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주변의 사물을 읽어주는 인공지능 앱 개발 -
- 모바일폰의 카메라와 인공지능을 접목한 혁신적인 기술 -
□ 인공지능의 발전 어디까지 가능한가
ㅇ 다보스포럼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까지 전 세계 710만 개의 일자리가 인공지능으로 대체된다고 전망함.
- 이미 구글의 나우(Now)나 애플의 시리(Siri)가 우리 일상에서 개인 비서 역할을 하고 있는 것만 봐도 미래에 변화될 세상을 짐작할 수 있음.
-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애플의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은 인공지능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인공지능이 극도로 발달하면 인류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함.
- 인공지능을 활용해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름.
□ 호주 스타트업 기업, 아이폴리
ㅇ 2016년 3명의 젊은 벤처 사업가는 주변의 사물을 읽어주는 착한 인공지능 앱 아이폴리(Aipoly)를 개발함.
- 아이폴리 앱만 있으면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아도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통해 주변 물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음.
- 아이폴리의 공동 창업자 마리타 청(Marita Cheng)은 이 아이디어를 처음 떠올렸을 때 시각장애인 8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고 함.
- 시각장애인들은 생활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주변에 어떤 물체가 있는지에 대해 일일이 다른 사람에게 물어봐야 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대답함.
아이폴리를 접한 사람들의 반응
자료원: 아이폴리 홈페이지(www.aipoly.com)
ㅇ 이전에도 비슷한 앱이 개발된 적이 있었지만 당시엔 비용과 시간, 인터넷 연결, 사생활 보호 등이 문제로 지적됨.
- 비마이아이즈(Be My Eyes)는 반드시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점, 탭탭시(TabTab See)는 인터넷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이 한계였으며, 구글 클라우드비전(Google Cloud Vision)의 경우도 아이폴리보다 12배 정도 느린데다 더 비싸다는 것이 단점임.
- 반면 아이폴리의 경우, 1초에 3개의 물체를 확인할 수 있고 타인의 도움을 따로 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사생활도 보호받을 수 있음.
- 맹인안내견을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출생부터 사육, 훈련, 관리 등의 비용으로 5만 달러(한화로 약 5600만 원) 정도를 지출해야 하는데, 아이폴리는 무료로 다운로드가 가능함.
ㅇ 아이폴리 앱의 최근 버전은 약 1000가지의 물체와 색상을 인식할 수 있으며, 심지어 코카콜라 같은 상품 브랜드를 구별하고 종이나 화면에 나온 이미지가 무엇인지까지 사용자에게 묘사해줌.
- 곧 발표될 새로운 버전의 앱은 5000가지의 사물을 구분할 수 있다고 하며, 앱이 인식하지 못하는 물체가 있을 때는 그게 무엇인지 가르쳐서 교육할 수도 있어서 다음에는 곧바로 인식할 수 있게 됨.
아이폴리가 인식한 냉장고, 코카콜라, 색상
자료원: KOTRA 멜버른 무역관
ㅇ 특히 아이폴리는 색상과 브랜드를 인식할 수 있기 때문에 쇼핑할 때 유용하며, 용기 속에 들어 있는 물체가 무엇인지도 알려줌.
- 이 밖에도 유명한 랜드마크를 거의 확인할 수 있으므로 시각장애인이 낯선 곳을 여행하게 될 때도 장소에 대한 정보까지 제공받을 수 있어, 전 세계 약 2억8500만 명에 이르는 시각장애인들의 일상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됨.
□ 아이폴리에 사용된 인공지능 기술
ㅇ 아이폴리는 나선구조신경망(convolutional neural networks)을 통해 이미지와 언어를 동시에 이해함.
- 이러한 혁신적인 구조는 인간 두뇌의 시신경 피질(visual cortex)로부터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고 함.
- 해당 네트워크는 파워풀한 컴퓨터로부터 1000만 개 이상의 현실 사진을 보고 배우는 훈련을 받기 때문에, 앱 버튼을 누르고 스마트폰으로 비추기만 해도 128Mb의 가상의 뇌가 카메라라는 눈을 통해 주변 사물을 보고 무엇인지 알려줌.
- 이때 딥러닝(Deep Learning)을 이용해 이미지를 인지하는데, 이 기술은 페이스북이 얼굴을 인식하거나 구글에서 이미지를 검색하는 데 사용되는 기술과 같음.
- 지금 버전이 1000개의 단어를 배운 3살짜리 아이라면, 현재 개발 중인 다음 버전은 5000개의 단어를 알고 있는 4살짜리 아이와 같다고 하며, 꾸준한 업데이트를 위해서는 수많은 이미지를 보고 배우는 훈련이 필요함.
ㅇ 현재까지 광고나 마케팅 활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이폴리 다운로드 건수는 2016년 3월 기준 4만 건을 초과함.
- 뉴스위크의 조사에 따르면, 영어공부에 해당 앱을 사용하고 있는 일본인들이 많다고 함. 알고 싶은 물체를 비추기만 해도 영어로 알려주기 때문에 어학 공부에 도움이 된다고 함.
- 아이폴리는 영어, 불어, 이탈리아어, 독일어, 스페인어, 아랍어, 일본어까지 총 7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어, 앞으로도 연구할 분야가 많음.
□ 대학교 과제에서 시작된 아이폴리
ㅇ 호주 스타트업(Startup) 기업인 아이폴리는 마리타 청, 알베르토 리졸리(Alberto Rizzolli), 사이먼 에드워드슨(Simon Edwardsson)에 의해 세상에 소개됨.
- 이 3명의 트리오는 싱귤래러티 대학교(Singularity University)의 팀 과제를 하면서 만나게 됐는데,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이 대학은 글로벌 솔루션 프로그램을 제공함. 이는 창업가와 기술자가 만나 글로벌 도전 과제들을 함께 해결하는 과정임.
아이폴리를 개발한 세 명의 트리오
자료원: Startup Smart(www.startupsmart.com.au)
- 아이폴리 팀은 빨리 개발될 수 있으면서도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술을 찾고 있었고, 인공지능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고 함.
- 현재 아이폴리는 호주 멜버른에서 앱의 인공지능을 발전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일본어와 중국어 통역,얼굴 인식 기능과 같은 새로운 버전도 준비하고 있다고 함.
- 현지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마리타 청은 사회적으로 좋은 결과를 창출한다면 비즈니스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언급함.
□ 시사점
ㅇ 우리나라는 IT 강국으로 초고속 성장을 이루었지만 인공지능 산업은 시장 형성단계인 출발선상에 있음.
- 세계 인공지능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미국은 30억 달러(한화로 약 3조4000억 원), 유럽연합은 10억 유로(1조3000억 원),일본에서는 1000억 엔(1조2000억 원)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초기 진입을 위해 움직이고 있음.
- 인공지능은 투자뿐만 아니라 전문 인력이 지속적으로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과 사회적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응책이 필요함.
- 국내에서도 인류를 위협하는 기술이 아닌, 인류에게 혜택이나 도움을 제공하는 착한 인공지능 개발하기 위한 사회 전반적인 기반 마련이 요구됨.
ㅇ 아이폴리가 시각장애인의 생활에서 불편한 점을 해결해주고자 하는 일상 속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것처럼, 국내업체에서도 인간의 역할을 대체하는 인공지능이 아닌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착한 기술로 활용한다면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임.
자료원: Startup Smart, News Week, Manufacturer's Monthly, Australian Financail Review 및 KOTRA 멜버른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