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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Athens)를 상징하는 유적, 언덕 위에 자리 잡은 아크로폴리스(Acropolis)의 파르테논(Parthenon) 신전
그리스(Greece) 아테네(Athens)는 유적 속에 자리한 도시다. 무심코 지나친 건물도 수천 년 역사를 품고 있고, 세계적 문화재가 곳곳에 산재해 있으니 도시 전체가 하나의 박물관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서구 문명의 기원인 나라답게 고대문명과 신화가 여전히 살아 숨쉰다. 아테네의 신전과 유적은 문명을 일군 옛 인류에 찬탄을 넘어 깊은 경외감을 불러일으킨다.
지은지 1,800여 년이 지났지만 현대에도 음악 공연장으로 활용되는
헤로데스 아티쿠스 음악당(Herod Atticus Odeon).
2 꾸준히 복원 중인 파르테논 신전(Parthenon)은 완벽하게 균형 잡힌 구조와
아름다운 조형미로 인류가 남긴 최고의 건축물로 평가받는다.
신들의 도시
그리스 어느 곳을 가도 수많은 신과 전설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현대의 미술관이 나 박물관처럼 건물마다 친절한 설명이 동반되지 않으니 열린마음으로 어떤 지식이든 받아들일 자세를 갖춰야 한다. 배경지식 없이 마주한 신전은 그저 스러져가는 돌덩이에 불과할 테니까. 그래서 아테네를 찾은 관광객 대부분은 가이드투어를 이용한다.
아테네를 대표하는 아크로폴리스(Acropolis)는 해발 150m 높이의 언덕에 자리잡고 있어 도시 어디서든 눈에 띈다. 고대에는 신전을 모신 성역이자 도시국가 방위의 요충지 역할을 했다. 아크로폴리스는 ‘높은 언덕 위의 도시’라는 뜻으로, 신전이나 음악당 등 다양한 건물이 언덕 위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서쪽 정문을 통해 들어오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물이 바로 헤로데스 아티쿠스 음악당(Odeon of Herodes Atticus)이다. 설립 시기는 대략 1,800년 전. 대부호 헤로데스 아티쿠스(Herodes Atticus)가 죽은 아내를 기리며 건립해 아테네시에 기증했다. 좌석이 5,000여 석이나 되는 이곳은 여전히 공연장으로 이용된다. 엘튼 존, 스팅, 플라시도 도밍고 등 세계적으로 내로 라하는 음악가들이 이곳에서 공연했다.
승리의 여신’ 니케를 위한 아테나 니케 신전(Temple of Athena Nike)도 이곳에 자리해 있다. 전쟁에서 늘 승리하기를 바랐던 아테네 시민은 승리의 여신이 아무데도 가지 못하도록 날개를 잘라내어 이 신전에 모셨다. 하지만 다수의 침략전쟁을 거치며 신전 안에있던 아테나 니케상은 행방이 묘연해졌다. 아크로폴리스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파르테논(Parthenon) 신전이다. 언덕 아래에서 볼 때와 달리 실제로 눈앞에 마주한 파르테논 신전은 장엄한 아름다움으로 빛난다. 엄청난 크기의 기둥 여러개를 높은 곳까지 어떻게 가져오고 세웠을지 전혀 상상이 가지 않는다. 파르테논 신전은 기원전 447년 건축을 시작해 기원전 438년 완공했다. 아테네의 수호신이자 지혜의 여신인 아테나에게 바친 이곳은 완벽하게 균형잡힌 구조와 아름다운 조형미로 인류가 남긴 최고의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힌다. 멀리서 보면 신전기둥과 지붕이 직선과 평면으로 이뤄진 것처럼 보이지만, 기둥은 아래에서 3분의 1 지점이 가장 굵고, 윗부분은 가늘다. 또 완벽한 수직이 아니라 안쪽으로 약간 기울었는데, 이런 구조는 모두 착시 현상이 일어날 것을 예측하고 의도한 것이다. 완전한 수직과 수평으로 건물을 지으면 눈의 착각 때문에 오히려 안정된 비례감을 해친다는 사실을 수천 년 전 그리스인은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건축 구조상으로도, 관람객의 눈에도 완벽한 파르테논 신전은 1687년 베네치아 군대의 폭격으로 내부 공간 대부분이 파괴됐다. 여전히 복구 중이며, 이때 모아놓은 돌조각에 번호를 새겨 관리한다. 설명을 들으며 고대 그리스인의 유산에 감탄하다 보니 한낱 돌멩이와 부서지는 기둥, 건물터 역시 쉽사리 지나칠 수 없어 호기심이 생긴다.
아크로폴리스 박물관(Acropolis Museum)은 아크로폴리스에서 발굴한 유물을 보관, 전시한다. 스위스 건축가 베르나르 추미가 지은 박물관 외관은 하늘 위를 나는 비행기를 닮았다. 0층부터 3층까지 올라가는 공간을 아크로폴리스 입구에서 파르테논 신전으로 가는 길처럼 꾸몄다. 특히 3층 파르테논 갤러리는 실제 파르테논 신전과 크기와 구조가 비슷하다. 2층 레스토랑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었는데, 테라스는 파르테논 신전이 한눈에 들어오는 명당이라 자리 경쟁이 치열했다.
시민이 모여 물건을 사고팔고, 연설과 토론을 벌인 광장인 고대 아고라(Ancient Agora)로 향했다. 소크라테스(Socrates)나 플라톤(Plato)처럼 익숙한 철학자를 비롯해 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Aristophanes) 등 수많은 지식인이 활동했던 곳이기도 하다. 1931년부터 발굴을 시작한 고대 아고라에서 제일 화려한 건물은 헤파이토스 신전이다. 그리스에 있는 신전 중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되어 있다. 본래 아테네의 전설적인 왕인 테세우스를 기리는 신전으로 여겨졌 는데, 발굴과 조사가 진행되면서 대장간과 관련된 유물이 잔뜩 발굴되어 제우스의 아들이자 불과 대장간의 신인 헤파이토스를 위한 신전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스 신전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올림피아 제우스 신전(Temple of Olympian Zeus)은 아테네 투어의 마지막 코스였다. 기둥 위쪽에 화려한 장식을 더한 코린트식 기둥으로 지었다. 높이 17m, 지름 2m의 기둥 104 개로 건설한 신전은 현재 기둥 15개만 남아 있다. 파란 하늘을 향해 솟은 기둥 15개만으로도 사람을 압도하는 신성한 기운이 전해지는데, 기둥 100여 개가 있던 본래 건물은 얼마나 웅장하고 숭고함을 자아냈을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고대 그리스 시민이 모여 물건을 사고팔고, 연설과 토론을 벌인 광장인 고대 아고라 터.
올림피아 제우스 신전은 그리스에 현존하는 신전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높이 17m, 지름 2m의 기둥 15개가 남아 있다./
아크로폴리스에서 발굴한 유물을 보관 및 전시하는 아크로폴리스 박물관.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 아테네 관광지 대부분은 과거에서 시간이 멈춘 장소지만, 분명 현재를 충실히 살아가는 사람이 있으니 시가지 골목 안으로만 들어가도 활기가 넘친다. 생동감 넘치는 그리스인의 일상을 경험하고 싶다면 아테네 벼룩시장(Flea Markets in Athens)을 추천한다. 지하철 모나스티라키 역에서 도보로 1분밖에 걸리지 않는 곳에 자리한 벼룩시장은 중고품은 물론 새제품도 판매하는 만물상점이다. 주말에는 걸어다니기 힘들 정도로 인파가 몰리니 소매치기조심은 필수. 그리스 전통무늬를 새긴 장식품부터 족히 몇백 년은 됐을 법한 고서적, 마트에서 팔것같은 채칼과 프라이팬까지 없는게 없다. 먼지는 쌓였지만 앨범커버가 예쁜 LP와 파르테논 신전 모양의 조각상을 기념품으로 구매하고, 아테네의 몽마르트르 언덕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티세이오 역에서 아크로폴리스 서쪽 입구까지 이어진 언덕길 티세이오(Thiseio) 에는 화가, 음악가, 공예가 등 여러 예술가가 모여 기량을 뽐낸다. 파리의 몽마르트르 언덕에서처럼 캐리커처를 그려 주기도 하고, 사진인지 착각할 만큼 정밀하게 스케치한 아크로폴리스 그림을 구매할 수도 있다. 화려한 문양과 청량한 컬러를 담은 도자기 타일, 실과 비즈로 눈앞에서 뚝딱 만들어내는 액세서리까지 볼거리가 다양하다. 수준급 연주와 노래로 길거리 관중을 불러모은 가수의 공연을 한참이나 구경했다.
아침부터 바쁘게 돌아다니느라 늦은 점심을 이곳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티세이오 공원 입구부터 레스토랑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수블라키(Souvlaki)와 기로스(Gyros)는 그리스의 국민 메뉴다. 피타라는 납작하고 담백한 빵에 양상추, 토마토 등 채소와 구운고기 등을 올려먹는다. 꼬치에 끼워 구운고기가 통째로 나온다면 수블라키, 터키식 케밥처럼 얇게 썬고기를 썰어 올리면 기로스다. 구운닭고기를 넣은 수블라키 샌드위치를 주문했다. 숯불 향이 은은하게밴 닭고기 풍미가 구운토마토, 고소한 빵과 잘 어울린다. 신선하고 담백한 맛이어서 부담없이 즐기기에 좋다. 국내에서도 한때 큰 인기를 끈 그릭요거트, 토마토와 오이, 올리브, 페타 치즈가 들어간 그릭 샐러드 등 그리스 음식 대부분은 조리법이 단순하고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 있다.
센트럴 마켓은 육류와 어류를 판매하는 큰 시장이다.
지중해 햇살을 머금고 자란 다양한 올리브를 센트럴 마켓에서 둘러보고 구매할 수 있다./
버려진 가스 공장 단지가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테크노폴리스.
센트럴 마켓(Central Market)은 아테네 시민의 일상을 가장 사실 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노량진 수산시장처럼 생긴 건물에서 반은 육류를, 반은 어류를 판매한다. 입구 쪽에 자리한 상점에 서는 말린무화과, 마카다미아를 비롯해 지중해 햇살을 머금고 자란 올리브절임과 올리브오일도 판매한다. 작은병에 담긴 올리브오일 세트는 여행 기념품으로 사기에 적당해 보였다.
과거에 많은 사람이 드나든 주요 신전을 둘러보았으니 요즘 사람이 자주찾는 아테네 명소도 궁금했다. 미국의 브루클린, 서울의 성수동처럼 버려진 공업단지가 재탄생한 공간이 아테네에도 있었다. 1999년 가스공장 단지였던 곳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든 테크노폴리스(Technopolis)다. 높은 굴뚝, 화려한 벽화를 따라가면 테크노폴리스 입구가 나타난다. 이곳의 시작은 그리스의 위대한 작곡가로 그리스 현대음악을 세상에 알린 마노스 하지다키스를 기념할 공간을 조성하기 위함이었다. 그 영향으로 테크노폴리스에서는 여전히 음악 콘서트, 무용 발표회, 전시회 등이 활발하게 열린다.
신화와 유적을 빼고는 이 도시에 대해 논하지 못할 만큼 아테네 전역에는 신성한 기운이 가득하다. 이는 보이지 않는 신을 위해 오랜 시간 노동력과 기술을 집약해 예술적으로 승화한 인류를 향한 경외감에서 비롯한다. 과거를 품은 유적과 현재를 살아가는 시민의 생동감이 공존하는 다채로운 풍경과 분위기가 아테네의 첫인상이 자 추억으로 남아 있다.
그리스(Greece: 희랍, 希臘, 헬라스, Hellas, 헬라, 헬라스 공화국,)는 공식 명칭은 그리스공화국(The Hellenic Republic)이다. 발칸 반도의 최남단을 차지하고 있는 국가이다. 수도는 아테네(Athens)로 화폐는 유로이다. 국민의 98%가 그리스인이며 선진 개발도상국으로 민간기업이 경제를 주도한다. 주요 경제 산업은 농업과 제조업이다. 15세까지의 무상의무교육을 실시하며 모든 공공교육이 무료이다. 국민의 문맹률은 현재 8% 이하로 낮은 편이다. 면적 131,957.0㎢, 인구 약 천만 명(2022 추계)이다.
아테네(Athens)는 그리스 중부 아티키 지방에 위치하고 서구 문명의 발생지이며, 고전 문명의 많은 지적·예술적 사상이 비롯된 곳이다. 오래전부터 교통 중심지로 철도망을 통해 그리스 곳곳과 연결되며, 그리스의 주요항구인 피라이우스가 있다. 주요산업으로는 관광업·해운업·출판업 및 섬유·도자기·주류의 제조업이 이루어진다.
올림픽 역사의 시작, 그리스 아테네
이상민, ‘S.Trip 2’, 91×116.6cm, Oil on Canvas, 2020
이상민 작가는 가정을 꾸리면서 시작된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화폭에 담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아들의 취향, 아버지의 여행, 아내의 시간 등 평범하게 느껴질 수 있는 소재와 내용은 보는 이로 하여금 깊은 공감을 끌어낸다. 작가의 작품은 추억을 상기시키는 듯한 편안한 색채가 특징인데, 공기처럼 늘 곁에 있으며 위안이 되는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이것은 암흑으로 덮여 있다가 각자의 색을 발현하기 전 찰나의 순간에 뿜어내는 ‘새벽’ 시간이 부여하는 빛의 색감에 천착해 지속적으로 작업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가 그려내는 풍경은 정신적 방황과 기법의 시행착오 끝에 도달한 세상에서 찾은 편안함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편안함은 이상민 작가가 오랜 시간 끝없는 연구 끝에 얻은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서 평범한 풍경을 평범하지 않게 만든다.
조문자, ‘자연에서’, 65.5×100cm, 종이에 혼합, 2020
한국 추상미술계의 대표 여류 작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조문자는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으로 자신의 예술적 명제를 내밀한 사적 경험의 영역에서 보편 지향적 삶, 인류학적 흐름, 철학적 성찰로 확장하면서 이를 화면의 조형성에 투영하는 시도를 이어간다. 고 김환기 화백의 제자이기도 한 그녀는 추상의 개념에서 시작해 대단히 구상적인 작품을 창조해낸다. 작가는 2000년대부터 ‘광야(廣野, Wilderness)’ 연작을 중심으로 자연과 생명에 대한 깊은 경외심을 담은 작품 세계를 펼치고 있다. 이 작품도 작가가 가진 ‘자연’에 대해 떠오르는 이미지를 조합된 형태로 구현해 보는 이로 하여금 각자의 이미지로 상상하게 한다. 작가는 ‘자연’과의 ‘접목’을 주제로 빠른 속도감과 힘이 넘치는 필력으로 화면에 직접 부딪치며 그린 듯한 제스처가 가득한 화면을 구현해냈다. 무심히 조합한 조형적 시도가 서로 조화롭게 맞물려 점차 구상의 형태로 깊이감을 성취하는 조형 공간이 그녀의 작품이 가지는 독특함이다.
KB GOLD&WISE는 2005년부터 유명 갤러리와의 교류를 통해 전국 PB센터 및 WM복합점포에 미술품을 전시하는 갤러리뱅크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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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글과 사진: 《KB 국민은행 GOLD &WISE, 2022년 09월호(에디터 이지윤)》, 《Daum, Naver 지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