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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한 케이블의 프로그램에서 대박을 놓친 비운의 스타라는 내용으로 캐스팅 비화에 얽힌 순위를 매긴 프로를 보게 되었다. 드라마나 영화 하나가 잘 되면 나중에 사실은 그 역할이 내가 하려던 역할이었다며 뒤늦게 숟가락 얹어 보려는 이들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보면서 나름대로 알려진 '누가 버린 역을 잡아서 성공시킨 행운의 스타'에 대해 나오다가 드디어 공개된 1위를 보고 잠깐 놀랐다. 역시나 알고 있었던 내용이긴 했지만 그래도 1위로 소개가 될 줄은 몰랐던 드라마 '더킹 투하츠'의 이재하 역이었다.
무려 5명이나 그 배역을 거절했다가 막판에 이승기로 낙점되었다는 것도 놀랍기는 하지만 대박 작품을 놓친 스타라는 명목으로 더킹을 끼워 주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겉으로 드러 나는 시청률이라는 수치만 놓고 봤을 때는 지금 더킹은 대박이라 하기에는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이 말하는 대박의 기준이 무얼까 잠시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스케줄상의 이유나 다른 여러 이유를 들어 이 배역을 거절했다는 5명의 배우가 이재하 역을 거절한 숨은 진짜 이유가 궁금해졌고, 내로라 하는 스타들이 모두 거절한 배역을 하겠다고 움켜 쥔 이승기는 물론 그의 상대역인 여주인공 김항아 역을 하겠다고 한 하지원까지 그 이유가 궁금해졌다. 물론 거절한 배우들이나 이를 잡은 배우나 숨겨진 진짜 이유는 본인 외에는 알 수 없다. 그러나 10회까지 진행된 더킹 투하츠를 보면서 결국 배우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캐릭터 때문은 아니었을까 나름 추측을 해 보았다.
이재하 역을 거절한 배우들 중 40대의 배우 두 명은 서른살로 설정된 극중 이재하의 나이를 드라마 내용상 배우에 따라 높이거나 낮추기가 사실상 힘들다는 판단하에 열살 이상 차이나는 역할을 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수 있다고 봐 제외하더라도 30대 초중반의 배우들은 하지원과의 비슷한 연배로서 그림도 잘 나올 수 있는데 '도대체 왜!'라는 의문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그건 이번 더킹 10회를 보면서 나름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더킹 10회는 지금까지 방송된 중에서 가장 긴장감 넘치고 스펙터클 했으며,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몰입하게 만드는 배우들의 미친 연기력으로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고 난 것처럼 군더더기 없는 내용들로 가득찼다. 이처럼 완벽했던 더킹 10회에서 단 한 가지, 내내 불편하게 만들었던 '쓰레기'라는 단어가 마음에 걸렸다.
그렇다. 드라마의 절반이 지나 온 지금까지 주인공 이재하는 여전히 쓰레기다. 철없던 왕제 시절에 하고 다닌 행동이 그렇다고는 하지만 국왕의 자리에 오른 지금도 사랑하는 여자를 믿지 못하고 북으로 돌려 보냈다며 주변은 물론 가족들에게까지 쓰레기 취급을 당했고, 그렇게 쫓겨나다시피 북으로 돌아간 항아가 재하의 아이를 유산하자 이번엔 전세계적으로 쓰레기 국왕이 되었다. 왕제 시절에는 비록 쓰레기라 불릴 정도로 조금 막 살아 온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정말 쓰레기인 누구들처럼 국민의 세금으로 자신의 이익을 취하거나 타인에게 피해를 입힌 것도 아닌 그냥 자유분방한 성격일 뿐이었다. 그런데 WOC를 거치고,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고, 국왕의 자리에 오르면서 서서히 개념 국왕으로 변모해 가고 있는데 10회에서 도로 쓰레기가 되었다. 단지 주변의 상황으로 인해 빚어진 오해 때문에 벌어진 일인데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었다.
집필을 맡고 있는 홍진아 작가는 캐스팅 단계에 이미 10회분의 대본을 완성해 놓았다고 했다. 그렇다면 캐스팅 제의를 받은 배우들은 최소한 전체 내용의 반 이상을 알고 있었다는 얘기다. 그런데 재하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초반에 영어나 불어까지 능숙하게 해야 하고, 수영도 배워야 하며, 군대 에피소드가 많다 보니 런닝머신이나 행군신같은 체력적 소모가 많은 장면도 해야 한다. 게다가 복합적이고 입체적인 캐릭터를 소화해야 하며, 국왕이 되어서는 카리스마 있는 연기로 이순재, 윤제문 등과 같은 대배우들과 상대해야 한다. 그리고도 여전히 쓰레기 소리를 들어야 한다. 배우로서는 표현하기 힘든 여려운 역할임에도 조금만 잘못하면 전국민적으로 나쁜놈 소리를 듣는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이런 역할은 배우에게 있어서 최악의 배역이다. 그러다 보니 선뜻 하겠다고 나서기가 껄끄러울 수도 있다. 물론 거론되었던 배우들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결코 환영할 만한 배역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이재하 역을 거절한 것이 나름 이해는 된다. 전적으로 이 때문은 아니겠지만 여차하면 욕만 먹고 끝날 수도 있는 배역에 선뜻 욕심이 나지는 않을 것이다. 게다가 시청률마저 안 좋거나 하면 모든 걸 배우가 뒤집어 쓸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보람은 하나도 없게 될 수가 있다. 그런데 이 배역을 거절했다는 배우들에 비해 아직 배우로서는 네임 밸류가 부족하고 가수나 예능인의 이미지 때문에 늘 과소평가 받아 왔던 이승기가 이재하를 잡았다. 물론 이승기도 시놉시스는 물론이고 미리 나와 있던 10회분의 대본까지 보았을 것이다. 시청자들이야 뚜껑이 열리기 전까지는 세세한 내용을 모르고 간단한 시놉만 알고 있으니 이승기가 잘만 하면 배우로서의 입지가 넓어질 거라는 막연한 믿음만 있었을 뿐인데, 막상 전개되는 내용을 보니 이 역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이승기가 놀랍고 정말 눈물나게 고맙기까지 하다.
이재하는 분명 잘못하면 욕만 먹고 끝날 수도 있는 배역이다. 더구나 캐릭터 소개에 불친절한 이재규 피디와 홍진아 작가의 특성상 캐릭터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경우가 이들의 전작인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강건우) 캐릭터다. 강마에도 배역만 놓고 보면 욕먹기 딱인 배역이다. 철저한 원리원칙 주의자에다 자기 마음에 안 들면 대놓고 무시하는 캐릭터다. 그래서 초반에 단원들을 기분나쁠 정도로 몰아 세운다. 그러나 그가 실은 누구보다 단원들을 아끼는 사람이며, 자신과 닮은 제자가 자신과 같은 길을 걷지 않게 하기 위해 고민하는 인간적인 캐릭터임을 너무 늦게 알려 주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강마에 캐릭터는 드라마에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독특한 캐릭터로 전국민적 신드롬을 낳았다. 이는 강마에 캐릭터에 완벽 빙의된 김명민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다. 이처럼 더킹의 이재하도 본인의 연기력으로 캐릭터를 미워할 수 없게 만들어야 한다. 어쩌면 제작진들이 톱배우를 선호한 것이 그 때문인도 모른다. 하지만 결국 이재하는 이승기였다.
문제는 하기로 한 이상 이재하는 철저하게 이승기의 몫으로 남겨졌다는 것이다. 더구나 같이 출연하는 배우들 중에 경력으로 보나 나이로 보나 그는 가장 막내다. 게다가 가장 어렵고 복잡한 캐릭터를 그것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주인공 역할을 맡은 것이다. 이는 이승기에게나 이승기를 최종 낙점한 제작진에게나 상당한 모험이다. 그러나 첫회부터 더킹 안에 이승기는 없었고, 이재하만 있었다. 거기에다가 회를 거듭할수록 연기도 계속 포텐이 터진다. 항아에게 자존심에 상처를 주던 초반에는 완전히 나쁜놈이 되었으며, 계속 깐족댈 때는 한 대 패 주고 싶었을 정도다. 그러면서도 왕족으로서 자존심은 지키려 하고, 부당한 요구나 말도 안 되는 짓을 하는 놈들에게는 그게 북한이건, 유엔이건, 수상이건 가리지 않고 깐다. 국왕의 자리에 오르면서부터는 자신을 측근에서 보필하는 비서실장 이순재나 형의 죽음에 직접적인 개입이 되어 있는 김봉구 윤제문과의 대립 장면이 많다. 이런 대배우들과의 대립 장면이 이승기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전혀 눈빛 하나 흔들리지 않고 카리스마까지 발산한다.
덕분에 초반부터 이재하는 나쁘게만 보이지가 않는다. 나쁜 남자 안에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매력적인 면을 동시에 선보이다 보니 10회에서 전세계적인 쓰레기가 되었어도 쓰레기처럼 보이지 않는다. 상처만 받고 돌아간 것도 모자라 아이까지 잃게 된 항아가 안쓰러운 걸 알면서도 재하에게 나쁜놈이라 욕할 수만은 없다. 이를 26살의 이승기가 단 네 작품만에 완벽하게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그에게 씌워져 있던 편견을 걷어냄은 물론 악역을 상대해야 하는 또 다른 섬뜩한 연기까지 표현해 내는 걸 보니 이제는 악역을 시켜도 해 낼 것 같은 느낌이다. 결과적으로 이재하는 이승기를 만나서 이재하가 되었다. 더 이상 이재하를 다른 배우와 대입해 봐도 이승기 아니면 생각하기가 싫을 정도이다.
이러다 보니 여주인공 김항아 역을 맡은 하지원도 고마움과 동시에 절대적인 믿음이 간다. 사실 더킹은 여주인공 하지원에게는 고마워해야 하면서도 미안해해야 하는 드라마이다. 10회까지 진행되는 내용을 보면서 더욱 하지원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보면 더킹은 이재하의 성장 드라마라 할 수 있다. 더구나 제목에도 킹이 들어가다 보니 남자 주인공 위주로 돌아가는 작품이다. 하지만 여주인공 항아 역할은 재하 역할 못지 않게 어렵고 힘든 역할이다. 고난도 액션은 물론 시종일관 북한 사투리를 구사해야 하며, 재하와의 로맨스를 표현하기 위해 섬세한 감정 연기까지 필요하다. 그러나 WOC 에피소드가 주를 이루던 초반 4회 이후 남한 왕실로 넘어 오면서부터 항아의 비중이 급격하게 줄어 들었다. 이 역시도 하지원은 알고 있었을 것이다. 지금까지 방송된 내용이 이미 대본이 나와 있던 상태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상대 남자 배우를 띄워 주는데 일가견이 있다 하더라도 이미 여러 명의 남자 배우가 거절한 배역이고, 최종 결종된 배우가 이승기라는 사실은 그에게도 부담이 될 수가 있었다. 나이 차이는 물론, 이승기라는 스타가 가진 위치, 게다가 이전 작품들과는 달리 남자 주인공과 차이 나는 극중 비중까지 하지원에게 부담일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프로가 무엇인지 하지원은 제대로 보여 주었다. 나이 차이는 연기로 덮었고 이승기와 전혀 어색하지 않게 잘 어울렸다. 또한 이승기는 오히려 띄워 주고 말고 할 위치가 아닌 데다가 이승기가 너무 잘 해 주고 있어서 부담은 덜 수 있었다. 하지만 극중 비중을 놓고 보면 더킹은 정말 하지원에게 큰절이라도 해야 한다. 누구든 주인공이라면 조금이라도 더 많이 화면에 잡히고 싶을텐데 재하가 왕이 되면서 줄어든 비중을 감수하고도 등장할 때마다 존재감은 누구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이윤지와의 병원 목욕신이나 9회에서의 청문회 장면은 정말 강렬했다. 특히 9회의 엔딩에서 재하와 서로 상처주며 싸우는 장면은 왜 더킹에서 하지원을 그토록 원했는지 잘 보여 준 장면이었다. 따라서 킹이 주인공인 드라마에 킹메이커로만 그칠 수도 있는 역할을 기꺼이 수락해 준 하지원이 고맙고 그럼에도 한 장면 한 장면에 강한 존재감으로 드라마를 빛내 주는 하지원이 고맙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승기와 하지원이 고마운 건 바로 '더킹 투하츠'라는 명품 드라마에 출연해 준 것이다. 더킹은 드라마 자체가 시청률로 성공하기 어려운 소재임에 틀림없다. 지금 드라마를 시청하는 시청자들은 20년 전 일제 강점기와 해방, 한국전쟁까지 리얼하게 다룬 한국 드라마상에 길이 남을 명작 '여명의 눈동자'같은 드라마에 시청률 50%를 찍어 주는 시청자가 아니다. 그냥 가볍고 편하게 볼 수 있거나 아침드라마 같은 드라마에 높은 시청률을 매겨 준다. 이는 시청자의 수준이 낮아진 것이 아니라 시청률 집게 방식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예전엔 가정집에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무슨 프로를 보고 있는지 물어 보는 방식으로 시청률을 조사했다면 요즘은 전국에 2000가구를 선정해 TV수상기에 시청률을 측정하는 피플 미터기를 설치해 측정한다고 한다. 이는 실시간 시청률까지 확인할 수 있을 만큼 과학적이긴 하지만 두 가지 맹점이 있다. 하나는 피플 미터기를 설치하는 가구가 3대가 사는 집에 한정되어 있어서 정확한 수치라 보기 어렵다는 것과, 요즘은 TV외에도 인터넷이나 DMB등으로 TV외에 다른 방식을 통해 실시간으로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3대가 모여 사는 집의 채널 선택권을 쥐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생각해 보면 시청률 수치로 평가한다는 것은 애매하다. 또한 TV외에 다른 방식으로 시청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측정이 안 되기 때문에 정확한 평가가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것이 단점이다.
그런데 더킹은 채널 선택권을 쥐고 있는 중장년층에게 쉽게 먹힐 만한 드라마가 아니다. 아직도 장년층에게는 북한은 빨갱이로 인식되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남북을 소재로 했다는 것만으로도 선뜻 채널을 고정할 만큼 끌리지가 않을 수가 있다. 게다가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생각보다 깊게 남북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아무리 이해하기 쉽게 풀어간다 해도 소재 자체만으로 끌리기는 쉽지가 않은 것이다. 또한 강대국이라는 이유로 함부로 대하지 못했던 주변 국가들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정치인들에 대한 신랄한 디스도 하기 때문에 보면서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 수가 있다. 시청률로서 대박을 치기 어려운 소재임을 알고도 출연해 준 주연 배우들이 그래서 고마울 뿐이다.
사진출처: MBC더킹 투하츠 홈페이지
이승기와 하지원은 대표적인 흥행 메이커이다. 이승기는 실패한 드라마가 없었고, 심지어는 상대 드라마가 시청률 40%를 넘을 때 출연한 드라마도 두 자릿수 시청률을 유지하다가 결국 동시간대 1위로 종영한 저력이 있다. 하지원도 '다모' 이후로 실패한 드라마가 없으며 '황진이'로는 연기대상까지 받은 적이 있다. 이랬던 둘이 뭉친 드라마가 더킹이다. 소재로는 부담스럽지만 둘의 조합만으로도 충분히 기대해 볼 만했다. 당연히 처음엔 좋은 시청률로 화려하게 시작했지만 지금은 시청률이 많이 떨어져 있다. 우려했던 대로 내용에 불편함을 느낀 시청자들의 이탈이 있었던 것이다. 일부에서는 흥행 메이커들의 약발이 떨어졌다며 열심히 까대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더킹이 실패한 드라마로 생각하지 않는다.
배우들이 모든 작품을 성공시킬 수는 없다. 아무리 잘 나가는 톱스타라도 안 된 작품들은 있다. 하지원과 이승기도 마찬가지다. 모든 작품을 다 성공시킬 수는 없고 언젠가는 그들도 실패작이라는 걸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더킹은 아니기를 바랬다. 하지원은 다모 이후에 이재규 피디와 9년 만에 호흡을 맞추며 화려하게 MBC로 컴백했고, 이승기는 예전의 드라마 출연과 관련해 다소 껄끄러운 관계에 있던 MBC와의 첫 드라마 출연이다. MBC 또한 이승기 출연에 공을 들였고, 이승기도 좋은 작품으로 MBC드라마에 출연하게 되었기 때문에 더킹은 이승기에게도 각별하다. 더구나 평소에 신분이 높은 드라마를 하고 싶어했고, 하지원과 같이 하고 싶어했던 이승기는 이번 더킹으로 한 번에 두 가지를 이루게 되었다. 또한 사극 속의 왕이 아닌 현대극에서의 왕은 또 다른 매력이 있기 때문에 보여 줄 것도 많다. 그래서 이번 작품은 누구보다 성공하기를 바랬다.
하지만 절반을 돈 지금 시청률이 만족할 만큼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실패한 드라마라 단정짓기는 어렵다. 상대작들이 만만치 않은 것도 있지만 시청률 격차가 2% 내외이고, 8,9,10회를 기점으로 해서 온오프 상에서의 평가가 호평 일색이기 때문에 시청률과 상관없이 명품 드라마로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9,10회가 나간 이후로 재미있다는 평과, 윤제문이나 이순재와의 맞대결 장면에서도 흐트러짐 없는 이승기의 빼어난 연기력을 칭찬하는 기사와 리뷰들이 줄을 잇는 것만 봐도 이미 더킹은 시청률과 상관없이 명품 드라마로 거듭나고 있다.
또한 이재규 감독과 하지원의 주특기인 드라마 폐인 만들기는 이번 더킹에서도 그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각종 신조어 탄생은 물론 재방, 삼방,사방 등 수도 없이 재방을 챙겨 보는 중독자들이 어마어마하다. 유료인 다시보기나 다운로드도 월등하게 앞서 있고, 젊은층이나 30~40대 남성 시청자들에게서 매니아도 계속 양산되고 있다. 그렇게나 난리치던 도너츠도 매장에서는 재하도너츠(이승기 도너츠 아님)라는 이름으로 진열되어 조기 품절될 정도로 인기가 있다. 게다가 9회부터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잡아 끄는 드라마의 재미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어서 새로운 시청자가 유입될 희망을 갖게 된다. 물론 이대로 시청률이 더 오르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이미 체감 시청률은 폭발적이고 무엇보다 좋은 건 이승기, 하지원이 아닌 재하와 항아라는 극중 캐릭터가 사랑받고 있다는 것이다. 배우에게 있어서 이보다 더 좋은 건 없다.
그래서 이승기, 하지원이 더킹을 선택해 준 것이 눈물나게 고맙다. 적은 비중임에도 스스로 존재감을 높이고 있는 하지원이 고맙고, 이승기가 아닌 이재하가 되어 준 이승기가 고맙다. 또한 이승기를 배우로 성큼 성장시켜준 드라마 더킹 투하츠가 고맙다. 불리할 수 있는 소재의 드라마를 명품 드라마로 만들어 가고 있는 하지원과 이승기, 그래서 그들은 진정한 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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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너무 멋있는 이승기..... 짜식 ~~~쩝
정신차리자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