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16. 수요일
따뜻함과 멋이 있는 빨간 지붕
내가 좋아하는 빵집
뚜쥬르
동네에 처음 이 빵집 1호점이 생겼을 때 그날로 단골이 되어 드나들었다
남편은 짠딸이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일요일이면 아침마다 빵을 사다 날랐다
주 5일제 실시 전
토요일 오전근무를 마치고 아이들과 귀가하면서 일요일 아침으로 먹을 빵을 사가곤 했었다
늦잠 잘 겸, 늦은 휴일 아침으로 먹기에 빵만큼 좋은 건 없었으니까
그런데
어느 날 짠딸이 토요퇴근길 빵 사가는 걸 강력히 거부한다
전날 미리 사놓으면 맛이 없다는 깜찍한 발언을 하며...
그날로
남편은 일요일 아침이면 빵을 사러 나섰다
따뜻하고 보드라운 빵을 먹이려고.
참 오래도 했다
귀찮기도 했을 텐데.
아이들 성인이 되어서까지 했으니...
덕분에 일요일엔 늦잠도 자고
주방에서의 분주함을 덜어낸 간편한 아침을 즐길 수 있었다
그때 즐겨 먹던 치즈가 콕콕 박힌 짭조름한 치즈빵을 더 이상 만들지 않아 서운하다
오늘 대표님이 매장에 계시던데
졸라보고 싶었다
그 치즈빵 다시 만들어주세요 하면서 말이다
내가 좋아하는 나무 '남천'이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꽃인지 잎인지 모를 정도로
그야말로 꽃 같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나무다
남천이 곱게 물들어가는 가을에
지금은 몇 호점 인지도 헷갈리는
뚜쥬르 빵마을 카페에서 벗들과 티타임 하며 잠시 추억에 젖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