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달란트의 비유라고 일컫는 오늘의 본문도 마지막 때에 관련한 비유로 주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그렇기 이 비유의 강조점도 다시 돌아오시겠다고 약속한 주인이 오랜 후에 다시 와서 결산을 하신다는 것에 있습니다.
어떤 한 사람이 타국에 가면서 그 종들에게 각 재능대로 달란트를 맡기고 떠납니다(14절, 15절). 자기의 소유를 맡겨 관리하게 하는데, 어떤 종에게는 다섯 달란트, 어떤 종에게는 두 달란트, 어떤 종에게는 한 달란트를 맡기고 떠났습니다. 이렇게 각각 다르게 맡긴 것은 15절 말씀처럼 각각 재능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 주인이 다시 와서 결산을 했는데(19절), 다섯 달란트 맡은 자는 다섯 달란트를 더 남겼고, 두 달란트 맡은 자는 두 달란트를 더 남겼습니다(16절, 17절). 그런데 한 달란트를 맡은 자는 한 달란트를 땅 속에 묻어두었다가 한 달란트를 그냥 가져왔습니다(18절, 25절).
한 달란트는 엄청나게 많은 금액입니다. 한 달란트는 약 34kg이었고, 6,000데나리온에 해당되는 금액입니다. 그 당시 노동자의 하루 품삯이 1데나리온이었으니, 한 달란트는 노동자가 6,000일 동안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하는 돈이었습니다. 16년 이상을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해서 모아야 하는 돈이고, 요즘처럼 한 달에 25일 일하는 것으로 계산하면 20년 동안 일해서 모두 모은 돈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하루 노동자의 품삯을 평균 10만 원으로 계산하면 한 달란트는 6억 원, 두 달란트는 12억 원, 다섯 달란트는 30억 원에 해당하는 엄청나게 큰돈입니다. 한 달란트도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닙니다.
그런데 왜 한 달란트를 받은 종은 그 돈을 그대로 감추었다가 다시 돌려주었을까요? 아마 주인에게 서운한 마음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이 종은 주인에 대해서 “당신은 굳은 사람이라.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을 내가 알았다”고 말하는 것을 보았을 때 주인을 어떤 사람인지도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24절). 그저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 받은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그 비교 의식 때문에 상대적 빈곤감과 열등감을 느꼈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한 달란트도 절대 적지 않은데, 다른 사람과 비교하니 자존심이 상한 것입니다. 이 종은 주인과의 관계도 온전치 않았고(어쩌면 그래서 한 달란트만 맡겼을 수도 있었겠다는 합리적인 의심도 듭니다), 다른 사람과 끊임없이 비교하며 열등감에 빠져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맡겨진 것은 우리 각자의 재능에 따라 다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입니다. 주님께서 내게 주신 것을 내가 잘 활용하고, 사용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빈곤감을 느끼거나 열등감을 느끼는 것은 옳지 못한 태도입니다.
주님께서는 마지막 때에 우리에게 맡겨 주신 것을 결산하실 것입니다. 내가 해야 할 일은 내게 주어진 것에 충성을 다하며 신실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다섯 달란트나 두 달란트를 남긴 자들에게 주어진 칭찬은 똑같습니다. 다섯 달란트를 남겼다고 두 달란트 남긴 자보다 더 칭찬하신 것이 아닙니다. 주님은 다섯 달란트든, 두 달란트든 적은 일에 충성했다고 칭찬하십니다(21절, 23절). 각각 재능대로 맡긴 것이기에 그 결과의 적고 많음이 아니라 충성의 태도를 보신 것입니다. 물론 한 달란트를 맡긴 자에게서 그 한 달란트를 빼앗아 열 달란트를 남긴 자에게 주시고(28절),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29절)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도 열 달란트 가진 자는 그 정도의 재능이 있기에 한 달란트도 더해 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이 달란트들의 소유권은 여전히 주인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열 달란트 받은 자가 한 달란트를 더 받았다고 해서, 그 종의 소유물이 많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들은 주님께서 더 많은 것을 맡겨서 관리하게 하는 축복을 받게 되고,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하는 축복을 누리게 되는 기쁨을 누리게 되는 것이지, 그들의 소유권이 많아지는 것이 아닙니다(21절, 23절). 이 비유에서 달란트가 마치 그 맡은 자들에게 소유권이 주어지는 것이라고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의 주인은 오직 하나님이십니다. 우리가 잠시 맡아 관리할 뿐입니다. 그리고 이 맡겨진 것들(시간, 물질, 재능, 자녀, 권세 등)에 충성된 자들은 주님의 나라에서 주님과 더불어 더 큰 기쁨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내게 맡겨진 달란트가 무엇인지를 잘 깨닫고, 주어진 것에 충성하는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다른 교회와 비교할 필요도 없고, 나보다 잘난 사람들과 비교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시간은 풍족해 보이고, 내 시간은 늘 부족해 보인다고 투덜거릴 필요도 없고, 다른 사람보다 내 재능이 더 풍족하거나 부족하다고 불평할 필요도 없습니다. 내게 주어진 것들을 주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신실하게 관리하는 것이 내게 주어진 사명이고, 그 주어진 것들을 신실하게 잘 관리하였을 때 주님을 우리를 칭찬하시며 복 주실 것입니다. 오늘 내게 주어진 것에 대해 신실하게 살아가는 오늘 하루가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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