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스트레칭할 때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낼까? 하면서 명상한다, 누군가에게 위로와 사랑을 나누는 하루를 살겠다고 기도했다. 선물로 주신 하루를 평화롭게 지내고 정성을 다해서 살겠다는 기도를 한다. 마음을 내고 나면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게 된다. 깨어있는 상태로 하루를 지내는 것 같다. 아침마다 스트레칭하고 30분씩이라도 명상한다. 그러면 편안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게 된다.
오늘은 늘 가는 단골 식육점 직원들에게 시집을 선물하기로 했다. 육류를 좋아하는 남편과 아들 때문에 주말마다 일주일 치 장을 본다. 가격도 다른 곳보다 저렴하고 고기도 싱싱해서 단골이 된 지 오래다. 식육점에서 성실하게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주식회사 수준이라서 손님들이 끊이지를 않는다. 그만큼 힘들 터인데 한결같이 성실하게 일하는 모습이 보는 사람들 마음까지 편안하게 해주었다. 올해는 그분들에게 선물하고 싶었다. 내가 줄 수 있는 책이 있어서 다행이다. 10권을 봉투에 넣어서 갔다. 여전히 손님들이 줄을 서 있다. 막상 주려고 하니 주저했지만, 용기 내서 ‘성탄절 선물’이라며 수줍게 건넸다. 시인이었냐고 놀라며 그냥 이렇게 받아도 되냐고 감사함을 표한다. 주는 마음은 이렇게 행복하다. 시를 좋아하든 그렇지 않든 단골손님 중에 시인이 있어서 성탄절에 시집을 선물로 받았다는 추억 하나 만들어 주는 것으로 나는 행복하다.
기분이 좋아서 콧노래가 나왔다.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거리에서 나눠주고 싶은 12월이다. - 2023년12월19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