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스마트폰으로 혼자 배회하는 치매환자를 찾는 메시지가 뜹니다.
가까운 지인이 멀쩡하다가 치매환자로 돌변하여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합니다.
치매, 참으로 무서운 병입니다.
이제 먼 얘기가 아니라 내 얘기가 되었습니다. 나도, 우리 모두에게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치매는
인지기능이 떨어져 모든 것을 잊게 되는 병입니다.
사랑하는 가족은 물론 본인 자신까지 잊어버리는 가장 슬픈 병입니다.
나이 들어 찾아오는 병 가운데 암보다 무섭다니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 치매 통계입니다.
2023년 현재, 65세 이상 944만 명 가운데 치매환자가 97만 명으로 10명에 1명 꼴입니다.
앞으로 평균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치매환자도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기사
팔구십을 넘어 백 살이 넘도록 치매도 없이 비교적 건강하게 활동하고 계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김형석 교수님(104세) 같은 분입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예외 중에 예외입니다.
칠십 후반에서 팔십이 넘으면 서서히 치매증상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아직까지 치매를 치료하는 약이 없습니다.
언젠가 그 약을 발견하는 사람은 노벨상은 따놓은 당상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무서운 치매도 노력 여하에 따라 늦출 수 있고 예방까지 가능하다고 합니다.
귀가 솔깃해집니다.
미국의 신경학회에서 발표된 내용 가운데 실천가능한 몇 가지를 살펴봅니다.
첫째, 외국어를 배워라.
이중언어를 쓰는 사람이 한 가지 언어만 쓰는 사람에 비해 치매발생 위험이 낮았다고 합니다. 설사 발생하더라도 그 시기를 4~5 년 이상 늦출 수 있었다고 합니다.
둘째, 매일 15분 이상 중강도 운동을 하라.
운동은 건강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합니다.
뇌 무게는 1.5kg 밖에 안 되지만 심장에서 박출(搏出)되는 혈액의 25%가 뇌로 향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뇌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어 혈액순환이 원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 하루 7시간 이상 잠을 자라.
잠이 보약이란 말이 있습니다.
뇌 세탁이론에 의하면 잠자는 동안 뇌가 그날 들어온 정보를 분석해서 요긴한 것은 기억창고에 저장하고 쓸데없는 것은 버린다는 것입니다.
숙면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이외에도 매일 손글씨 쓰기, 친구들과 어울리기, 고른 영양분을 섭취하기 등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나이 들어도 머리를 굴리는 공부를 하고 부지런히 운동을 해서 몸을 많이 움직이며 잘 먹고 잘 자야 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실천이 문제입니다.
친구들에게 간혹 이런 얘기를 들려주면 한마디 듣습니다.
인명(人命)은 재천(在天)이요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저마다 죽음의 운명을 타고났으니 제명대로 살다가 가자고 합니다.
이 말도 일리는 있습니다.
하지만 가는 날까지 치매에 걸리지 않고 천수를 다 하고 떠나는 것이 우리 모두의 소원일 것입니다.
나 자신은 물론이요 가족이 나로 인해 고통을 당하는 일은 없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는 병은 친구로 삼으라고 했습니다.
모든 병이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만 치매만큼은 제일 늦게 아니 아예 찾아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알차게 하루하루를 보내야겠다는 다짐을 오늘 또 합니다.
첫댓글 치매, 노인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병입니다.
사람이 사람구실을 못하는 게 치매이니 암보다 더 무섭다는 말이 거저 하는 말이 아닐 것입니다.
그래도 노력하면 예방은 물론 그 시기를 늦출 수 있다고 하니 귀가 솔깃해 집니다.
결론은 삶의 의미를 찾아 하루하루 보람있게 살아가는 것이 올바른 처방전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