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섭이어(呫囁耳語)
귀에다 입을 대고
소곤거리며 하는 귓속말
呫 : 소곤거릴 첩
囁 : 소곤거릴 섭
耳 : 귀 이
語 : 말씀 어
출전 : 사기(史記) 위기무안후열전(魏其武安侯列傳)
남의 귀에 입을 갖다 대고 작은 소리로 하는 말을 가리킨다.
다른 사람의 귀에 입을 바짝 갖다 붙이고 소곤거리면서
하는 말은 대개 비밀스럽다.
주변에 다른 사람이 있어 하는 말이 새어
나갈 수 있으므로 비밀 유지를 위해서 하는 행동이다.
혹은 사랑하는 연인끼리 사랑의
표시로 이런 행동을 할 수가 있다.
다른 사람은 듣지 못하도록 두 사람만
귀를 가까이 소곤거리는 귓속말은
좋은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귀에 대고 조용히 말한다는 것은
남의 장단점을 함부로 떠벌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이렇게 말하면 바로 조선 초기 황희(黃喜) 정승을 떠올린다.
길가다 소 두 마리로 밭을 가는 농부에게
어느 소가 일을 잘 하는지 묻자
다가와 귀엣말로 했다는
부이세어(附耳細語)가 그것이다.
짐승이라도 못한다는 소리 들으면
기분 상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황희가 좋다, 나쁘다
이야기를 함부로 하지 않아 호호선생(好好先生)이 됐다.
반면 자신은 따돌리고 앞에서 두 사람이
소곤거리며(呫囁) 귀에다 대고 말을 한다면(耳語)
기분 좋을 수가 없다.
하기 쉬운 귓속말이 이처럼 어려운 성어로
나오는 곳은 사기(史記)'에서다.
위기무안후(魏其武安侯) 열전에서
후한(後漢)의 장군 관부(灌夫)가 속삭이는
상대를 보고 호통 칠 때 사용됐다.
관부는 강직하고 아첨을 모르는 사람이었다.
6대 황제 경제(景帝)의 외척인 두영(竇嬰)이
오초(吳楚)의 난을 진압할 때 큰 공을 세우고
이후 부자처럼 가까이 지냈다.
경제의 처족으로 이복이라 미천했던
전분(田蚡)은 처음 두영을 섬기다 7대 무제(武帝)가
즉위한 뒤 권력이 집중됐다.
세력을 잃었다고 두영에 함부로 대하는 것을
관부가 좋게 볼 수가 없었는데 드디어 사달이 벌어졌다.
전분이 권세가의 딸을 맞아 연회를 베풀었을 때
두영의 강권으로 관부도 내키지 않았지만 참석했다.
술을 좋아하는 관부가 안하무인의 전분에게
잔을 올렸을 때 주법에 어긋나게 반만 채우라고 말했다.
관부는 화가 나 씩씩거리다 옆 자리의 친척 조카가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폭발했다.
"오늘 어른의 축배를 권하는데도,
그대는 계집애처럼 소곤대고만 있는가."
술자리에 참가한 고관들은
엉망이 된 분위기에 하나둘씩 떠나버렸다.
위기후(魏其侯)는 두영이, 무안후(武安侯)는
전분이 후일 봉해진 이름이다.
소곤거린다고 엉뚱한데 화를 냈던 관부는
그렇지 않아도 전분의 눈 밖에 나 있었는데
잔치를 망치고 성할 수가 없었다.
관부를 구하려 노력한 두영과 함께
전분이 누명을 씌워 처형시켰다.
관부가 분에 못 이겨 일부러 한 일이긴 해도
사람이 많이 있는 곳에서
귓속말을 하면 오해받기 십상이다.
남의 험담은 물론 안 하는 것이 좋고
없는 자리서는 더욱 피할 일이다.
비밀을 지킨다고 약속한 말일수록
더욱 빨리 퍼진다고 주의시킨 말이 많다.
장유이(牆有耳)는 '벽에도 귀가 있다',
주어조청 야어서청(晝語鳥聽, 夜語鼠聽)은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속담대로다.
-옮긴 글- 빛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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