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성, 취미(거창마라톤클럽) 21-21, 이번 송년회는 취소합니다
12월에 들어서며 이보성 씨와 의논한 일이 있었다.
“보성 씨, 벌써 12월이네요. 마라톤동호회 송년회 하잖아요."
"마라톤? 네, 네!”
“송년회 할 때 각자 선물 사서 참석하잖아요. 뽑기로 그 선물 나눠 주고…. 기억나요?
재작년에 보성 씨는 비타민이랑 핸드크림 준비했던 것 같은데요.”
“선물? 사야지! 아니, 얼만데요? 가요?”
“얼마일지는 뭘 사는지에 따라서 달라지겠죠.
곧 공지 나올 텐데, 참석 못하더라도 선물은 사서 전해드리면 좋겠어요.
그래도 한 해 마무리하는 자리니까요.”
“네, 네. 사야죠. 사야지. 확실합니다!”
처음 이야기 나눈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거창마라톤클럽 밴드에 송년회 공지가 올라왔다.
박은애 전 총무님이 거창군마라톤연합회에서 옮겨 와 게시한 글이었다.
‘연합회 2021년 송년회 공지합니다. 12월 21일 거창 대동리에 위치한 암소한마리에서 합니다.
다들 빠지지 마시고 꼭! 참석해 주세요. 회비 1만 원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박미옥 총무님이 다시 공지했다.
이보성 씨에게 소식을 전하고 다시 읽는다.
’밤새 안녕하셨습니까? 자고 일어나면 오늘은 몇 명 발생했나 걱정이 앞서는 나날입니다.
언제쯤 악몽 같은 코로나가 끝나고 다 같이 모여서 웃으며 맘껏 즐길 수 있는 날이 올까요.
코로나 확진자 발생 및 정부 방침에 따라 이번 송년회는 취소합니다.
담에 우리 좋은 날 웃으면서 만납시다. 뜨끈한 점심 드시고 홧팅하세요.‘
유은영 사무장님 댓글도 소리 내 읽는다. 이보성 씨가 집중하며 듣는다.
’다 같이 함께 식사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 되어 버렸네요. ㅠㅠ 1‧2월이 되면 좀 좋아질지.
오늘 뉴스에는 확진자가 7천 명이 넘었다는 기사가 나오고 중증 환자 수도 예상을 초과한다고 하니
올 송년회 모임도 아쉽긴 하지만 잠시 멈춤이네요.
더 좋은 날 더 맛난 걸로 송년회 대신 다른 이름으로 함께 하도록 합시다요.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습니다.‘
“아이고. 보성 씨 올해 송년회 안 한다네요. 들었죠?”
“아니, 왜요? 왜 안 하는데요? 뭐요.”
손끝으로 마스크를 가리키며 대답한다.
“코로나. 코로나 때문에요. 코로나가 더 안 좋아져서 다 같이 모이는 게 힘들잖아요.
그래서 올해 송년회는 취소한대요. 다음에 만나자고 하시네요.”
“아…, 그래요? 아이구, 저런. 안 되겠네, 이거! 미치겠네.”
다소 격한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이보성 씨와 ’슬퍼요‘ 이모티콘을 누른다.
최재복 회원님도 같은 이모티콘을 남겼다.
2021년 12월 14일 화요일, 정진호
“아, 그래요? 아이구, 저런. 안 되겠네, 이거! 미치겠네.” 코로나 확진자 7천 명인 시절에 이보성 씨가 이런 심정으로 이렇게 말씀하시니 감사합니다. 거창마라톤클럽 회원 모두가 이보성 씨와 같은 심정이겠죠.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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