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뽑는데 128국·K댄서 경연에 30국 참가… 이제는 ‘오디션 올림픽’
다국적 참가자 몰리는 K오디션
최보윤 기자
입력 2023.11.27. 03:00
업데이트 2023.11.27. 06:21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 '유니버스 티켓'에 출연한 외국인들.
대한민국, 일본, 중국, 캐나다, 호주, 이탈리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몽골, 말레이시아. 서로 다른 피부색과 언어를 내세운 참가자들의 국적을 차례로 듣고 있으면, 마치 올림픽 개막식이라도 열린 듯하다. 이는 최근 국내 방송의 오디션 예능 풍경. 아이돌 오디션만 아니다. 댄스와 트로트 부문에도 다국적 지원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가히 ‘오디션 올림픽’이다.
◇'유니버스 티켓’에 128국 소녀들 지원
지난 18일 처음 방송된 SBS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 ‘유니버스 티켓’엔 세계 128국에서 걸그룹 아이돌 지원자가 몰렸다. 본선에선 13국 82명이 실력을 겨룬다. 한국 국가 번호가 ‘82′인 것에 착안해 본선 인원 수를 정했다. 방송 관계자는 “걸그룹 블랙핑크, 트와이스 등이 세계적인 명성을 얻으면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에선 K팝 전문 양성 기관도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오디션에 나온 외국 국적 참가자들은 실력도 한국 연습생 못지않다. 한식을 좋아해 별명이 ‘갈비’인 캐나다 출신 가비, 성향은 ‘집순이’지만 능력을 키워 마지막까지 살아남겠다고 한 이탈리아의 제시카가 눈에 띈다. 베트남의 부린단은 걸그룹 레드벨벳 멤버 웬디처럼 뛰어난 가창력에 성격도 밝은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인도네시아의 바네사는 평생 무대에서 살고 싶어 한국행을 택했다고 한다. 몽골 출신 애니는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해 몽골 최초의 K팝 가수가 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음악으로 소통하고 세상을 환하게 하는 미소를 전하고 싶다는 태국의 나차야손과 메이,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세계적인 K팝 가수가 되고 싶다는 필리핀의 아야 나츠미와 엘리시아, ‘데뷔’라는 꿈을 향해 달려왔다고 밝힌 이번 오디션 최연장자 중국의 요나(24) 등 국적과 언어는 달라도 모두 ‘K팝 가수 데뷔’라는 하나의 목표로 도전한 참가자들이다.
한국 참가자가 47명으로 가장 많고, 일본 16명, 중국 4명 순. 그러나 사전 투표 1위는 아티스트 꿈을 이루려 연습하느라 부모님 얼굴을 못 본 지 5년이 됐다는 미얀마 출신 리엘이 차지했다.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2 갈무리.
◇'스걸파2′엔 30국 참가자 지원… ‘미스트롯3′도 다국적
댄스와 트로트 오디션에도 해외 참가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21일 처음 방송된 Mnet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2′(스걸파2) 역시 글로벌로 판을 키워 전 세계 30국 지원자가 모였다. ‘월드 클래스 10대 춤꾼’을 표방하는 국내 오디션에 13세 외국인 참가자까지 등장했다. 방송 관계자는 “K팝은 물론 K댄스까지 폭넓게 사랑받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스걸파2′의 언니 프로그램 격인 ‘스우파(스트릿 우먼 파이터)’ 시즌2에서 미국, 뉴질랜드, 호주 등 글로벌 크루로 구성된 잼리퍼블릭이 스걸파2의 마스터(심사위원) 군단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이날 첫 방송에는 뉴질랜드 마우리족 특유의 구호로 귀를 사로잡은 뉴질랜드 대표 크루 ‘온 비츠’, 미국 엘런 쇼에도 출연했던 중국 소녀 에이미, 세계적인 댄스 대회인 보디록(bodyrock) 주니어 대회 1위 출신인 13세 일본인 야마다 리아 등이 눈길을 끌었다.
12월 선보일 TV조선 ‘미스트롯3′에도 외국인 지원자 다수가 몰렸다. ‘글로벌’을 본격적으로 내세우지도 않았는데도 K팝부터 트로트까지 다양한 장르를 섭렵한 외국인 참가자가 상당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 등을 통해 한국의 트로트 열풍이 소개된 까닭도 있다고 한다. 이미 ‘미스트롯2′를 통해 미국 뉴욕 출신 마리아가 준결승까지 진출한 이력도 있다. 제작진은 “수차례 예선을 진행했고, 마스터 예심 진출자 중에도 외국인 참가자가 있다”고 귀띔했다.
최보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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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S
2023.11.27 06:59:23
국격상승과 경제도약에 호기를 맞고 있다. 그러나 내년 4월 선거에 모택동김일성 충견들에게 또다시 국회를 장악 당하면 만사 개쪽난다. 팔랑귀 국민이 개돼지 꼴을 벗어나는게 급선무다. 그러기 위해 국힘당 지도부와 기득권 다선 의원들, 당신들 이미빡에 매국노 딱지 안 붙으려면 당장 '선당후사(先黨後私)에 목숨을 걸아라. 그래야 나라도 살고, 당신들 생존도 보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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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影塔
2023.11.27 06:47:01
우와~ 대단, 우리나라도 현재 5류인 뺏지들만 잘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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