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 텀블러와 최악 궁합 음료들
"아직도 텀블러에 이런 음료 넣고 마시세요?"
몇몇 음료는 텀블러의 스테인리스 재질을 상하게 만들기도 한다.
친환경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평소 텀블러를 들고 다니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카페에서도 ‘텀블러 지참 시 할인’을 제공하기도 해 경제적으로도 이득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런데 텀블러에 아무 음료나 담았다간 환경을 생각하기 전에 텀블러가 망가지거나 자신의 몸에 안 좋은 영향이 갈 수도 있다.
특히 스테인리스 재질로 된 텀블러를 들고 다닌다면 무심코 음료를 담기 전 이걸 담아도 되는지 한 번씩 되새겨보는 것이 좋다. 텀블러에 담지 않으면 좋은 음료들은 다음과 같다.
1. 과일 주스
텀블러에 과일 주스를 담으면 안 되는 이유는 바로 대부분의 텀블러가 스테인리스 재질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스테인리스는 철과 크롬, 니켈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산성을 띠는 물질에 취약하다. 산은 금속을 부식시키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과일주스 중에서도 오렌지 주스나 레모네이드와 같이 높은 산성을 띠고 있는 음료는 스테인리스 내벽을 상하게 한다.
2. 유제품
우유 등 유제품은 산성보다는 중성에 가까워서 스테인리스 자체를 부식시키지는 않지만, 텀블러 내부 잔여물로 남아 부패할 가능성이 있다.
텀블러를 세척할 때 미세모가 가득한 세척솔로 텀블러 내부를 닦다보면 미세한 스크래치가 생기기 마련이다.
이때 유제품을 텀블러에 넣으면 스크래치가 된 틈새에 유제품이 끼어서 미생물 번식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미생물이 누적되면 텀블러에 악취가 심하게 날 수도 있다.
3. 탄산음료
탄산음료의 산성 수치(pH)는 3이다. 과일주스(pH 2)와 같이 산성이 높은 편에 속하므로 스테인리스 재질 용기에는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산성 수치 이외에도 탄산음료를 텀블러에 넣으면 안 되는 이유는 바로 탄산 성분 때문이다. 탄산음료가 담긴 용기에 흔들림이 가해지면 용기 내부의 압력이 급격히 상승한다.
텀블러에 탄산음료를 넣고 다니다가 흔들림이 가해지면 내부 압력이 높아지는데, 딱딱한 금속 재질이기에 위험도가 더욱 높아진다. 심할 경우 금속 폭탄처럼 터질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4. 국물음식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텀블러에 떡볶이를 담아 출근길에 먹는 걸 추천하는 글이 올라와 화제를 끌기도 했다. 그러나 떡볶이 국물 속 나트륨은 스테인리스 텀블러에 치명적이다.
나트륨은 산성이 아닌 염기성을 띠는데 이 역시 스테인리스의 부식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떡볶이 외에도 나트륨 성분이 많은 오뎅국물이나 된장국 등 국물류는 텀블러가 아닌 별도의 보온병에 담아서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