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병현’울린 애리조나의 동료애
이번 월드시리즈는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승부로 기억될 것 같 다.
필자는 월드시리즈 7차전을 통해 승패보다 더 소중한 동료애 의 의미와 교훈에 진한 감동을 주체할 수 없었다.
4,5차전에 마무리로 등판해 모두 양키스의 홈런포에 주저앉으며 비운의 주인공이 됐던 김병현.
이틀 연속으로 홈런을 허용하지 않았다면 애리조나는 여유있게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을 상황이었 다.
그러나 애리조나의 밥 브렌리감독을 비롯한 팀 동료들의 사 랑이 김병현을 울리며 팀을 결속시킨 계기가 되었다.
브렌리 감 독은 6차전이 열리기 전 기자회견에서 “적절한 상황만 되면 김병 현을 주저없이 마운드에 올릴 것”이라고 변함없는 믿음을 밝혔 고 중심타선인 루이스 곤잘레스는 한술 더 떠 “BK의 잘못이 아 니라 우리 모두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스콧 브로셔스의 홈런이 터지자 마운드로 올라와 김병현을 감싸 안았던 마크 그레이스는 “김병현은 이제 겨우 22세로 ‘아기(ba by)’나 다름없다.
앞으로 훌륭한 선수가 될텐데 이번 일을 잘 극복하기를 바란다”고 위로했다.
마이크 모건은 “김병현이 선 발투수가 되면 25승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고개를 떨어뜨리 게 내버려 둘 수는 없다.
이제 나이 많은 선수들이 나설 차례”라 고 말했다.
4차전 선발이었던 실링은 기자들이 “선발을 한후 김 병현이 마무리로 올라 온다면 불안하지 않겠는가”라고 질문하자 “난 그가 마무리를 맡지 않을까 두렵다.
그는 시리즈의 마지막 에 마지막 공을 던질 애리조나의 유일한 투수”라고 치켜 세웠다 .
5차전 선발인 바티스타는 생애 첫 월드시리즈 승리가 날아 갔 음에도 불구하고 “김병현이 아니었으면 우린 월드시리즈에 올라 오지 못했다.
그는 최선을 다했다.
그의 눈물을 보지 않았는가.
이젠 우리가 그를 위로할 때”라며 목청을 높였다.
이렇듯 동료애는 기존 전력외의 팀워크라는 엄청난 힘을 발산하 며 상대방을 주눅들게 만든다.
만일 반대로 애리조나 감독이나 선수들이 승리에 집착해 김병현을 비난했다면 이런 결과가 나왔 을까.
사실 4,5차전의 결과를 따진다면 김병현은 어떤 비난도 감 수해야 했다.
선수들이 김병현을 왕따시키고 감독의 선수기용을 성토하고 또 감독이 김병현의 역할에 불만을 터뜨렸다면 결과는 불 보듯 뻔했을 것이다.
카페 게시글
김병현 2 0 0 1
베이비 병현’울린 애리조나의 동료애
0
추천 0
조회 597
01.11.06 14:08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