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여행5 - 비틀즈가 노래한 매튜스트리트 거리의 캐번 클럽에 가다!
10월 9일 우리 부부는 성공회 대성당 을 보고는 나와 가톨릭 대성당 으로 가기 위해 행인
들에게 물어 10여분을 걸어서 길가에 전시된 기타와 헌가방 등 설치 미술 을 구경합니다.
그런데 울마눌이 반색을 하는데 보니... “Philharmonic Hall" 이네요!!! 와이프야 부산
의 오케스트라 BMO 바이얼린 연주자 이니 그렇다지만, 나야 뭐 음악엔 문외한이라?
건너편에는 젊은 여자들이 몰려있기에 무슨 술집이나 파티장 인가 했더니..... Heritage
간판을 달고 있는 것을 보니! 그럼 문화유산 으로 쳐줄 무슨 클럽 일까요?
그리고는 Christian Disciples Church 라고 적힌 아래에 한자로 基督門徒敎會(기독문도
교회) 라고 쓰인걸 보니 중국인 교회 인가 본데, 일요일 11시에 예배를 보는 모양입니다!
그러고는 예쁜 Bar 를 지나니 저 멀리 우리 눈 앞에 가톨릭 대성당 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건축물이 나타납니다?
얼핏 보기에는 마치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집인 큰 천막 을 보는 듯 한데.... 그 앞에
붉고 푸른 네온사인 같은 것이 양쪽으로 서 있습니다.
계단을 올라 성당에 이르니.... 위쪽에는 십자가를 모티브로 한 듯 추상적인 벽화 가
새겨져 있고 아래쪽에는 중생대 시조새 같은 특이한 조각 이 보입니다.
이건 또 무어야? 의아해서 쳐다 보니 독실한 기독교인 인 울마눌이 저건 요한 계시록
에 나오는 한 장면을 모티브 로 만들었을 거라네요?
밤이 되어서인지 대성당의 정문이 닫혀 있어 옆으로 한바퀴 도니 멀리 성공회 대성당
이며 또 다른 교회 가 보이는데.... 성당 문이 열린게 없어 들어가 보지는 못합니다.
여기 메트로폴리탄 대성당 Metropolitan Cathedral 은 300명이 넘는 건축가 가 경합
하여 1,967년에 완공된 가톨릭 성당 이라고 합니다.
유리와 콘크리트를 조합한 모던한 양식으로 외관만 보면 미술관 이라는 착각이 들 정도
로 이른바 발상의 전환 이 놀라운데... 내부 인테리어도 세련된 모습 이라니 아쉽네요!
한바퀴를 돌아 내려오니 젊은 여자들이 십수명 이 나란히 서서는 인솔자의 설명 을
듣는데..... 순례 여행중인 종교인들 인지 단순한 관광객 인지 헷갈립니다.
그러고는 택시 를 잡아서는 비틀즈가 무명시절 부터 공연 을 했다는 클럽 이 있는
매튜 스트리트 거리 를 찾아 갑니다.
큰 대로 에 내리니 술 취한 사람들 은 더러 보여도 바로크풍의 빌딩 들이 줄지어 서
있고 유니온 잭 국기 가 나부끼는 것이.... 술집 골목 같지는 않아 어리둥절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술 취한 남자가 다가와 무어라 그러는데.... 평소에 흐트러지지 않은
점잖고 냉정하며 친절한 영국인들의 이미지 와는 전혀 맞지가 않아 당황 스럽습니다.
안내를 해 주겠다는(?) 그 남자들을 궂이 뿌리치고 다른 행인에게 물어 어느 골목을
찾아 들어가니 여긴 많은 사람들이 웅성 거리는 전형적인 술집 거리 이네요!
갑자기 거리 분위기가 180도 달라지는 것이 마치 십수년 전인 2004년에 러시아 전국
일주 배낭여행 을 할 때에 모스크바 예술의 거리 화려한 아르바뜨 대로 를 걷다가....
도중에 한 골목 아르바뜨 대로의 밝은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아주 어둡고 축축한
느낌이 드는 골목 이 나오니, 이른바 소련을 해체한 두 인물인 고르바초프 외에....
의문의 교통사고로 죽은 록가수 고려인 3세 빅또르 최 의 추모벽 을 보는 듯 한데,
거긴 긴 담벽 모두가.....
고인에 대한 추모의 낙서와 촛불 과 또 그에게 바친 담배 로 가득했던게 떠오릅니다!
이 길지 않은 골목 매튜 스트리트 Mathew St. 는 “비틀즈 거리” 라고 부르는데,
길이라고 해 보아야 뒷골목 100미터 밖에 안되지만.....
비틀즈 숍 과 레논의 동상 그리고 명예의 벽 Wall of Fame 에는 롤링 스톤즈 등 캐빈
클럽에서 연주했던 뮤지션들의 이름 이 벽돌 위를 채우고 있다고 합니다.
하여 사람들이 몰려 사진을 찍는 곳 이 눈에 들어오는 데, 한 눈에 봐도 왼 손을
주머니에 넣고 발을 꼬아 삐딱하게 서 있는 모습이 바로 “존 레논” 이네요!!!
와이프와 둘이서 기념 촬영 을 하는데 밤이라 사진이 잘 나오지 않은게 아쉽습니다.
그런데 이 거리에 비틀즈가 연주한 진짜 캐번 클럽 은 도대체 어느집이 맞는걸까?
캐번클럽 Cavern Club 은 존 레논의 동상 옆 지하 에 있으며, 비틀즈가 예스터데이,
Imagine 등을 노래 불렀던 무대, 기타 와 사진 으로 장식되어 있다고 들었습니다.
마치 우리나라에 무슨 “원조 조방낙지” 처럼 여러 집이 저마다 비틀즈의 그 케번
클럽 이라고 내세우고 있어 일순 혼란 스럽습니다.
그 중에서 가이드 북 책 에서 본 대로 존 레논의 동상 옆에 있는 지하 술집 인 캐번 클럽
Cavern Club 으로 내려갑니다.
비틀즈의 노래 를 서서 흥얼거리며 부르는 홀을 가득채운 수많은 인파가 뿜어내는 그
열기가 후끈 가슴에 느껴 지네요?
여긴 홀이 그리 크지도 않은데 사람이 워낙 많은 탓 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비틀즈의
무대 를 “성지순례” 하는 느낌으로 찾아온 전세계 수많은 관광객 들이....
그 감격과 흥을 주체하지 못하는 터라 모두들 한손에 호프잔 을 들고는 다른 손은 옆
사람 어깨에 얹은채 머리를 흔들면서 높은 음악에 맞추어 서서 발을 굴리고 있습니다!
우선은 인파를 힘겹게 헤치고서는 간신히 바에 이르러 2.5 파운드 하는 호프 맥주
한잔을 받아 우리도 함께 서서 몸을 흔듭니다.
호프잔을 다 비우고는 카메라를 꺼내니 처음 보는 사람들인데도 거부감을 보이지 않고
웃으며 머리를 끄덕여 주는게..... 우린 같은 비틀즈 팬 이라는 동류감 이 생기네요!
언제 이러한 분위기 를 느꼈더라? 그래! 2006년에 캐나다를 거쳐 멕시코 - 쿠바 배낭
여행을 할 때에 쿠바 수도 아바나 에 들렀는데....
아바나 시내 대성당 근처 골목에 있는 헤밍웨이 가 단골로 찾아 모히토 를 마셨다는
“La Bodeguita" 라는 술집 에 들렀을 때도.....
7평 정도 밖에 안되는 워낙 작은 공간 탓 도 있겠지만 역시나 관광객들이 요란한
악기 연주 에 맞추어 한손에 술 을 들고 모두들 서서 춤추는 모습 을 경험 했었지요!
쿠바 야 아프리카 흑인 노예의 후손들이니 태생적으로 리듬감각 이 있는지라 맘보, 룸바
,자이브, 차차차, 살사 가 탄생했고 미국 뉴올린즈 재즈의 모태 였으니 그렇다지만....
그러고 보니 바의 반대편 한 구석에 탁자가 하나 놓여 있고 그 옆에 비틀즈의 것 인양...
4인조 밴드 가 지금이라도 공연을 할 양 기타며 드럼이 설치 되어있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또 벽에는 기타 가 걸려 있고 온통 비틀즈 기사와 사진 이 도배 를 한 모습을 보는
데.... 참으로 오랜만에 흥겨운 시간 을 가집니다.
호프 두잔 을 비우고는 밖으로 나오니 마침 피아노 건반 처럼 생긴 긴의자가 있어
잠시 앉아서 쉬며 가쁜 숨을 고릅니다.
그러고는 반대편에서 기네스 Guinness 글자를 발견하는 데, 아일랜드 더불린 을 여행
계획서에 넣고도 가지 못하고 웨일즈 콘위와 카디번 을 대신한게 아쉬웠던 차라.....
1층으로 밖에서도 안이 보이는 “펍 더불린” 으로 들어서니..... 비틀즈의 노래 를
서서 부르는 홀을 가득 채운 수많은 사람들 이 뿜어내는 그 열기가 또 느껴 지네요?
기네스 맥주 를 두 조끼 를 비우고 밖으로 나오니 이미 밤이 늦은지라 존 레논 의 그림
작품을 전시하는 곳으로 입장료는 무료라는 매튜스트리트 갤러리 는 문을 닫았습니다!
가상으로 지은 비틀즈의 노래 이름으로 후일 공동 묘지에서 묘비 가 발견 되었으며
그곳은 어린 시절 의.....
폴 메카트니와 존 레넌 이 만났다는 그 Eleanor Rigby 동상 은 어두워서 찾을 수가
없네요?
하여 겁이 많은 마눌의 재촉 도 있고 하여 그만 포기하고는 큰 길로 나와 택시를
잡아 유스 호스텔 “Everton Hostel”로 돌아오니 요금은 5파운드가 나옵니다.
Everton Road 53 번지의 Everton Road Hostel 호텔에 들어서니 먼저 우리 부부를
반기는 것은.....
어느 호텔에나 다 걸려 있는 모나리자 외에도.... 호텔 벽에 무려 6~7개 나 걸려 있는
바로 그 비틀즈 사진 들입니다!!!
우린 오늘 아침에 북웨일즈 콘위 를 떠나 멀리 뱅거와 서쪽 끝 카나번 을 보고 다시
랜디드노 와 체스터 를 둘러본 다음에 기차를 타고 와서.....
이 도시 리버풀 까지 보았는데, 내일은 에든버러 로 가야하니 그만 잠자리에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