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소록도 북성교회 난방공사
둘째 날이 시작됐다. 밤새 눈이 내려서 세상이 하얗게 변했다. 지난밤에 밤늦게까지 일을 했던 봉사팀이 새 힘을 낸다.
자재가 부족해 김승한 집사님과 고흥에 나가서 자재를 구입해 왔다. 고흥에서 장애인 목욕탕이 있는 것을 보고 신선함을 느꼈다. 교회에서 수고하는 봉사팀 모습이 참 멋있다.
바닥에 단열재 깔고 합판 깔고 단열재 깔고 전기 단열재까지 깐다. 단열재 위에 전기필름을 깔고 필름 보호 판을 깐다. 그위에 마지막으로 데코타일을 까는 공정이다. 어제 다 하지 못한 합판 까는 작업을 한다. 코너와 라운딩이 있는 곳에 단열재 깔고 합판을 재단하여 깔아준다.
점심시간에 녹동으로 나가서 장어탕 한 그릇씩 먹었다. 12명의 용사 중에 목사님들이 6명이다. 12명중 11명이 백석총회 소속이다.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다. 광주 노회장 한기평 목사님께 내일 오후에 올라가시라 부탁을 드렸다.
공정이 많고 해야 할 일이 많지만 일군들이 많으니 차근차근 진행이 잘 되고 있다. 예배당 바닥에 데코 타일을 깔고나면 강단에 있는 집기들을 데코 타일위로 옮기고 단열재부터 시작해야한다.
광주에서 오신 김연숙 최선희 목사님들과 김승경 사모님은 무릎으로 수고를 하신다. 허리를 숙여서 박스테이프를 붙여야 하는데 워낙 많이 붙여야 하기에 무릎으로 기어 다니며 붙여 주신다. 김승한 집사님과 한기평 목사님은 전기필름에 전기를 연결할 수 있도록 터미널 작업을 하신다.
오후에 고흥에 사는 박종현 목사님께서 치킨을 사서 격려차 방문하셨다. 정말 고마웠다. 힘이 났다. 나와 같은 완도 출신이라고 친동생처럼 챙겨주시는 목사님이다. 저녁을 먹고 가라고 해도 밤에 운전이 어렵다고 일어서신다.
일손이 있을 때 조금 더 힘을 내자며 모두 힘을 보탠다. 눈은 게으르고 손발은 부지런하다던 엄니의 말씀이 떠올랐다. 열심히 수고해주는 원자철 안수집사님 선경남 전도사님 우리 둘째아들 신원이 사진 찍어가며 식사를 준비하는 아내 모두 고생이 많다. 저녁 상에는 돌문어 숙회가 올라왔다. 작업반장인 이희욱 목사님의 경험이 일은 수월하거 해준다. 무거운 피아노를 옮기고 작업한다. 밤에 기한종 집사님이 내려오고 있단다. 내일 데코 타일을 붙일 기술자다.
맛있게 저녁을 먹고 각자 숙소로 돌아간다. 내일 새벽 예배가 4시 30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 소록도 북성교회 난방공사 둘째 날 일기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