓰셨네요?? 참 꼼꼼하기도 하셔라..기억이 새롭습니다..만나서 반가웠고요..건강하게 잘 지내시고 다음 여행시에도 또 뵈야지요??..행복하세요..
요즘은 도촬안해? 기대했는데~~ ㅋㅋ
후기 잘읽었어... 여행 하느라 수고했어...
같이 여행해서 즐거웠어요...담엔 얘기도 많이 나누자구요..세심한 글 잘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