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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하는 아가씨
- 윌리암 워즈워드
보아라 혼자 넓은 들에서 일하는
저 아일랜드 처녀를,
혼자 낫질하고 혼자 묶고
처량한 노래 혼자서 부르는 저 처녀를
여기에서 잠시 쉬든지 가만히 지나가라
오 들으라! 깊은 골짜기 넘쳐흐르는 저 소리를
아라비아 사막
어느 그늘에서 쉬고 있는 나그네
나이팅게일 소리 저리도 반가우리,
멀리 헤브리디즈 바다
적막을 깨뜨리는
봄철 뻐꾸기 소리
이리도 마음 설레리
저 처녀 무슨 노래를 부르는지
말해 주는 이 없는가
저 슬픈 노래는
오래된 아득한 불행
그리고 옛날의 전쟁들
아니면 오늘 흔히 있는 것에 대한
소박한 노래인가
아직껏 있었고 또다시 있을
자연적인 상실 또는 아픔인가
무엇을 읊조리든
그 노래는 끝이 없는 듯
처녀가 낫 위에 허리 굽히고
노래하는 것을 보았네
나는 고요히 서서 들었네
그리고 나 언덕 위로 올라갔을 때
그 노래 들은 지 오랜 뒤에도
음악은 가슴 깊이 남아 있네
*****
The Solitary Reaper
- William wordsworth
BEHOLD her, single in the field,
Yon solitary Highland Lass!
Reaping and singing by herself;
Stop here, or gently pass!
Alone she cuts and binds the grain,
And sings a melancholy strain;
O listen! for the Vale profound
Is overflowing with the sound.
No Nightingale did ever chaunt
More welcome notes to weary bands
Of travellers in some shady haunt,
Among Arabian sands:
A voice so thrilling ne'er was heard
In spring-time from the Cuckoo-bird,
Breaking the silence of the seas
Among the farthest Hebrides.
Will no one tell me what she sings?--
Perhaps the plaintive numbers flow
For old, unhappy, far-off things,
And battles long ago:
Or is it some more humble lay,
Familiar matter of to-day?
Some natural sorrow, loss, or pain,
That has been, and may be again?
Whate'er the theme, the Maiden sang
As if her song could have no ending;
I saw her singing at her work,
And o'er the sickle bending;--
I listened, motionless and still;
And, as I mounted up the hill
The music in my heart I bore,
Long after it was heard no more.
*****
원제는 '외로운 추수꾼(The Solitary Reaper)' 이다.
1807년에 발표된 작품으로, 자연과 인간과의 교감을 낭만적으로 노래한 4연의 서정시이다. 윌리엄 워즈워드가 1803년 9월에서 1825년 5월에 걸쳐 스코틀랜드의 북부 고원지대인 하일렌드를 여해하면서 시상을 얻었다고 하며, 시를 쓰던 친구 새뮤얼 콜리지(Samuel Coleridge)와 자신의 여동생 등과 함께 하일랜드 지방을 여행하던 중에 추수하는 아가씨의 노래을 듣게 된다.
노래는 은은하고 서글픈 곡조였는데, 오랫동안 그 노랫소리를 떠올리며 이 시를 썼다고 한다. 하일랜드 지방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추수하는 아가씨의 노랫소리를 제재로 하여 '인간의 근원적인 고독과 애환'을 노래했다.
추수하는 아가씨의 애잔한 노랫가락에 인생의 애환이 융화된 듯한 상태를 보여주면서, 자연에 순응하고 인생을 연민하는 애련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워즈워드는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라는 싯귀를 썼다. 어린이야말로 자연에서 태어난 순수한 첫 존재인 까닭에 어린이는 아직은 자연 그 자체라고 보아도 좋다는 것이다. 이 어린이가<에밀>에서도 풀이 되었지만 자연 그대로 즉 태어난 그대로의 상태로 자라면 역시 자연 그대로의 바탕을 지닐 터인데 어른이라는 존재의 시달림과 간섭과 섞임으로서 자연에서 멀어져 비자연적 존재로 타락한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가장 깨끗한 가장 신성한 자연 그 자체였던 어린이가 어린이답지 않은 어른, 너무나 동떨어진 어린이로 퇴화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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