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11시30분경
아빠가 전화를 받으시고
큰소리를 내시길래 놀라서 나와보니
군대에서 잘 지내는 줄만 알았던
내 동생 민철이가
군부대 창고에서 자살했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전화를 받자마자 엄마아빠가
전주에서 속초로 출발하셨고
저는 친구랑함께 동생을 데리러 서울에 갔다가 지금 여기 강릉국군병원에 와있습니다
군부대에 도착해 동기들에게
엄마아빠가 전해들은 이야기는
민철이 일이 매우 많고
혼자에게 주어진 업무가 많아많이 힘들어했다고 합니다
우울증으러 정신과 치료를
7월8월에 받았다고
관심병사였다고
인터넷뉴스를 통해 알았습니다
7월8월에는 제 여동생이 민철이 면회도 가고 민철이가 첫 휴가를 나와
가족과함께 시간을 보냈던 때 입니다
민철이는 화목한 가정에서사랑많이 받고 행복하게 자랐습니다
그런 우울증에 걸릴이유가 없습니다
업무가 많아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했다고 전해들었습니다
관심병사였으면군부대에서 특별히
관리하는 대상이 아닙니까?
민철이가 죽기 전
집으로 피엑스에서 샀다며 엄마께
선물도 보내고
하루전에는 엄마랑 통화도 하면서
전혀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그런 민철이를
군대에서 정신병자로 만들었습니다
정신치료를 두차례나 받은 정신병자로 몰아세웁니다
얼마전 여동생에게 페이스북메세지로
추석때 휴가을 나가게됐다고
엄마낌짝놀래켜준다고 했는데
며칠후
휴가증을 다른 사람이 주라고해서줬다고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그리고 그날
울고싶다고
너무힘들다고
메세지가 왔습니다
요즘 군부대 사건들을 보며
민철이와 통화할때마다
괜찮냐고 물으면
전혀 그럴일 없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던 착한우리
동생 민철이입니다
동기들의 이야기로는 민철이를
괴롭히던 상병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민철이 혼자 밤 11시까지 업무를 하고 왔다고 합니다
너무너무 힘들어했다고 합니다
왜 우리동생만 11시까지 혼자 일을 해야했을까요
제동생을 살려주세요
관심병사였다면서
밤늦게 창고문을 닫으러 가는 민철이를 왜 혼자 보냈나요
아빠가 민철이를 확인하는데
두팔목에 밴드를 붙이고 있다고 했습니다
혼자 짐을들고 일을 하다가
다친들 합니다
민철이를 살려주세요
민철이는 정신병자가 아니에요
민철이는 억울해요
우리 동생 데려가지 마요
민철이는 군대에서
멋진남자가 되겠다고
항상 전화하면 보고싶다고
사랑한다고
엄마 생각뿐인 착한 아들입니다
민철이를 살려주세요
민철이는 억울합니다
살려주세요
뉴스에서는 자살로 나오는데
부검 1차 결과로
어깨 인대 파열
머리에 구타 흔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도와주세요
어제저녁
민철이 부검결과가 나왔는데
머리중앙에 일자로 1
다리부위3군데
어깨인대파열
옆구리 등 7군데 구타흔적이
나왔어요
불쌍한 우리동생
아파했을우리민철이
외롭게 혼자 가버린 우리 민철이
엄마한테 누나한테
힘들다고
죽을만큼 힘들다고
말한마디 못하고 가버린
우리민철이
도와주세요
여기 찾아오시는 군인 분들이
한점 억울함없이
수사해주시기로 약속하셨는데
그 약속이 지켜질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첫댓글 그 약속 안지켜질걸요
답답하겠지.
현재 세월호 유가족과 같은 느낌일듯
저 집안 선거때 표 어디에 던졌으려나
그거까진 아니라도 과거 윤일병 등의 사건이나 이번 세월호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던 집안인가는
궁금해지긴 하더군요. 그럴 때 시체팔이니 뭐니 하던 사람이 저런 일 겪으면 어떨까 궁금해집니다.
제가 참 자주 궁금한거중 하나라서요. 세월호 특별법 반대이건 군대 가혹행위건 보통 그냥 윗분 의사 반영이 아니라 그걸 옹호하는 국민들이 참 많아서 생기는 일이잖아요. 까놓고 말해 정부가 세월호 침몰시킨거 아니고 장성이나 영관급 장교들이 가혹행위하는거 아니죠. 아주 평범한 일반인들이 다 하는건데요. 그러면 그 일반인들 중에 저 사람들은 어느 위치였을까 궁금해할 수 있는거 아닌가요.
70%이상의 확률로 문재인 찍었을걸요? 근거는 전주사람이라는거 하나뿐입니다. ^^;;;
윤일병 사건으로 전국이 떠들썩 하는 와중에도 군에서 구타사건으로 자살(?) 하는 병사가 있다니 참 답이없는 한국,
뻗대는 정부여당과 답답한 한국
윤일병 사건이나 이번사건도 일베의 향기가 물씬난다.
그냥 느끼는점이 여러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 바뀔려면 한참 걸리겠다는 생각뿐...적어도 우리 부모님세대와 그리고 삼촌, 아저씨뻘인 60년대생 분들이 적어도 60을 넘어가시기전까지 바뀌기나 할까라는 생각뿐입니다.
인터넷에서 떠들어보았자 정작 투표와 변화의 시기에서는 자기 좋다고 놀러가고 동참하지 않는데, 무슨일이 발생할때마다 정권교체 심판 등등등.....차라리 천조국이나 여타 민주선진화나라처럼 적어도 투표율이라도 높인다음에 그리고 시스템을 좀더 갖춘다음에 뭐라뭐라하면 이해가 가지만, 정작 그 변화를 주도할 시점에 빠지고, 나중에나.....
글쎄요...
왠지 지금까지 안고치고 내려오던 고질병이 드디어 곪아서 표면위로 올라오는거 같아요
그래도 안고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