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개신교가 처음 소개된 것은 1626년, 네덜란드 출신의 벨테브레라는 사람에 의해서였다. 그 후 200여년이 더 지난 1866년 제너럴셔먼호 사건 이후까지, 여러 차례 외국 선교사들이 선교를 시도했지만 당시 국제 정세상 직접적인 선교는 불가능했다. 오히려 우리나라의 개신교는 외국 선교사가 들어오기 이전에, 1879년 이응찬, 서상륜 등이 중국 만주에서 세례를 받은 다음 신앙 공동체를 형성함으로써 자생적으로 시작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은 종교에 대해서 꽤 개방적인 자세를 갖는 한편 종교 활동을 하는데 열심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한편으로는, 개신교 교회는 한국에 소개된 이래로, 봉건주의 타파와 평등사상 전파 등을 이끌며 근대 한국사에서 민중들을 깨우치는데 큰 역할을 담당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종교에 열정적인 민족성에 더불어 폐쇄적인 사회를 좀 더 개방적이고 평등한 곳으로 발전시켜 나아가고자 하는 개신교 교회의 교리가 초창기 우리나라 개신교 교회의 번영을 이끌게 된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그 후 급격히 성장한 우리나라의 교회는 오늘날에 이르러 그 특징을 논함에 있어서 대형화라는 주제를 빼놓을 수 없게 될 정도가 되었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크리스천 월드(Christian World)'가 1993년에 발표한 세계 대형 교회의 순위를 보면, 세계 10대 대형 교회 안에 한국 교회가 1위와 2위를 포함하여 5개가 포함되어 있으며, 20위 안에는 10개, 그리고 발표된 50위 안에는 23개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개신교는 아주 짧은 시간 만에 세계 교회 역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규모'의 성장을 이루었다.
이 대형화는 우리나라 교회가 지닌 병폐의 한 단면으로 해석되기도 하는데, 그것은 다른 말로 교회의 '재벌화'라고도 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재벌들과 마찬가지로 일부 대형교회들이 언론이나 기업 등을 소유하고 운영하는 것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다. 심지어는 경영권 세습과 같은 재벌들의 악습까지도 일부 대형 교회에서 나타나기도 하여 논란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보통의 재벌과 대형 교회의 '재벌화'가 다른 점이 한가지 있다. 그것은 대형 교회는 기업들과는 다른 독특한 수익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십일조'로 대표되는 헌금이 바로 그것이다. '십일조'라는 것은 수입의 10분의 1을 교회에 헌금으로 내라는 것으로, 오늘날 우리나라 교회들에서 목사들이 가장 긴 시간을 할애해 정성들여 강조하는 교인의 덕목 가운데 하나이다. 심지어 2013년 8월에는 대표적인 개신교 교단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한예수교 장로회가 '십일조를 지키지 않으면 교인 자격을 박탈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가 논란이 되기도 하였다.
이 십일조가 논란이 될 때면 교회나 목사는 예외없이 십일조가 '소외된 이웃을 위해 귀하게 쓰였다.'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에 대한 공개적이고 투명한 통계 자료는 사실상 없는 실정이며, 앞으로도 목사들이 앞장서서 그러한 자료를 만들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날이 갈수록 경쟁적으로 대형화 되어가는 교회들의 모습을 보았을 때, 그 돈줄이 '십일조' 말고는 딱히 없을 것이라는 추측만이 가능할 뿐이다. 문제는 이러한 의문투성이의 '십일조'가 교회에 의해 계속 강요되어질수록 그렇지 않아도 이미 심각해져 버린 몇가지 문제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먼저, 교회 자체의 신뢰도 붕괴를 들 수 있다. 교회는 '믿음'이라는 기반 위에 세워진 구조체이다. 그런데 이 기반이 흔들리면 어떻게 되겠는가. 이미 개신교 교인 이탈은 현실화되어, 2013년 9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에서조차 처음으로 교인수 감소 추세를 밝히기도 하였다. 2013년 5월 한목협이 발표한 '한국 기독교 분석 리포트'를 살펴보면 그 원인을 유추할 수 있는데, 이 리포트에 따르면 교회를 떠나는 이유로 '헌금을 강요해서(17.6%)'가 '목회자의 좋지 않은 이미지(19.6%)', '배타적이고 이기적인 교인(17.7%)'에 이어서 근소한 차이로 3위로 지적된 바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교인 개개인이 십일조라는 것을 지키기 위해 경제적인 부담을 기꺼이 감수하고자 했을 때, 삶이 피폐해질 수 있는 문제가 있다. 일부 교인들 가운데서는 교회 활동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정작 자신의 삶은 망가지거나 말거나 내팽개치는 일들이 적지 않게 일어나며, 이처럼 과도한 교회 헌금으로 삶이 황폐화된 사례가 언론 보도를 통해 종종 소개되기도 한다.
이처럼 '십일조'라는 교회의 이권으로 인하여 사회에 많은 부작용이 발생된다는 것은 심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교회 목사들이 주장하듯이 '소외된 이웃을 위해 귀하게 쓰이는' 십일조 본연의 기능은 유지한 채, '재벌화 된 대형 교회'라는 범사회적 암조직에 들어가는 영양분 공급선은 차단할 묘수는 없을까. 있다. 여기에 바로 그 방법을 소개한다.
"개개인이 수입의 일정 부분을 직접 기부에 쓰고, 이때 발생된 영수증 사본을 '십일조'로 교회에 제시한다."
예를 들면, 한달에 월급을 300만원 받는 직장인 A씨가 있다고 하자. 지금까지 교회가 요구해 온 십일조의 방식을 따르자면 직장인 A는 매달 30만원씩을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 헌금으로 내야한다. 그것도 현금으로 말이다. (아. 아니다. 일부 교회에서는 계좌 이체나 카드 결제도 가능하다고 한다. 대단하다.) 하지만 그 30만원이 소외된 아이들의 식비가 되어줄지, 아니면 목사 자녀의 유학비가 될지는 그 돈을 걷은 목사 말고는 모른다. 심지어는 목사의 그랜져를 에쿠스로 업그레이드 하는데 그 돈이 쓰인다 하여도 정작 피땀흘려 번 돈으로 헌금한 직장인 A는 꿈에서도 그 사실을 알 수 없다.
그래서 내가 제안하고자 하는 새로운 방식은 이러하다. 직장인 A씨는 종교인으로서 십일조를 지키는 마음으로 매달 30만원을 마트에서 식료품을 사거나 옷가게에서 옷을 사서 소외된 어린아이들이나 노인들에게 갖다 주는 것이다. 혹은 치료비가 없어 고생하는 가난한 이들을 찾아서 치료비를 대신 내어줄 수도 있겠다. 그리고 그때 발생된 영수증 사본을 봉투에 넣어 교회에 헌금으로 내는 것이다.
아마 '신'이 지켜보고 있다면 '내 돈을 왜 맘대로 썼냐'고 탓하기 보다는 이웃을 보살피는 그 모습에 매우 기뻐할 것이다. 오히려 '내 돈을 왜 맘대로 썼냐'고 탓할 이는 '신'보다는 그 '신'을 갖고 장사하던 사람들, 한 줌의 대형 교회 목사들 뿐일 것이다. 나는 이 새로운 십일조가 보편화 되기를 기대하며 이것이 보편화 되었을 때 크게 세가지의 변화를 예상한다.
첫째로, 과도한 헌금이 억제되고, 교회는 교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현금' 십일조가 사라진 교회는 더이상 수익성 좋은 사업체가 아니기에, 정말 목사다운 목사들,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줄 수 있는 목사들만이 마지막까지 교회를 지키게 될 것이다.
둘째로,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이 어렵게 번 돈으로 스스로 판단하여 보람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소작농처럼 자신의 수입 일부를 교회에 '갖다 바치는' 타성에서 벗어나, 자발적으로 남을 위해서 베푸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중요한 것으로 '돈'이 올바른 곳에 쓰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일부 대형 교회의 목사들에게 집중되던 돈들이 우리 주변의 곳곳에서 더욱 가치있게 쓰일 수 있다. 교회 벽면에 붙일 대리석을 사는데 쓰이게 될뻔한 돈이 치료제가 되고 쌀이 되어 누군가의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세번째 이유가 바로 이 글이 궁극적으로 Better Generation의 주제를 향하고 있는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요컨대, 이것은 지금까지 이 사회 곳곳에서 십자가 첨탑이 올라가는 것에 비례해서 함께 곪아가던 교회의 병폐를 일거에 개선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돈에 기반한 교회를 신뢰에 기반한 교회로 바꾸는 것이다. 사람들로 하여금 십일조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이웃사랑을 실천케 하는 것이다. 교회 부패의 원인이란 나락으로 떨어지던 '돈'이라는 존재를 생명을 살리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추진력으로 바꾸게 하는 것이다.
자. 오늘은 토요일 아침이다. 눈치 챈 이들도 있겠지만, 내가 왜 이 글을 토요일 아침에 발행했겠는가. 이번 주말에도 어김없이 수백만의 교인들이 교회로 향할 것이다. 혹시 그들 가운데 당신이 있다면, 그리고 이번에도 교회에서 당신 수입의 10분의 1을 십일조라는 명목으로 봉투에 담으려 한다면, 그전에 한번쯤 이 글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 당신이 봉투에 담는 것이 과연 누구를 위한 십일조인지 곰곰히 생각해 봐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누구를 위한 십일조가 되어야 할지도 생각해준다면 더욱 고맙겠다.
출처 : http://wp.me/p1SVGK-10h
*원문 세줄 요약
1. 한국 교회가 대형화 되고 있다.
2. 이것을 뒷받침 하는 것은 십일조라는 제도이다.
3. 돈으로 십일조 하지 말고, 기부한 영수증을 교회에 내자.
첫댓글 십일조는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기에 드려야 합니다.
한국 교회가 대형화 된다고 하시는데.. 95프로는 작은 교회가 대부분입니다. 나머지 5프로를 보고 판단하시면
안된다고 생각이 드네요.
맞습니다.그리고 사단이 교회를 쓰러트리는데는 불신자는 별로 사용안합니다.
오히려 성경을 많이 아는 사람들을 이용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자기 의가 말씀과 부딪치는 사람들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분별못하시는 분들이 대다수입니다.
십일조는 구습이며, 신약, 교회시대, 은혜시대 살고있는 교회는 오직 예수님 말씀만 따라 삽니다.
구더기 무서우니 장 담그지 말자는 말이네요. 십일조가 구습이면 구약성경 필요 없겠네요 ? 아니 구약성경은 그냥 참고 서적으로만 갖고 있어야 하나요 ? 하나님의 뜻을 편상으로 판단하여 나아가니 문제입니다. 비판을 위한 현학적 비판하지 마시고 조용히 묵상하면서 오늘날 교회의 문제점을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찾아 봅시다. 이런글 쓰는 저도 한국 교회 특히 교회 지도자들에게 화가 많이 나지만,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저의 믿을을 굳게 하고 말씀에 순종하며 살자는 다짐과 훈련합니다. 그리고 십일조 내십시요. 잘못된 목사님들이 잘못 사용하면 그건 하나님이 판한하실 일입니다.
우리는 바치라하시니 하나님께 온전한 십일조 바침니다. 그러면 말입니다. 큰 축복 받습니다. 거듭 말하지만 목사님들이 혹은 장로님들이 잘못 사용하는 것은 제가 의견은 드릴 수 있어도 최종 판단은 하나님이 하십니다. 그러면 됩니다. 참고로 저는 평신도이며 물질의 축복을 직접 체험하고 있으며 하나님께 십일조 투자가 보장성 가장 확실하고 큰 투자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ㅎㅎㅎㅎ 정말입니다....
영적체험이없으면 절대로 믿음이 자라나지않지요,십일조도 마찬가지입니다.체험없는 신앙은 악순환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ㅎㅎㅎㅎ^^
맞네요....
하고 또하고....
옛 성현의 말에 정치문제/종교문제는 끝이 없다 하잖아요. 맞는 말인 것 같아요. 그래도 내 믿음의 수준에서 이야기 하는 이런 논쟁은 일견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거칠고 쌍스런 감정적인 단어만 없다면 이런 대화는 바람직하고 믿음의 중심을 견고히 하는 좋은 대화의 마당 아닌가 싶습니다. 초대교회에도 중세시대에도 오늘날도 수많은 사이비 교주들 심지어 내가 그리스도다 하나님이다 하는 몰상식한 자들이 있으니 아마 이런 논쟁과 싸움은 결국 사탄과의 싸움이고 사탄이가 없어지면 그 때는 더이상 없겠지요... 좀만 더 참으세요. 사탄과의 싸움 종결자는 오직 하나님뿐. 그 날이 속히 오기를....
정확히 말하자면 믿음은 모든이의 것이 아니기에 종교논쟁이 있는것이고 하나님 아버지를 신뢰하고 인도함을 받아본 사람만이 주를 알게되는것이지요.
교회 십일조를 이렇게 바꿔보자는 타이틀은 누구의 생각인가요?
성령님인가요 나의 생각인가요?사단의 생각일까요?
성경에 기록된 교훈대로 신앙하는게 아닌것은 변개라는을 유의해야합니다.
마라나타! 윗글대로 십일조를 썼다간 하나님께 범죄하게 됩니다! 예전에 저희도 위와 같은 생각이 들어서 많지는 않지만 십일조를 좀 쓰려다가..하나님께서는 너희 돈으로 쓰라고 하셔서 다시는 그런 생각 같지 않았습니다...따라서 십일조는 하나님의 것이니까 쓰려면 하나님께 여쭙고 확실히 응답 받은 다음에 하셔야지...그냥 괜찮겠지 하면서 썼다가는 죄를 짓게 되는 것임을 참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십일조는 주님을 위해 쓰는것이 맡습니다‥주님은 우리곁에서 굶주림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형제 자매가 아닐가요? ? ? 주님께 쓰고 싶으시다면 더욱더 불쌍한 이웃과 가난한 이웃에게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 생각합니다‥교회몸짐 불리는데 돈을 내는것또한 무책임이라 생각이 드는데요‥정말 부끄럽지만 감사히 글을 써주신 진리의 빛님께 감사합니다‥주님 더욱더 깨어 있을수 있게 도우소서‥이땅에 주님을 돈벌기위한 수단으로 생각하는 이들을 불쌍히 여기소서‥아멘
그보다 교회가 투명해 지는것에 더 힘을 써야 겠지요. 모든 헌금에는 영수증발행. 국세청에서는 해마다 세무조사후 영수증 누락분에 대해서는 세금징수...
매우 신성모독적인 제안의 글입니다.
알맹이는 다른 사람들에게 주고, 껍데기만 하나님께 드리면 된다는 식이 아닙니까?
저는 십일조를 옹호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이런 글엔 찬성할 수 없습니다.
십일조를 하려면 십일조답게 하고, 하지 않을 바에야 안하는 것이 낫지 구태여 이런 묘한 방법을 구사하면서 까지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를 농락하면 안되는 것입니다.
심판받을 짓입니다.
알맹이를 하나님에게 드리고,
껍데기는 껍데기에게 주자는 아이디어 같아서 퍼왔습니다.
너무 격하게 반응하셔서 마지못해 답변답니다.
새로운 십일조 방법 찬성합니다. 십일조를 이웃에게 사용한 증거 영수증을 제출 받는거. 좋은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