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간을 비우고 다시 돌아 온 학교의 공사현장은 웬지 모르게 낯설기까지 했습니다.
아내 혼자서 이리뛰고 저리뛰고 일이 되게 하느라 노력한 흔적이 여기 저기 보여서 마음이 짠합니다.
공사를 담당하고 있는 쩐은 저에게 자기가 얼마나 열심히 부족한 공사비용으로
최선을 다 했는지 설명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동시에 자질구레하게 여기 저기 구석 구석 해 놓았던 공사들의 청구서를 합산하여
저에게 조심스레 보여줍니다. 다 합하니 26만바트가 넘습니다. 한화로 거의 850만원 돈입니다.
웃으면서 수고했다고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언제 밀린 공사비를 다 해 주겠다는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진행하고 있는 공사는 언제까지 할수 있겠냐고 오히려 큰소리를 칩니다.
최선을 다 해서 최대한 빨리 하겠다고 합니다.
믿음으로 다시 한번 큰 소리를 쳐 봅니다.
공사비는 밀리지 않게 줄 테니 빨리 그리고 정성스럽게 해 달라고 부탁하며
은근히 압력을 넣습니다.
나도 이제 닳고 닳으며 능 구렁이가 되어가나 봅니다.
빨리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남은 공사들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그리고 기숙사 건물....
아직도 하나님 앞에 해야 할 순종의 일들이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