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국제여성아마바둑대회 성지로 우뚝
14개국 500여명 선수단 참가
남원이 세계 여류 바둑인들의 성지로 우뚝서고 있다.
(사)대한바둑협회와 남원시가 주최하고 (사)전라북도바둑협회, 한국여성바둑연맹, 남원시바둑협회가 주관한 제3회 국제바둑춘향선발대회가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의 일정으로 남원에서 개최됐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을 포함 세계 14개국에서 5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벌였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국제춘향부에 참가한 국가와 선수가 지난해 6개국 20명에서 13개국 30명으로 크게 늘고, 국가도 중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 칠레, 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를 비롯해 러시아, 우크라이나, 독일, 이스라엘 등 유럽국가도 참여해 국제적인 위상을 크게 높였다.
2016년 7월, ‘춘향아! 바둑아! 세계로 가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첫 대회를 시작한 국제바둑춘향선발대회는 국내 첫 여류 아마추어바둑대회라는 타이틀과 함께 500만원의 우승상금으로 화제를 불러 모았다.
이어 2회부터는 우승상금이 1,000만원으로 상향되고 국제수준의 실력 있는 여류기사들이 대거 참가해 명실상부한 국제 여성아마추어바둑대회로 거듭나고 있다.
오인섭 회장, 바둑 통해 세계에 춘향 홍보
국제춘향바둑대회 하이라이트인 국제춘향부 결승은 여류기사들이 한복을 입고 대국하는 것이 특징이다. 결승대국 장소도 광한루원 완월정에서 치러진다.
이는 대회를 마련한 오인섭 전북바둑협회장((주) 아시아 대표)의 남다른 고향사랑이 만들어낸 룰이다.
오 회장은 바둑대회를 만들면서 바둑 인구의 저변확대라는 목적에 더해 남원 춘향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포부를 세우고 전통한복과 춘향정신을 선양하고 있다.
대회 우승상금을 1,000만원으로 높여 여성아마추어대회로서는 국내 최고의 상금을 내건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오 회장은 “대회에 참가한 모든 선수들이 친목과 우의를 다지고, 아마바둑발전에 기여했으면 한다”며 “특히 남원을 방문한 외국선수들이 한국의 멋과 맛을 즐기고 전통문화도 많이 체험해 춘향과 남원을 널리 알리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승은 기대 안했는데 좋은 성적 영광”
국제춘향부 우승 김제나양
제3회 국제바둑춘향선발대회에서 김제나양(17·아마7단·충암고2)이 우승을 자치했다.
김양은 23일 남원시 호텔춘향에서 열린 국제춘향부 결승에서 류승희(27) 아마7단을 1국 285수 흑 불계승, 2국 297수 백 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대0으로 바둑춘향 진(眞)에 올랐다.
우승상금은 1,000만원.
김양은 올해 바둑춘향대회에 처녀 출전했지만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무난하게 우승을 거머쥐었다.
결승상대 류 아마7단은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김수영 선수를 이기며 이변을 일으켰던 중국선수를 4강에서 제압해 결승에 올랐으나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대회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승준 프로9단은 “김양은 현재 가장 성적이 좋은 연구생인데, 바둑내용은 상당히 전투적이고 재밌었다”며 “결승진출자 2명 모두 아마 최강자라서 실력은 프로기사 못지않았다”고 말했다.
남원방문이 처음이라고 밝힌 김양은 우승소감에 대해 “기대는 하지 않고 대회에 나왔는데 우선 기쁘고, 이번 대회 성적으로 자신감이 더 붙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양은 한복을 입고 바둑을 두는 것에 대해 다소 어색해 아면서도 “제가 한복이 잘 어울리지는 않지만, 특색 있고 좋아보였다”며 웃음을 지었다.
김양은 “12월 연구생 입단대회가 있는데 프로로 올라서면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며 “바둑으로 춘향 진에 오른 만큼 언제든지 불러주면 춘향홍보대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p 남원뉴스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