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빵
예수님은 자신의 몸을 성전에 비유하셨다(요2:19, 21). 사실 성전에 있는 속죄소, 분향단, 등대, 진설병은 모두 예수님을 상징하고 있다.
진설병은 출25:30에 등장하는데 “상 위에 진열된 떡”이라는 뜻이다. 히브리어로는 레헴 파님(לֶחֶם פָּּנִים)으로 직역하면 “얼굴의 빵”이다. “얼굴의 빵”이라니 이게 도대체 무슨 뜻일까?
성경에서 “하나님의 얼굴”은 하나님의 임재를 뜻한다. 예를 들면, 야곱이 얍복 나루에서 하나님을 만난 이후 그곳을 브니엘(פְּנִיאֵל)이라고 불렀다. 이는 “하나님의 얼굴”이라는 뜻으로 하나님을 대면하여 보았다는 뜻이다(창32:30). 따라서 “얼굴의 빵”이란 “하나님의 빵”을 지칭하는 말이다.
성전에 있는 “하나님의 빵”은 제사장만 먹을 수 있었다. 따라서 이 빵을 먹는다는 것은 “하나님과 함께한다”는 것을 뜻했다.(고대 시대에는 계약이나 동맹을 맺을 때 함께 식사를 했다)
요6:48~50을 보자.
“내가 곧 생명의 빵이니라... 이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빵이니 사람으로 하여금 먹고 죽지 아니하게 하는 것이니라”
“하나님의 빵”으로 이 세상에 오신 분이 바로 예수님이셨다.
p.s.
빵은 이스라엘의 主食이다. 그러나 떡은 우리나라에서 主食이 아닌 間食이다. 따라서 떡으로 번역한 것은 큰 실수다.
우리나라에서 主食은 밥이기 때문에 레헴 파님(לֶחֶם פָּּנִים)은 “얼굴의 밥”이라고 번역해야 옳다. 그런데 그렇게 번역하면 뉘앙스가 좀 이상해진다. 어리석은 사람을 밥통이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설병으로 번역한 것 같다. 그러나 진설병이란 “상에 진열된 떡”이란 뜻이므로 원래 가지고 있던 “하나님의 빵”이란 의미가 사라진다. 이래서 번역은 어려운 작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